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그렇게 불고,
빗방울과 눈발이 무차별적으로 떨어지고
바다의 파도는 그렇게 높았는데
태양과 달은 어찌나 둥글고 환했는지
이 세상은 무심하게 돌아가는 듯 하다.
이 모든 일들 중에서도 가장 슬픈 건 삶이 계속된다는 것이다.
만약 누군가 자신의 연인이 떠난다면 인생은 그를 위해 멈춰야 하고,
눈군가 이세상에서 사라진다면 세상도 멈춰야 한다.
하지만 그런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는다.
그리고 그게 바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침에 일어나는 진짜 이유다
중요하기 때문이 아니라 중요하지 않기 때문에...
-트루만 카포티의 「불행의 대가」중에서-
그러니까 세상은 우리를 염두에 두지 않다는 것이다.
우리의 존재를 개의치 않고, 신경 쓰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세상은 우리를 알아보지 못한다는 것이다.
세상에게 있어 우리는
‘아는 사람’이 아니라 존재의 유무조차 모르는 타인인 것이다.
그러니까 어쩌다 세상이 우리에게 관대해 보일 때는
세상이 그날따라 기분이 좋거나 우리가 운이 좋은 것이다.
세상이 우리에게 너무한다 싶을 때, 부당하고 치사하게 군다고 느껴질 때는
마침 그날 그 시간에 운 나쁘게도 나쁜 장소에 이었기 때문이다.
세상이 우리에게 악의를 품고 일부러 괴롭힌 건 아닐 것이다.
언젠가 친구에게 이런 문자가 날아 왔다.
‘세상이 널 버렸다고 생각하지 마라, 세상은 널 가진 적도 없다.’
이 말이 야비하게도 들릴 만 하다.
허나, 난 안 그렇다.
최소한 미움 받고 있지는 않은 거니까
최소한 내가 내 존재를 각인시킬 만큼 세상에 폐를 끼친 건 아닐 테니까 말이다.
긍정적인 생각이란 대체로 가난하고 가끔 쓸쓸한 것이다.
그래도 누군가를 위해 눈을 뜨고 싶은 날이 있기도 하다.
그 사람에게 내가 중요하거나 중요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그를 위해하고 싶은 일이 있어서이지....
오늘 하루, 잘 견디고 잘 걷기를, 가끔 큰소리로 웃기를..
몇 번쯤 하늘을 보고 좋은 음악을 듣기를
조용히 나 자신을 응원하고 지켜보고 싶으니까
트루만카포티의 단편「마지막 문을 닫아라」는 이런 문장으로 끝이 난다.
‘아무것도 생각하지 마. 바람만 생각해,
세상이 내게 무슨 짓을 하든, 하지않든
나는 바람만 생각 할 것이다.
당신의 삶과 빛, 슬프도록 아름다운 그림자를 내게 전해주는 건
아마도 언제나 바람이니까.....
세상의 바람은 내 피부에 와 닿는 유일한 것인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찬바람에 부대낀 세상이 이제는 어느듯 달콤한 향기를 담은 봄바람으로 다가오고 있다.
牛步
동기들 그렇게 줄기차게 내리던 빗줄기는 온데간데 없고
내리쬐는 태양의 알몸에 숨소리만 거칠게 들리네....
항상 무탈하게 지내시게들..
내 생활이 바뀌어 글쓰는 것이 좀 소원했는데 앞으로는 좀더 나은 글을 올리도록 노력하겠네...
인간관계, 사랑 등에서 만족하여야 하며,타인과의 관계에 대한 욕구, 사회에 대한 욕구, 자연현상에 대한 욕구 등에서 만족해야 한다고 합니다. 좋은글 항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