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

감동글

막걸리

현중재 5 93
막걸리

휘청거리는 오후
지팡이에 몸을 가누고
뉘엿뉘엿
세상을 곁눈질하며
낡은 탁자에
지친 몸을 던져 버린다.

타들어 가는 목 줄기
탁주 한 사발 쏟아 붓고 
김치 한 입 비어 무니
몽롱한 세상 그래도 살만하다.
늘어진 어깨에 신명이 든다.

하늘에 구름 한 점 없고
새가 날지 않는다면

땅에 꽃 한 송이 없고
벌, 나비 날지 않는다면

바다에 파도가 일지 않고
갈매기가 날지 않는다면

인생사 조갈증엔
걸쭉한 막걸리가 그래서 좋다.
한잔에 시름을 달랜다.

천상병 詩人이 그랬듯이
宇宙도 그런 것이 아니고
世界도 그런 것이 아니고
人生도 그런 것이 아니라고

人生의 最大目標는 즐거움이라고
나는 소태맛 나는 안주에
텁텁한 막걸리가 좋다.

松庵  이 두 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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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시는 현재 인천 공고에 교사로 있는 나의 친구가
 시사문단에 시인으로 등단하고 개인 시집을 출간 하면서
 나에게 선사한 책에서 마음에 드는 시 한편을 소개한다.

 위 시는 나와 함께 등산을 하고 지친 몸으로 둘이서
 어느 선술집에서 막걸리를 먹는 내 모습으로보고
 집에 가는 길에 시상이 떠올라 썼다는 시다.

 나는 막걸리를 즐겨 먹는다.
 그 속에 젊은 시절의 낭만이 있고
 걸쭉한 막걸리가 흰 거품을 일며 차가운
 목줄기를 타고 넘어갈 때 오는 희열은 나만의 즐거움 일 수 있다.

 나는 지금도 막걸리를 찾는다.
 집 근처 홍탁 삼합을 안주로 가끔씩 찾는 선술집에서
 나는 친구들과 세상사 일들에 열변을 토하고
 문학을 논하고, 시상을 일구어낸다.

 하루의 삶에 지친 육신을 막걸리 한사발에
 담아 벌컥벌컥 들이키다 보면 시간의 흐름이
 나를 중년으로 만들어 가지만 나는 그런 중년을
 즐기고 있음에...................

 牛 步
[이 게시물은 최관리자님에 의해 2010-03-31 20:51:17 감동글/좋은글에서 복사 됨]

Comments

임우순

좋은 글 매우 고마우리......

최해원
막걸리에 홍탁 삼합이라 ~~~~
배불뚝이가된 이유가 홍탁 삼합에 있었구먼 !!!
우보야 !!
앞으론 막걸리 딱 ~~~~ 한잔에 신김치 한쪽이다 !!!!
엄기준
막걸리는 새끼손가락으로 휘이 저어서 마시고 신짐치를 손으로 집어서 고개 쳐들고 묵어야 맛있어~~~
김현식

그라제~~~

김형목
좋은 글 고마우이 ~~~~
막걸리, 서민의 배고픔을 달래 주던 민속 토속주일세 &&&&&
우리 학교 다닐 때 막걸리가 그렇게 좋았을까 ? ? ? ?
전북지역은 막걸리 한 주전자를 시키면 안주가 한상 푸짐하게 나왔거든! ! ! !
지금이야 별미로 옛 추억 생각하며, 순대국밥 먹으며 막걸리 한잔들 하지 ㅋㅋㅋㅋㅋ
그때 술맛하고, 지금 술이 다른것 같다 ㅎㅎㅎㅎㅎ
하얀 주발에 노란주전자, 막걸리는 우리 학창 시절하고 참 친근했지 ! ! ! ! !
합숙훈련 들어가면 말 그대로 지옥훈련이였지만 ~~~~~
휴가가 주어지면, 고피 풀린 망아지처럼 친구들과 막걸리를 자주 마셨지 ㅠㅠㅠㅠㅠ
우리 언제 그런 학창 시절 안오나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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