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존재하는 ,강원도 인제의 진동과 방동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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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존재하는 <동막골>,강원도 인제의 진동과 방동을 찾아서

조주현 6 41

 

현실 속에 존재하는 <동막골>, 진동과 방동

- 산은 물을 가로막지 않고, 물은 산을 타넘지 않고 -



조    주    현

 
방태산 단풍
 

지명에서 연상되는 언어적 유희인가, 아니면 병역의 의무를 위해 강원도 산간오지에 배속 받아  근무했던 이 땅의 젊은이들이 고향 갈 날을 손꼽으며 지어낸 탄식이었던가? 지금도 많은 사람들은 이 고장하면, ‘인제가면 언제 오나, 원통해서 못 살겠네’라는 말부터 우선 떠올린다. 교통이 불편하던 시절에 이곳은 그야말로 심산유곡(深山幽谷)의 경지를 넘어, 육지 속에 외딴 섬과도 같은 절해고도(絶海孤島)였을 것이다. 그래서 통상적으로 지형적 폐쇄성과 지리적 단절성을 말할 때 강원도가 먼저 떠오르고, 그 중에서도 이곳이 산간벽지 중의 오지를 뜻하는 보통명사가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산천은 의구하다’는 틀린 표현이 아니다. 새로운 길들이 뻥뻥 뚫리고, 뽀얀 흙먼지 풀풀 날리며 산모퉁이를 휘감아 돌던 산길은 어느새 아스팔트 포장길로 바뀌었지만, 1000m를 훌쩍 넘는 산봉우리들이 병풍처럼 늘어선 자연적 형세는 예나 지금이나 한결같으니 말이다.

긴 능선을 따라 뻗어 내린 깊은 계곡과 세찬 물살. 그야말로 사방을 둘러보아도 산 첩첩 물 첩첩인 고장. 하지만 이 고장의 진면목은 좀더 깊은 계곡 속에 숨어 있음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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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웰컴 투 동막골’이라는 영화가 전 국민의 심금을 울렸다. 세상 모든 이들이 동경하고 꿈꾸는 안식처. 인간의 애증도 훨훨 날리고, 이념조차도 사르르 녹아내리는 평화로운 이상향. 점봉산과 방태산에 둘러싸인 이 곳에 들어서면, 동막골은 결코 상상 속의 마을이 아니다. 실제로 이 곳은 6․25 전쟁의 포화조차도 비껴간 기적의 마을이기 때문이다.

한반도의 허파, 백두대간의 속살로 불려지는 곳. 정감록(鄭鑑錄)에 의하면, 우리나라에서 재난을 피하고 화를 면할 수 있는 피장처로 ‘3둔 4가리’를 꼽고 있는데, 바로 기린면 진동과 방동에 4가리(아침가리, 명지가리, 연가리, 적가리)가 연하여 있다. 더 이상 무슨 설명이 필요할까.

이제 우리는 가장 강원도다운(?) 곳을 찾아 떠나기로 한다. 남아있는 강원의 원시 상태를 접하는 기쁨에 비하면, 그까짓 다리품은 아껴서 무엇하랴! 

 

□ 아홉사리 고개와 행치령을 넘어

기린면으로 향하려면, 홍천을 기점으로 44번 도로를 통해야 한다. 인제 합강까지 1시간 정도, 다시 31번 도로를 따라 내린천을 거슬러 약 30분 정도 들어가면 기린면 현리이다. 다른 방법도 있다. 홍천에서 출발하여 구성포에서 56번 도로를 타고 서석 입구에서 다시 444번 지방도로를 달려 행치령을 넘거나, 인제 방향으로 가다가 철정 검문소에서 우회전하여 451번 도로를 타고 내촌을 거쳐 아홉사리 고개를 넘어 상남으로 오는 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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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행치령에서 서석 방면을 바라본 모습)


행치령과 아홉사리 고개는 홍천군과 인제군의 경계에 가로놓인 고갯길이다. 마치 평지에서 높은 성곽을 기어오르는 듯한 형세여서, 고지대로 접어 들어감을 금방 느낄 정도이다.

전문 산악인이기도 한 유재형님(기린중․고 교장)은 이 길목을 지나 기린으로 오가면서 이렇게 표현한 바 있다.


