아들아, 덤벼봐라 - 한의사이은주 전립선행복론

건강/상식

아들아, 덤벼봐라 - 한의사이은주 전립선행복론

김승복 3 69
사람들의 본능적 소망은 자신이 낳은 자녀들이 자기보다 조금이라도 더 나은 인간이 되어 어버이보다 더 나은 삶을 사는 것을 보는 일이다. 아무리 경기가 땅에 떨어졌다고 해도 교육시장만큼은 기울지 않는 현상도, 이러한 본능적 소망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어떤 어머니들은 파출부를 나가서라도 자식의 학원비를 대고 바이올린 레슨비를 댄다고 한다.

어머니에 대한 자식사랑만 맹목적인 건 아니다. 아버지들도 방식은 다르지만 삶의 거의 전부가 자식을 위해 바쳐진다. 나보다 조금이라도 낫게만 살아준다면 무슨 짓이든 할 수 있다는 게 아버지의 본능이다.

그런데 심리학에서는 아버지가 아들에게 경쟁심리를 갖고 있다는 말을 한다.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같은 용어는 아버지와 아들의 미묘한 경쟁관계를 나타낸다. 아니, 보다 정확하게 이해하자면 경쟁심을 갖는 건 아들이다.

오이디푸스는 태어나기 전부터 아버지를 능가할 운명을 갖고 있었다. 예언자들은 테베의 왕족인 라이오스에게 ‘아들을 낳으면 그 아들이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할 것’이라고 예언했다. 라이오스는 그래서 자식을 낳지 않으려고 했다. 아내를 멀리하고, 대신 남색을 즐기다가 제우스의 아내 헤라의 미움을 받았다. 헤라 여신은 그에 대한 벌로 사람을 잡아먹는 스핑크스를 내려보냈다.

라이오스의 부인 이오카스테는 신탁(神託)을 핑계로 잠자리를 같이 하지 않는 남편에게 의심이 생겼다. 그래서 남편에게 술을 잔뜩 먹이고 몰래 동침하여 아들을 얻었다. 그 아들이 바로 오이디푸스다.

라이오스는 앞으로 자신을 죽이도록 돼있는 아들이 두려웠다. 그래서 발바닥을 바늘로 무수히 찌른 다음 신하에게 주어 산속에 버리도록 했다. 하지만 그 아들은 20년이 흐른 뒤에 여행길에서 한 거만한 사내를 만나 시비 끝에 죽게 하였는데, 그가 바로 라이오스 왕이었다. 아무 것도 모른 채 테베로 들어와 스핑크스의 수수께끼를 푼 오이디푸스는 마침 여행을 나섰다가 객사한 라이오스 왕을 대신하여 테베의 왕이 되었다. 잔인한 스핑크스를 물리친 오이디푸스는 영웅이었고 온 국민의 환대 속에 왕의 미망인 이오카스테와 결혼까지 했다.

아들이 장성하여 아버지를 무찌르는 이야기는 역사나 신화 속에 무수히 나온다. 바람둥이 제우스는 아름다운 요정 테티스를 사랑했다. 그런데 운명의 여신은 이렇게 예언했다. “테티스가 아들을 낳으면 아버지보다 더 위대한 자가 되리라.”

신의 왕인 제우스보다 더 위대한 인간이 태어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었다. 천하의 바람둥이 제우스도 이 예언을 듣고는 테티스를 취하기를 망설였다. 마침 바다의 신 포세이돈도 테티스를 연모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도 신이기 때문에 아버지보다 더 위대한 아들을 낳을 운명을 지닌 테티스를 취할 수 없었다.

제우스와 포세이돈은 상의 끝에 테티스에게 훌륭한 신랑감을 얻어주는 것으로 대리만족을 얻고자 했다. 온 땅을 둘러본 끝에 그들은 당당하고 준수하고 행실도 깨끗하며 다정다감하기까지 한 신랑감을 찾아냈다. 펠레우스라는 사람이었다. 테티스와 펠레우스 사이에서 위대한 영웅 아킬레우스가 태어났다. 트로이 전쟁에서 천하무적의 힘을 보여주었던 그 사내 말이다.

청출어람(靑出於藍). 아버지를 능가하려는 아들을 아버지들은 경계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그런 아들을 원하는 것이 아버지의 본능이다. 아들은 경쟁심을 가지고 아버지를 이겨보려 하지만, 아버지는 아들이 진실로 자신을 능가할 만큼 강한 자가 되는 것을 내심 기다린다. 사랑은 역시 내리사랑이다.

아버지들이 어린 아들과 놀아줄 때 힘겨루기를 즐기는 것도 그런 본능에서 나온다. 아들이 제법 남자 티가 난다 싶을 때 아버지들은 아들에게 이런 말을 곧잘 한다. “아버지가 없을 때는 네가 바로 가장이다. 아버지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네가 엄마와 동생들을 책임져야 하는 거야.”

아들이 청년이 된 후에도 아버지들은 팔씨름 같은 것을 하면서 아들이 얼마나 더 강해졌는지를 느끼고 싶어 한다. 그런 한편으로는 아직 아들에게 모든 것을 물려주지 않아도 될 만큼 자신이 건재하다는 걸 확인하고 싶은 심리도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아들의 힘을 확인한다는 것은 아버지들의 영예이자 서글픔이기도 하다. 곳간 열쇠를 며느리에게 물려주기를 망설이는 시어머니들의 심리와도 같은 것이리라. 그러나 소리없이 스며드는 세월의 힘을 누구라서 막을 수 있을까. 그것은 역발산기개세(力拔山氣蓋世)의 천하영웅이래도 피해갈 수 없는 일이다.

나이가 들어도 자식에게 신세지지 않을 만큼의 건강과, 깔끔한 사내로 늙어가는 일. 그것만 가능해도 노년은 그리 초라하지 않다. 나이를 느끼기 시작하는 중년부터 스스로의 건강을 챙기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www.daehwadang.co.kr

Comments

임우순
좋은 신화의 글, 건강의 글 감사합니다,,,,
정진앙
건가엥 관한 좋은 정보 대단히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많이 기대하겠습니다.
김승복
원장님, 오이디프스 컴프렉스 가 여기에 연유되는 것 이지요?
가을 날씨- 맑고높은 하늘 청량한 바람, 활동하기 좋은계절.
많이움직이고 많이먹고 체력축적해야 추운겨울 감기없이 지낼수 있겠지요?
산 으로 들 로 폭넓은 활동으로 풍요로운 자연을 감상하며 익어가는 가을
만끽하는 10월 하순 잘 들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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