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국장(사직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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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국장(사직동)

임우순 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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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국장이 고프면 사직동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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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동네 골목마다 스치듯 뿜어 나오는 콤콤한 청국장 냄새를 맡고 자란 나는 지금도 가끔 어디선가 청국장 냄새가 나면 저절로 고개를 돌려 그 곳을 향한다.
동무네 안방 아랫목…… 꿀꿀한 냄새가 밴 이불 속에 꽁꽁 언 발을 넣고 뭐가 그리 좋은지 재잘재잘 날 어두운 줄 모르고 놀았던 그 시절. 동무 집 밥상에 빠지지 않고 올랐던 게 또 청국장이 아니던가?
나이가 들어서도 그때의 향을 잊지 못하고 지금도 청국장만 보면 환장을 한다.
8살 때부터 동생 손 붙잡고 롤러스케이트 타러 일부러 버스 타고 놀러 왔던 바로 그 사직동에 위치한 식당이다. 사직동 롤러스케이트장 기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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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하고 아담하게(^^0) 국 대접에 담긴 청국장 한 그릇
이렇게 큼직하게 썬 두부는 첨 본다. 베 보자기에 눌러 금방 쑨 듯한 구수한 두부와 콩알들이 온전히 다 살아 있다. 구수한 청국장 냄새가 진동을 하고 두부가 부드럽게 으깨진다.
국물은 탁하지 않으나 가볍지도 않고, 콩의 씹는 맛도 무르거나 되 직하지 않은 아주 적당히 잘 삶긴 질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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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부찌개. 칼로 가지런히 썬 것만 보다 투박한 두부를 보니 기분이 묘하다. 밭일하다 잠시 들러 끓여 주신 어머니의 반찬이랄까? 손으로 툭툭 쪼개듯이 잘라 넣은 듯한 모 두부. 어찌된 일인지 소주 생각이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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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진 도토리묵, 온전한 한 줄기줄기의 시래기 된장무침, 큼직큼직한 호박나물, 인심 좋게도 한 가득 흑미 곁들인 밥, 잘 익은 무우장아찌, 세콤하게 무친 파래…… 반찬은 때마다 조금씩 달리 나온다. 요즘은 왜 청국장 냄새 없앤다고 난리를 치나. 그 냄새 빼면 청국장이 청국장 노릇이나 제대로 할까?
전화 736-0598
메뉴 청국장(4,000) 두부찌개(4,000) 제육볶음(6,000)
위치 경복궁 역에서 독립문 쪽으로 좀 올라가다 사직공원 옆길로 올라가면 보인다.
(11시 반부터 1시까지 혼자 오는 손님은 안 받는다는 안내가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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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엄기준
매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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