“청솔 푸른 가지 사이로 솔바람 부는 솔치재를 넘어, 떨어지는 별동별도 쌓일 것 같은 행치령을 넘으면 기린의 방태산이 어머니의 모습처럼 그렇게 있습니다.  ---중략---

아홉사리 고개에는 골바람이 안개를 몰고 와 가슴 깊이 그리움으로 쌓이고, 잠시 상념에 젖노라면 어느새 방태산 자락이 눈앞에 하나 가득 펼쳐집니다.” (MOUNTAIN 2006. 1월호)


행치령 정상에는 마의태자 노래비가 서있다. 금강산으로 향하던 마의태자가 넘었다는 행치령 정상에 서서, 망국의 비운을 안고 가파른 언덕길을 넘었을 태자의 마음을 잠시 헤아려 봄은 어떨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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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산 계곡의 봄)


□ 내린천 : 뗏목과 레프팅

행치령과 아홉사리 고개를 넘으면 처음 만나는 마을이 바로 상남면이다. 이곳에 그 유명한 개인산과 미산계곡이 있다. 계곡에는 아직도 원시림이 즐비하고 하루 해도 짧은 곳이어서 들어서자마자 한기를 느낄 정도로 공기가 맑고 차다.

얼마나 풍치가 아름답고 자신감이 넘치면 스스로 이름을 미산(美山)이라 붙였을까마는 최근에 웰빙 바람을 타고 도처에 펜션과 별장이 즐비하며, 귀거래사를 부르며 정착한 외지인도 심심치 않게 늘어나고 있다.

그 미산계곡에 흐르는 물이 바로 내린천이다. 내린천의 원류는 홍천 내면의 소계방산에서 발원한 물과, 흥정산에서 시작한 물줄기가 월둔에서 만나 상남으로 흐르고, 다시 기린에서 방태천과 합류하여 인제 합강으로 흘러드는 길이가 무려 70km에 달하는 긴 하천이다. 내린천(內麟川)이라는 이름도 내면(內面)에서 인제읍(麟蹄邑)으로 흐르기에 붙여진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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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린천 뗏목)


흉년, 전염병, 전쟁을 피할 수 있다는 <정감록>의 예언을 믿고 멀리 황해도나 평안도에서  이주해온 사람들의 후손들도 남아 있으니, 내우외환이 끊이지 않았던 불행한 시대에 이 곳은 민초들의 고통을 보듬어 주는 피안의 세계이자 은거지였던 셈이다. 내린천은 그 예언서에 나오는 피장처인 3둔(살둔, 달둔, 월둔)을 돌아 미산계곡으로 이어진다.


내린천은 이 지역 주민들의 생명줄이며, 동시에 삶의 애환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생존의  터전이다. 내린천하면 유명한 것은 역시 뗏목이다. 한 때 내린천에는 점봉산, 방태산 개인산에서 벌채한 원목을 서울로 실어 나르는 뗏목꾼들의 노 젓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고 한다. 애환의 역사는 물살에 씻겨 버렸고, 청산은  굽어보며 말이 없으니 지금은 지저귀는 새소리만 계곡에 명랑하다.

1943년 청평땜 건설로 서울로 향하는 물길이 끊어져 뗏목도 사라졌으나, 1985년 전국민속경연대회를 계기로 복원되어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전해져 오는 ‘뗏목아라리’ 에는 당시 고단했던 민초들의 삶과 애환이 구슬픈 곡조에 담겨 전승되고 있다.


우수나 경칩에 물풀리니

합강정 뗏목이 떠내려가네/

뗏목을 타고서 술잔을 드니

만단의 서름이 다풀어지네/

놀기나 좋기는 합강정

넘기나 좋기는 거닐고개/

(후렴) 아리아리 쓰리쓰리 아라리요

      아리아리 고개로 넘어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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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프팅의 천국 내린천)


상전벽해라고 했던가? 고단한 서민의 삶을 뗏목에 실어 나르던 내린천에는, 형형색색의 레프팅 고무보트가 떠다니고 있다.


생존의 장이었던 내린천이, 어느덧 세월이 흘러 도시인과 젊은이들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호연지기를 키우는 레포츠의 천국으로 바뀌어버린 것이다. 밝고 건강한 웃음소리가 울려퍼지는 내린천 계곡을 굽어보며 강산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는지. 참으로 격세지감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 원시의 숨결, 방동과 진동

상남에서 기린으로 오다가 현리교를 건너자마자 418번 지방도로로 접어들면 진동과 방동으로 통하는 길이다.

