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사찰과 고로쇠 한잔…지리산에 봄이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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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사찰과 고로쇠 한잔…지리산에 봄이 떴다

임우순 4 25
아름다운 사찰과 고로쇠 한잔…지리산에 봄이 떴다 계절의 정기 찾아 전남 구례 산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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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화엄사 각화전 앞뜰에서 맞은 일출, 석등을 비춘 아침 햇살이 신비감을 더한다.
  • 3월의 바람은 신비한 마력을 지녔다. 봄바람이 스치고 지나간 잿빛 대지는 예외 없이 생명의 기운이 꿈틀댄다. 경칩(5일)을 전후해 지리산 자락에도 새봄이 성큼 다가왔다. 봉우리마다 아직 흰눈을 이고 있지만 양지바른 계곡과 섬진강이 굽이도는 언덕배기에는 봄기운이 완연하다.
    특히 지리산에 기대어 사는 사람들의 일상은 봄 마중에 여념이 없다. 달달한 수액을 토해내는 고로쇠 채취로 고사리 손이라도 빌려야 할 판이다. 이즈음 지리산자락 전남 구례군을 찾으면 산중의 봄기운을 통째로 느낄 수 있다. 하루가 다르게 부드러워진 봄바람 속에 맛보는 은은한 듯 달달한 고로쇠 한 잔과 고찰 화엄사에서의 산사 체험은 몸과 마음이 편안한 최고의 봄맞이가 된다.

    #1 산중의 봄을 마신다 '고로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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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티끌 모아 태산! '산중 보약'이라는 고로쇠 수액은 한 방울씩 시나브로 떨어진 것을 밤새 모아 한 말 단위 큰 통으로 거둔다
    • 산골의 봄기운을 실감나게 전하는 '고로쇠'는 이즈음 지리산 깊은 골에서 밤낮으로 달달한 수액을 토해낸다. 고로쇠는 오는 봄을 미각을 통해 실감할 수 있어 꽃구경 이상의 생생한 봄맞이가 된다. 경칩 무렵 마시는 달짝지근 말끔한 고로쇠 수액 한잔은 봄을 느끼고 우중충한 겨울 기분도 함께 씻어내기에 그만이다.
      지리산자락 중 고로쇠 산지로 유명한 곳은 전남 구례군 피아골 계곡의 마지막 동네인 직전마을이다. 지난 달 25일부터 마을 사람들은 고로쇠 수액 채취로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단풍 나무과의 고로쇠나무에 작은 구멍을 내고 채취한 수액은 뼈에 이롭다고 해 '골리수'(骨利水)로도 불린다. 해발 700∼1000m의 고지대에 자생하는 수령 30∼100년생 고로쇠나무에서 채취하는 수액은 칼슘 등 미네랄 성분이 물보다 40배나 많아 골다공증 신경통 위장병 피부미용 등에도 좋다고 알려져 있다. 직전마을 고로쇠 채취 현장은 마을에서 1km 정도 떨어진 산중에 있다.
      올해 289주의 나무를 임대 받아 고로쇠 채취에 나선 주민 염성준씨(64)는 생각보다 작황이 나빠 걱정이 앞선다. 채취시기에 유독 춥고 눈이 많이 내려 수확이 신통치 않다. 염씨의 올 시즌 목표는 300~400말. 한 말에 5만원씩 1500만~2000만원 정도의 수입을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고로쇠 채취에도 상당한 비용이 들어간다. 염씨의 경우 나무 임대료(1주당 2000원), 재료비, 인건비 등 500만 원 이상의 지출을 감안해야 한다. 때문에 밤낮으로 일기예보에 귀 기울이고 자주 하늘을 쳐다보는 게 요즘 일과 중 하나가 됐다.
      고로쇠 채취는 일교차가 큰 아침에 주로 이뤄진다. 고로쇠나무는 바람이 잦아들고 온도차가 큰 포근한 날 수액을 쏟아 낸다. 한 방울, 한 방울 고로쇠 수액이 떨어지는 것을 보면 본전 욕심에 갑갑한 마음이 앞선다는 염씨는 "하지만 이제는 마음을 비우고 산다"며 "산중 보약이 어디 쉽게 만들어지겠는가"라며 너털웃음을 쏟아낸다.
      2월 하순부터 3월말까지 채취하는 고로쇠 수액은 마시는 방법도 독특하다. 체내에 쌓인 노폐물을 제거하기 위해선 고로쇠 수액 한 말(18ℓ)을 3∼4명이 밤새도록 마셔야 효과가 있다고 한다. 그래서 매년 이맘때면 지리산 자락의 민박집 등에선 구운 오징어와 오이를 고추장에 찍어 먹으며 밤새 고로쇠 수액을 마시는 진풍경이 연출된다.
      • #2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사찰기행'
        어머니 품처럼 넉넉한 지리산은 곳곳에 거찰을 품고 있다. 화엄사, 천은사, 쌍계사, 실상사, 대원사 등 봄기운 가득한 사찰을 순례하는 것도 좋은 여정이 된다. 구례 일원에서는 천혜의 숲 속에 자리한 웅장한 가람의 화엄사(마산면 황전리)와 기암절벽 위에 아슬아슬하게 걸려 있는 사성암(문척면 죽마리) 이 대표적 볼거리이다.
        544년(백제 성왕22년)에 창건된 고찰 화엄사는 불교문화재의 보고에 다름없다. 경내에는 각황전을 비롯해 국보 4점, 보물 5점, 천연기념물 1점, 지방문화재 2점 등 많은 문화재와 20여동의 부속 건물이 배치돼 있어 한눈에 불교문화의 진수를 살펴볼 수 있다. 현재의 가람은 임진왜란 때 불타 없어진 것을 1630년 벽암선사가 중건한 것이다.
        대표 건물은 국보 제 67호 각황전. 현존하는 목조건물로는 국내 최대 규모로 그 웅장한 외양이 시선을 압도한다. 각황전 앞뜰에 서 있는 국보 제12호 석등(높이 6.3m, 직경 2.8m)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이다. 통일시라시대의 빼어난 조각미를 담아낸 국내 최대 규모의 석등이다.
        이른 아침 사찰에서 맞는 일출은 또 다른 감동으로 다가온다. 특히 지리산 동편 자락에서 떠오르는 햇살이 석등을 비추는 모습은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밖에도 사사자삼층석탑, 영산회 괘불탱화 등 국보급 문화재도 시선을 머무르게 하는 걸작이다.
        화엄사에서는 짤막한 사찰체험 기행도 가능하다. 화엄사 저녁예불과 참선배우기, 사찰 음식과 야생차 시음, 스님들과 함께 하는 선문답, 사찰 문화재 순례 등 다양한 체험을 맛볼 수 있다.
        사성암도 둘러볼 만한 명찰이다. 깎아지른 듯한 오산 절벽 위에 걸려 있어 절 앞마당에 서면 소설 '토지'의 무대인 드넓은 구례 들녘과 구례와 하동을 굽이쳐 흐르는 섬진강 물줄기를 한눈에 굽어 볼 수 있다.

