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산이 높다 하되.....

여행정보

태산이 높다 하되.....

임우순 1 24
왕위도
현지에 살고 있는 지인께서 붙여 주신 여행 길라잡이로
올해 25세 되는 1살짜리 아이의 아빠로 전형적인 한족우월주의자다
그분 말대로 하면 이친구는 한국말도 제법하니 여행하는데
별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한다
하루전에 함께 술도 마셨으니 별 거부감 없이 이녀석의 신세를 지기로 하였다
2006. 9. 12. 15:00
그녀석 차를 타고 청도 시내를 벗어나 고속도로를 달린다
나 : 왕! (일반적으로 이렇게 부른다)
그녀석 : (힐끔 얼굴한번 보고) 예
나 : 태안까지 얼마나 걸리냐?
왕 : 다섯시간
나 : 야 어른한테 반말하지 말고 말끝에 "요"자를 붙여 임마
왕 : 예, 다섯시간 걸려요
나 : 과속하지 말고 천천히 가자
왕 : 천천히 가면 10시간 걸려요
나 : 이런.....그니깐 적당히 가라구
왕 : 천천히? 알았어요
고속도로 차량이 뜸하다
그런데 속도가 너무 빠른거 같다. 마일게이지를 보니 180을 가르키고 있다
나 : 야 왕 천천히 가라니까
왕 : 괜찬아<--또 반말이다
나 : 야 반말하지 말랬지
왕 : 알았어요
속이 터지기 시작한다
이녀석이 말하는 것은 대략 "알라알라<-알았다는 뜻임" "괜찬아" "배고파요", "심심해요"
"바보", "캐새끼", "좋아", "얼마예요", "갑시다", "없어", "아니".....뭐 대략 이런 것들이다
이런 녀석을 데리고 어찌 그 머나먼 곳으로 간다는 말인가
졸려도 졸수가 없다. 이상한 차량은 역주행을 해오지, 이녀석을 살벌하게 끼어들지
마음 조려 살수가 없다
이녀석의 운전에 내가 놀래면 슬슬 웃으면서 "괜찮아"이런다
어찌어찌 해서 늦은 시간에 태안에 도착했다
나 : 야 왕! (손짓발짓하면서) 태산하고 가까운 호텔로 가자
왕 : 알라알라( 알았다는 뜻)
이렇게 해서 4성호텔로 들어갔다
왕 :방 한개? 두개? <--이놈이 염v장지를일 있나
나 : (손가락 하나를 세우고) 한개
왕 : 머뭇거리더니 1,200원이 써있는 전광판을 가르킨다
나 : (손가락 4개를 세우고) 야 400원
그렇게 해서 400원짜리 객실로 들어갔다
침대 2개 있는 곳으로
잠을 청하는데 객실 전화벨이 요란하게 울어댄다
이놈이 받아서 나를 처다보면 "사장님 안마 좋아?"
헉~~~~~~~~~~!
얼마래냐?라고 물었더니 90원이란다
오라고 해라
이렇게 해서 어린 녀석하고 둘이서 호텔 방안에서 안마를 받고 잠을 잤다
일출을 찍을 생각으로 5시쯤 일어나 이넘을 깨우니 도통 일어날 생각을 하지 않는다
답답하여 후론트로 내려가서 되지도 않는 콩글리쉬로 첫 케이블카가 몇시에 있는지 물었으나
"노 잉글리쉬~~~~~~~!"
결국 해가 중천에 떠 있는 08:00에 호텔을 나와 산을 오르는 순환 버스를 타고 태산에 올랐다

●태산을 오르는 케이블카(?)
속도 장난 아니다
발아래 계곡을 내려다 보면 정신이 하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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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산의 모습
낯선 이방인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태고의 산은
온몸에 프르스름한 띠를 두르고 끝내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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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교사원
태산 정상에 있는 도교사원이다
옛날 중국의 황제들이 찾아와 천제를 지냈다고 한다
사진 촬영금지라고 하나, 함께간 왕이 어떻게 얘기를 했는지 모른채 한다
맨 아래사진 빨간색 향 2개를 들고 있는 녀석이 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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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시설
정상에 있는 군사시설이란다
왕이 인민군 행군 모습과 경례모습으로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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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향
2006. 9. 14. 16:20분 비행기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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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중반의 나이에 찾아온 가을날
어줍잖게 낯선 나들이를 했다
페키지 여행을 가면 편하다
돈만 내면 모든 것 다 알아서 해준다
그러니 나이가 들면 그런 여행을 선호하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아직 희미하게나마 희망과 꿈이 있을때 배낭하나 둘러메고
우리와 다른 문화를 향해 떠나보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
이질적인 문화와 언어속에서도 성심껏 안내를 해준 왕위도에게 감사한다
해 맑은 웃음으로 우리말을 더듬거리며
"한국사람 좋아요"라고 말하는 그 청년의 모습에서
지극히 정치적인 중국식 이데올로기는 찾아 볼 수 없었다
하얀 눈이 내리면 또 다시 나는 배낭을 꾸려 이색의 여행을 떠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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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엄기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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