입구의 ‘수진암천’에서 목넘김도 부드러운 생수 한잔을 마시고, 조롱고개를 넘어 오류동을 지나면 주변의 산들이 점점 옥죄듯이 조여들기 시작한다.

둘러보아도 온통 산뿐이다. 동쪽으로는 미산계곡과 개인산(1341m) 방태산(1435.6m)이 진을 치고 있고, 서쪽으로는 한계령에서 달려온 능선이 점봉산(1424m)에서 가쁘게 숨을 몰아쉬다가 곰배령을 거쳐 가칠봉(1165m)으로 달려간다. 그리고 북쪽을 가로질러 병풍처럼 드리운 능선이 바로 백두대간으로서, 조침령, 북암령, 단목령이 연이어 서서 남설악을 이루고 있다. 이들이 에워싸고 있는 공간과 협곡 사이에 진동리와 방동리가 위치한다.

평범한 계곡을 떠올리면 곤란하다. 방동리를 지나 진동1리 추대에서 설피밭에 이르는 장장 20km에 달하는 원시림과 자연생태계는 찾는 이들을 압도하고도 남음이 있다. 들어서는 순간 ‘한반도의 허파’ ‘백두대간의 속살’이라고  부르는 까닭을 실감하게 된다.

 


1) 적가리골의 산국(山國), 방태산

방태산은 사방으로 긴 능선과 깊은 골짜기를 뻗고 있는 육산이다. 특히 조경동(아침가리골), 적가리골, 대록, 골안골 등 풍광이 출중한 골짜기들이 여기저기에 숨어있다. 그 중에서도 조경동과 적가리를 최고로 꼽는다.

'아침가리'의 한자어 이름은 조경동(朝耕洞)인데, 높은 산봉우리들에 가려 아침 한나절에만 잠깐 비춰지는 햇살로 밭을 간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그만큼 산세가 험하고 계곡은 깊다.

‘방태산 자연휴양림’은 바로 아침가리골과 나란히 뻗어있는 적가리골에 위치한다. 방태산은 여름철에도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울창한 수림과 차가운 계곡물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찾는 명소이다.

마당바위와 2단 폭포를 지나면 각종 초목들이 마치 박람회인양 서식하고 있으며, 계곡에는 열목어를 비롯한 물고기가, 숲 속에는 야생동물들이 흔히 눈에 띨 정도로 생태계의 보고를 이루고 있다. 아름답기로는 설악산 가야동계곡과 견줄 정도로 풍광이 월등하며, 그 중에서도 수량이 풍부한  ‘이폭포’ ‘저폭포’의 모습은 가히 장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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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태산의 이폭포)


방태산 정상은 주걱처럼 생겼다고 하여 이름 붙여진 주걱봉(1,443m)과 구룡덕봉(1,338m)을  주축으로 하여, 연석산(1321), 응복산(1156), 가칠봉(1240)등이 늘어서 있고, 북쪽으로 설악산, 점봉산, 남쪽으로 개인산과 접하고 있다.

설악의 등뼈를 보려거든 방태산에 오르라는 말이 있다. 또한 동쪽으로 양양 남대천과 동해바다가 시원스럽게 조망되는 곳이기도 하다.


2) 진동리의 쇠나드리와 설피밭

방태산 휴양림에서 나와 다시 418번 지방도로를 따라 들어가면 진동리이다. 진동계곡은  점봉산과 방태산의 원시림에 둘러싸여 있는데,  그 진동 입구에 양양으로 넘어가는 조침령이 있다. 앞으로 동서고속도로가 개통이 되면 바로 양양과 맞닿게 될 것이다.

진동리에는 골짜기가 많은 만큼 비경도 많은데, 순 우리말 지명으로 "강풍에 먼 나들이를 떠나듯 소(牛)도 바람에 날아간다"는 쇠나드리(바람불이)의 3만여 평 분지에 가을이면 은빛 억새밭이 가히 장관이다.

 진동분교장을 지나면 조금은 넓은 개활지가 나타난다. 겨울이면 보통 1m가 넘는 눈이 쌓여 설피를 신지 않고는 통행이 어렵기에 이곳에서는 진동리를 ‘설피밭’이라고 부른다.

더 이상 차량이 진행할 수 없는 막다른 곳이 나오는데, 여기가 곰배령으로 향하는 강선계곡과 단목령과 북암령으로 향하는 삼거리 갈림길이다.