        #3 봄의 화신 '산수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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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월초 강원 산간지방에 폭설이 내렸지만 지리산자락이 병풍처럼 둘러쳐진 구례 일원은 따스한 봄기운이 완연하다. 봄기운을 타고 남도에도 이제 막 꽃 소식이 찾아 들었다. 섬진강변 마을에는 매화꽃이 한두 송이 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했고, 햇살 가득한 산수유 마을 언덕배기에는 노란 산수유 꽃봉오리가 만개를 기다리고 있다.
          산수유꽃은 한두 그루 드문드문 피기 보다는 수백, 수천그루씩 군락을 이뤄 온 마을을 노랗게 채색하고 있어 더 볼만하다. 구례 상위마을엔 수령 300년 이상 된 산수유들이 마을과 계곡에 빼곡하게 들어서 있어 장관을 이룬다. 비좁은 농로를 따라 가야 만날 수 있는 현천마을은 돌담이 있어 더 정겹다.
          오줌싸개 아이들을 치료하는 약용으로도 널리 쓰이는 산수유는 연초록의 잎새가 기지개를 켜기 전 노란 꽃망울을 먼저 터뜨려 이른 봄 춘정을 일깨우는 봄의 전령사 구실도 톡톡히 한다.
          올 봄 구례 산수유는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려 예년보다 10일 정도 개화시기가 늦다.
          이번 주말(8일)부터 드문드문 꽃을 피우기 시작, 중순(14일) 이후 만개해 4월 초까지는 자태를 뽐낼 것으로 보인다. 구례군에서는 절정기를 맞춰 축제(20~23일)도 벌인다. 올해로 12회째를 맞는 산수유 축제(www.gurye.net/festival)는 '영원불변의 사랑을 찾아서'라는 테마로 산동면 지리산온천관광지일원에서 다양한 체험이벤트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 여행메모
          ▶ 가는 길 
          ◇산수유마을: 호남고속도로 전주 IC~17번국도 남원~19번국도 구례 산동~상위마을
          ◇화엄사: 호남고속도로 전주 IC~17번국도 남원~19번국도 구례~화엄사
          ▶ 맛집 
          이즈음 지리산 자락에는 남도 별미가 한 가득이다. 특히 구례에서는 지리산 산채요리와 방목한 염소 불고기 등 별미를 맛볼 수 있다. 또 곳곳에서 고로쇠 시음이 가능하며, 지리산 한화리조트를 찾으면 고로쇠 수액과 함께 고로쇠 토종닭백숙, 고로쇠 과일주스, 고로쇠 건강차 등 고로쇠 관련 먹을거리를 접할 수 있다.
          구례의 대표 맛집으로는 화엄사 입구에 위치한 '이시돌(061-782-4015)'을 꼽을 수 있다. 한방꼬리찜(1만5000원), 산채정식(1만원) 전문식당으로 김장아찌 머위 돌나물 고사리 등 10여 가지 반찬이 나오는 재첩국(6000원)과 산채정식 등 다양한 별미를 선보인다.
          ▶ 고로쇠판매& 사찰체험 
          지리산 한화리조트(061-782-2171)는 화엄사 인근에서 채취한 고로쇠 약수를 판매한다. 배송비를 포함해 18ℓ 6만원, 4.3ℓ짜리 4팩이 6만5000원(2팩 3만5000원)이다. 또 직전마을 염성준씨(061-782-7442), 강만석씨(061-782-7897) 등도 고로쇠를 판매한다.
          지리산 한화리조트에서는 산사체험과 한화리조트/지리산 호텔 1박과 2식이 포함된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운영중이다. 객실료 6만5000원(4인 1실-호텔 일반실 1박 기준), 산사체험 프로그램 3만7000원.
           

Comments

엄기준
고로쇠 먹으러 오거든 연락주세요~~~
최해원
고로쇠물 울산에도 있따 !! 18L 25,000원 하던데 저긴 무지 비싸네 !!
김현식
해원아  이눔아 ! 울산껀 짜가야...
김형목
고로쇠 !!! 단 단풍나무의 수액이지. 나무는 어찌 살라고.......
뜨거운 방에서 북어포와 고추장이 있어야  제격이지. 
좋은것은 아무리 마셔도 뒤탈이 없어, 요것이 진짜야.......
St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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