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인연 (봉선사 연꽃을 보고)

감동글

삶의 인연 (봉선사 연꽃을 보고)

현중재 7 83

삶의 인연 (봉선사 연꽃을 보고)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삶을 사랑하는 이들은

연못 위에 자신의 초상화를 그린다.

 

삶이란 진토 위에

초연하게 핀 연꽃이기를 바라는

가장 처절한 소망을 가슴에 그린다.

 

연꽃이 진흙에 피는 특별한 이유 없듯이...

사람이 살다가 어떤 모양으로 죽든지

한 인생이 사라지는데 또한 특별한 이유 없다.

 

사람들은

이런 저런 이유로 자신을

가장 아름다운 것들 위에 비겨 놓고

영혼의 아름다운 색채를 띄워보지만

모든 이유는 죽음 앞에서 색채를 잃는다.

 

그러나 기왕에 안개처럼 피었다가

휘어진 산허리에서 연기처럼 사라질 것이면

고상한 것들로 치장하기 보다는

한사람 무너지도록 사랑해 보는 것 어떨는지...

 

내가 죽어도

나 하나만 사랑하여 평생 가슴 끓이다가...

아니, 그가 죽을 그 때에

나는 나의 삶을 이렇게 끓음으로 마치노라고

 

결국 영원이란

살아있는 사람 심장에 살아

초월의 이름으로 남겨지는 것은 아닐까?

 

식는 것이 아니라

죽음의 순간에 오히려 더욱 격렬하게 끓는

그 어떤 설움이 있다면 그것이 사랑 아닐까

 

내가 죽어서 발가벗겨진 영혼에

얼룩진 지울 수 없는 이름 하나 있다면 그것이

내 삶을 하나의 의미로 남게 하는 것 아닐까....

 

심장에 얼룩이 져서

아무리 해도 지워지지 않는다는 것

죽음이나 그 후의 어떤 삶이라도 지울 수 없는

무늬 그것이 바로 사랑의 진정한 의미는 아닐까

 

나는 사랑하므로 더욱 고독하기에

연못 위에 하나의 연꽃을 그려본다.

거기에는 실제로 색칠할 수 없는

하얗기도 하고 연분홍이기도 하고 혹은

아주 연한 보랏빛 같기도 한 그대가 핀다.

 

그것을 바라보다가 연꽃 그리기를 포기한다.

다만 속절없는 그대 하나

나의 삶에 지우고 싶지 않은 흔적으로 남겨진

절망스럽도록 행복하게 하는 단 하나의 정감

그것만을 기억하고 싶어서 침묵으로 웃고 있다.

 牛步

 

 

 

Comments

엄기준
좋은글 감사합니다~~~
이우현
우보 정말 오랜 만이군
자네의 글을 대하면
삶의 깊이가 느껴져
음악도 좋네
임우순
좋은 글 음악 매우 감사합니다....
최종왕
다시한번 조용히 삶을 , 인생을 생각하게 하는 우보의 글
고맙네~
진동식
반갑네 우보~~
오랫만에 등장으로 더욱더 반가우이 ㅎㅎㅎ
최해원
우찌그리 감성이 풍부 헐까이 ~~~~~~~~
김형목
좋은 글과 음악 고마우이 ~~~~~
중재 !
이런 좋은 글을 @@@@@@
진흙에서 고상하고 여리게 피어나는 한송이의 연꽃 &&&&&
전북 김제에 있는 하소백련지에 가면 연꽃이 만연하고, 전주덕진공원에도 연꽃이 아주 좋다.
매일 카메라 앵글을 맞추는 사람이 많이 찾아 온다.
연잎의 각종 요리를 체험하고 연꽃차도 한잔 마시며 세상시름을 내려놈니다.
동기생들 !
마음이 착잡한자들은 한번 가 보기를 권면합니다.
번호 포토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311 좋은글 중년 10계명 댓글3 김인수 10.15 94
1310 우보글 세모단상(2014년) 댓글3 현중재 01.02 130
1309 자작시 복수초의 역설 댓글1 윤행옥 12.16 98
1308 좋은글 無神論과 有神論 댓글2 김인수 04.28 115
1307 감동글 어느 중고컴퓨터 사장님의 이야기..... 댓글2 03.10 134
1306 좋은글 마음 편한 친구여 댓글3 김인수 03.05 139
1305 기타 중년은 용서하는 시기다 댓글2 02.24 112
1304 좋은글 친구야 놀자 ( 友테크 ) 댓글5 김인수 02.19 92
1303 좋은글 인간관계의 5가지 법칙 댓글2 김인수 02.14 95
1302 좋은글 친구의 우정(석중건회장 이임/ 이우현회장 취임을 축하하며) 댓글1 김인수 12.26 139
1301 좋은글 소중한 시간에 대해 댓글1 김인수 12.23 88
1300 좋은글 ♥ 따스한 당신의 손길 ♥ 댓글1 김인수 12.03 117
1299 좋은글 자식은 내것이 아니다 댓글2 김인수 11.11 122
1298 좋은글 나이만큼 그리움이 온다 댓글1 김인수 11.08 103
1297 감동글 감사를 잃어버린 인생들 댓글3 김인수 10.15 111
1296 좋은글 멋쟁이가 되는 10가지 비결 댓글4 김인수 09.23 121
1295 감동글 어느 며느리의 고백 .... 댓글5 김인수 09.17 152
1294 기타 라오스에서 강남스타일을 춤추다. (쌍호 김홍배장군부인 수필) 댓글2 문순만 08.27 163
1293 우보글 장마 댓글2 현중재 07.19 115
1292 기타 쌍호 김홍배장군 부인 그레이스 최(천숙)의 글 입니다. 댓글10 문순만 04.18 234
State
  • 전체 방문자 346,266 명
  • 전체 게시물 23,350 개
  • 전체 댓글수 88,376 개
  • 전체 회원수 1,148 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