3) 곰배령 : 신이 내린 <천상화원>

진동리 삼거리에서 강선계곡을 오르면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고산초원인 곰배령이다.  

곰배령의 매력은 웅장함에 있는 것이 아니다. 화려하지도 않은 소박한 아름다움. 송홧가루 날리면 문설주에 기대어 외딴 봉우리를 바라보고 있는 산골처녀 같은 순수함과 맑음이  서려있다. 금강초롱을 비롯하여 희귀한 야생화들이 봄부터 가을까지 피고지고를 반복하여 그야말로 천상의 화원이라는 별칭이 아깝지 않다. 실제로 곰배령은 유네스코가 정한 ‘야생화보호지역’이기도 하다.

게다가 경사가 완만하여 가벼운 트레킹 코스로 정평이 나 있다. 그 길을 조용히 걸으면서  딱따구리 소리도 듣고, 물소리, 새소리, 바람소리에 취하노라면 어느새 자연과 하나가 된 자신을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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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배령 정상)


곰배령(1164m)은 백두대간의 지류인 점봉산 줄기에 위치한다. 원시림이 우거진 강선계곡을 오르다 보면 느닷없이 해발 1000m에 위치한 곰배령 고갯마루와 만나게 된다. 하늘과 맞닿은 평원. 마치 곰이 배를 하늘로 향하여 벌떡 누워있는 모습과 같다고 해서 붙여진 약 5만평의 곰배령 평원에 서면 세속의 근심과 걱정도 녹아내릴 듯 광활하고 창대하다.

피나물꽃. 미나리아재비 등 야생화가 무리지어 산상화원을 이룬 곳. 입맛을 자극하는 곰취, 참나물, 얼레지, 개미취 등 산나물은 지천에 널려 그득하다.

가족단위의 탐방코스로 훌륭할 뿐 아니라, 등산 관련 전문지에 ‘죽기 전에 가보아야 할 아름다운 산’으로 소개되어 있으니 무슨 다른  설명이 필요하랴.

 


□ 백두대간을 따라

(조침령-북암령-단목령-점봉산-한계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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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침령에서의 일출 광경)


구룡령을 통과한 백두대간이 달려와 진동리로 들어와 잠시 사람이 다니는 길을 터놓은 곳이 바로 조침령이다. 험한 준령의 백두대간은 비정하게 영동과 영서를 갈라놓은 것 같지만 실은 군데군데 조침령․북암령․단목령․곰배령같은 고갯길을 터놓아 사람의 왕래를 도왔다. 절해고도와 같은 산골 마을이 외부와 단절되지 않도록 산맥을 낮추고, 넘나다니는 사람들이 잠시 땀을 식히도록 길마루를 닦아놓은   조물주의 세심한 배려가 아니랴.

조침령에 올라서면 양양 방면으로 향하는 56번 국도가 구룡령을 넘어 남대천을 따라 이어진다. 통일신라시대의 ‘선림원지’가 있는 서림리가 바로 아래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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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목령)


조침령에서 북쪽으로 발길을 돌려 백두대간 능선을 오르다 보면 갑자기 대간 중턱에 커다란 댐 건설 현장을 만나게 된다. 이른바 양수발전소 상부댐으로서 물의 낙차를 이용한 수력발전 시설이다. 개발이 얼마나 절실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 백두대간의 정수리를 파헤친 인간의 손길이 대자연의 질서를 어지럽힌 오만이요 흉물같아 마음이 아리다.  진동리를 향한 1136m 봉을 지나면 북암령과 단목령을 연이어 만나게 된다.

 

남정네들은 나무등짐을 지고, 아낙은 버섯이나 나물 봇짐을 머리에 이고, 양양 장터로 향하던 길목. 지금도 오솔길 위엔 도란도란 나누던 이야기와 발자국 소리가 오롯한 정취로 전해지는 듯싶다. 단목령(壇木嶺)은 순 우리말로 박달고개이다. 아닌게 아니라 주변에 박달나무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정상에는 제법 큰 주막도 있었다는데 지금은 자취가 없고, 이곳에 오르면 한계령을 가로지르는 44번 국도가 발아래 놓여 있어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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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암령에서 본 대청봉, 중청봉 모습)


