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韓流와 교만驕慢 / 덕일 권영택
나라의 위상이 커짐에 따라 우리나라의 문화를 동경하는 외국인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중국을 비롯한 일본, 동남아 일부 개발도상국에서 한국 드라마를 보고 시작된 우리 문화에 대한 동경은 이제 점차 그 폭이 커져 중동의 일부국가는 물론 페루, 칠레, 아르헨티나 같은 남미의 청소년들에게도 속속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특히 몇몇 대기업의 전자제품과 드라마, 대중가요 등이 그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 같습니다. 그 중에서도 우리 대중문화의 확산은 드라마 수출과 UCC로 일컬어지는 동영상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한류韓流란 중국 언론이 만든 말입니다. 일본에서 유행하는 것을 일류日流, 자기네 중국에서 유행하는 것을 중류中流 또는 화류華流라 하는 것처럼 한국에서 유행하는 것들을 통틀어 한류라 하여, 특히 한국만을 동경하는 뜻은 아닙니다.
태국에서 몇 년 살다 최근 귀국한 지인에게 물었습니다.
“거기 한류 붐이 장난 아니라며?”
그가 씩 웃으면서 대답합니다.
“한국 언론에서 보는 것만큼 심하진 않아요.”
그의 말에 따르면, 한국의 대중문화가 잘 알려져 있는 건 사실이지만, 우리 언론이 호들갑 떨면서 ‘한류열풍韓流熱風’이니 하는 것들은 일부 계층 청소년 중 특히 매니어로 지칭되는 이들에 한정된 것이지, 그 나라 국민 모두가 열광하는 건 아니라는 것입니다. 한류를 열풍이라고 한다면 그 나라에선 미류美流와 일류日流는 광풍狂風으로 불러야 옳다는 게 그의 지적입니다. 이어 경제나 문화 모든 분야에서 아직은 서구나 일본에 많은 부분 뒤쳐져 있다는 사실을 잊고 이제 막 일어나는 우리에 대한 관심에 너무 도취되고 있음이 안타깝다고 했습니다. 도취까지는 좋습니다. 문제는 지나친 자만自慢과 교만驕慢에 있다는 것입니다. 그 나라의 관광업계에서 일해 온 그는 우리나라 관광객들을 보면 한숨이 절로 나온다고 했습니다. 그 나라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일본의 도요타나 닛산 자동차에 대해 일본인 관광객들은 거의 언급하지 않는답니다. 그그런데 우리나라 관광객들은 어쩌다 굴러가는 현대자동차 한번 보면 감탄사를 연발하고, 수많은 다국적기업의 광고판 중 엘지나 삼성 같은 것들을 볼라치면, 달리는 버스 안에서 일어나 셔터를 눌러대며 소리 지르기에 바쁘답니다. 게다가 시장상인이든 여행가이드든 현지인들을 만나면 아무에게나 무조건 ‘대장금’을 봤느냐, ‘소녀시대’를 아느냐, ‘슈퍼주니어’를 아느냐, ‘카라’를 아느냐고 묻는 통에 아주 얼굴이 붉어질 정도라고 했습니다. 그들이 어찌 우리나라의 대중가요 가수를 다 알겠습니까. 먹고살기에도 바쁜 사람들이요. 그런데 더욱 가관인 것은 모른다고 하면 왜 그것도 모르냐며 무시하는 태도를 보인다는 겁니다.
이 이야기는 그 친구가 겪은 일부의 부정적인 것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문화가 우리 제품이 그 나라에서 인기가 좀 있다고 해서 마치 그 나라 사람들이 우리나라의 속국인 양 거들먹거리는 데 문제가 많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따진다면 해방 이후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는 우리의 정치와 경제, 사회는 물론 교육의 대부분에 퍼져 있는 미국과 일본의 시스템과 용어는 어찌할 것입니까. 결코 우리가 그들의 속국은 아니지 않습니까.
마지막 그의 말이 가슴을 후벼들었습니다.
“살림살이 좀 나아졌다고 거들먹거리는 태도는 한국에서나 통하지, 외국에서는 통하지 않아요. 안티만 만들뿐이지. 일본 관광객들이 태국에서 인기가 많은 이유는 딱 하나에요. 절대로 현지인들에게 교만한 태도를 보이지 않거든요.”
우리의 국력신장을 폄하할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하지만 국력신장에 걸맞게 우리의 의식도 좀 더 세련되어졌으면 좋겠다는 게 내 생각입니다. 산업 역군들이, 문화계 사람들이 애써 쌓아놓은 공든 탑을 엉뚱한 사람의 엉뚱한 행태로 무너지게 해서야 되겠습니까. 그래서 <잡보장경>에서는 “유리하다고 교만하지 말고 불리하다고 비굴하지 말라.”라고 설하였습니다.
부처님께서 법화경을 설하시려할 때, 5백인의 무리가 퇴장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 무리를 두고 부처님께서는 ‘알지도 못하고 아는 체하는 교만함’을 염려하여 ‘증상만增上慢’이라 하신 말씀을 우리는 잊어서는 안 됩니다.
“내 자랑을 하게 되면 상대가 싫어하고, 내가 잘 한다는 마음을 가져도 상대가 미워한다.” 회당대종사님의 말씀입니다.


88서울 올릭픽이 끝나고 뉴욕, 워싱턴, 필라델피아를 방문 했을 때 일이 생각납니다.
호텔 엘리베이터에서 내 옷차림을 보고는 일본인 이냐고 묻는 중년 신사에게 한국인이라고 말해주고 서울에서 올릭픽을 지난 달에 했는데 아느냐고 물었드니 스포츠TV는 보지 않아 잘 모른다고 말해 머쓱했던 기억이 ...
미국에 우리 기업 간판이라고는 오직 진도모피 뿐이었던 시절인데 세계 3위에 랭크된 미국 금융그룹 부사장이 우리 현대엑셀을 타고 다니면서도 경제적인 차라고 자랑스럽게 말하던 모습, 그 집에 초대를 받아 갔는데 소박한 세간살이며 검소한 분위기는 그렇다치고 의과대학에 다니는 딸이라고 소개를 하는데 한국에서 두 살때 입양한 아이라며 수재이고 미인이며 스포츠도 잘 해서 학교에서 인기짱이라고 자랑스럽게 여기던 나이베리아 출신 50대 후반의 그가 왜 그리도 존경 스러웠는지 모릅니다.
그 이후로 전 그를 회사의 "보스"가 아니라 인자한 할아버지 같아서 "그랜파"라고 불렀습니다.
감사!_()_ 세 사람이 있으면 배울만한 스승이 있다듯이, 가는 곳 마다 배울 것이..............
한사람 한사람이 스스로 느낄 수 있어야만 전체가 평가 받겠지요. 자랑하고 싶어도 참고,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스스로 만족하며 항상 교만하지 않게 살겠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