단목령에서 좀더 가파른 능선길을 오르면 점봉산(1,424m)으로 가는 길목이다. 단목령 높이가 856m이므로 초심자들에겐 조금 버거운 길이다. 하지만 44번 국도를 사이에 두고 눈앞에 펼쳐진 설악산 서북 주능선의 위용은 사람의 마음을 압도하고도 남음이 있다. 연신 감탄하다보면 바로 눈앞에 대청봉과 중청봉이 하늘을 떠받들 듯 우람하게 버티어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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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봉산의 봄)


점봉산은 한반도 식물의 남․북방 서식지의 경계로서 우리나라 전체 식물종의 20%에 해당하는 8백54종의 꽃과 나무가 자생하는 군락지로서 곰배령과 함께 유네스코가 지정한 생물권 보존구역이기도 하다.

아름다움이 극치를 이루면 감탄보다 눈물이 먼저 솟는다고 했던가? 그 진한 감동을 맛보기 원하는 사람들에게 곰배령을 통해 점봉산 정상에 서서 눈앞에 펼쳐진 설악산과 저 아래 넘실거리는 동해바다의 조화로운 장관을 평생에 한번은 경험해 볼 것을 권한다.

여기에서 백두대간은 한계령으로 향해 뻗어 간다. 발아래 펼쳐진 935m의 한계령과 오색리 그리고 주전골을 바라보는 즐거움도 빼놓을 수 없는 기쁨이다.


산은 무심히 푸르고(山自無心碧)

구름은 무심히 희구나(雲自無心白)

그 중에 한사람 산에 오르지만(其中一上人)

그 역시 무심한 나그네일 뿐(亦是無心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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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봉산에서 바라본 한계령과 오색)

□ 바위틈에 솟는 물은 약(藥)이더라

산이 높고 계곡이 깊어서 인가. 이 고장에는 유난히 이름난 약수터가 많다. 바위에서 솟아나는 물은 전부 약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좋은 물이 많은 고장이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필례약수, 방동약수, 개인약수를 꼽을 수 있으며, 갈천약수나 명지가리약수 오색약수 등도 근처에 집결해있다.

필례계곡은 영화 "태백산맥" 전투장면 촬영지로 잘 알려진 명소이다. 1930년경에 발견된 탄산약수로서 한계령 휴게소에서 10분도 걸리지 않는 거리에 있다. 

대동여지도에 보면 필례계곡을 "필노령" 이라 하여 노력을 아끼는 고갯길, 즉 한계령이 생기기 전 영서와 영동을 잇는 지름길이었다고 한다. 약수터 이름을 필례라고 부르게 된 것은 베 짜는 여자의 모습을 닮았다고 해서 「필녀(匹女)」가 와전되어 굳어진 명칭이라고 하는데 확인할 길은 없다.

방동약수는 기린면 방동리에 위치하고 있다. 자연보호중앙협의회에서 <한국의 명수>로 지정했을 만큼 효험이 뛰어난 약수다. 특히 아침가리계곡과 더불어 이 고장의 정취를 한꺼번에 맛 볼 수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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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동약수)


300년 전 어떤 심마니가 이곳 방동리에서 60년생의 씨가 달린 산삼인 <육구만달>을 캤는데 그 자리에서 약수가 치솟기 시작한 것이 바로 방동약수라고 한다. 엄나무 아래 바위틈에서 솟아오르는 약수 한 잔 마시면, 온갖 세상 시름도 잦아드는 느낌이다. 상남면 미산리의 개인산(開仁山) 약수터는  주억봉 중턱에 깊숙이 위치해 있다. 개인산 약수는 해발 1,080m의 남한 최고의 고지대에 위치하여, 오염되지 않은 차고, 순수한 맛을 간직하고 있다. 주변에 1백년 이상 묵은 잣나무, 가 문비나무, 전나무, 소나무 노송에 둘러싸여 지상으로 용출하는 약수만 보아도 가슴속을 시원하게 한다

Comments

임우순
좋은 여행 정보 자료 실로 감사합니다.....
오자진1D
ㄱ ㅅ
오자진1D
이자료를 갖고있다가 답사를 꼭해보아야지
엄기준
나도~~~
김형목
좋은 자료 고마우이 ~~~~
여름철에 꼭 한번 다녀와야 겠네 ㅠㅠㅠㅠㅠ
폭포도 있고 계곡 또한 좋고 몸에 좋은 약수도 있으니 참으로 좋은 곳이 구만 ㅎㅎㅎㅎㅎ
엄기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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