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성

감동글

천성

현중재 7 67

    천성    

 

남이 싫어하는 짓을 나는 안했다
결벽증,자존심이라고나 할까

내가 싫은 일도 나는 하지 않았다
못된 오만과 이기심이었을 것이다

나를 반기지 않는 친척이나 친구 집에는
발걸음을 끊었다

자식들이라고 예외는 아니였다
싫은 일에 대한 병적인 거부는
의지보다 감정이 강하여 어쩔 수 없었다

이 경우 자식들은 예외였다
그와 같은 연고로
사람 관계가 어려웠고 살기가 힘들었다

만약에 내가
천성을 바꾸어

남이 싫어하는 짓도 하고
내가 싫은 일도 하고
그랬으면 살기가 좀 편안했을까

아니다 그렇지는 않았을 것이다
내 삶은 훨씬 더 고달팠을 것이다
지레 지쳐서 명줄이 줄었을 것이다

이제 내 인생은 거의다 가고
감정의 탄력도 느슨해져서
미운 정 고은 정 다 무덤덤하며

가진 것이 많다 하기는 어려우나
빚진 것도 빚 받은 것도 없어 홀가분하고
외로움에도 이력이 나서 견딜만 하다

그러나 내 삶이
내 탓만은 아닌 것을 나는 안다
어쩌다가 글 쓰는 세계로 들어가게 되었고
고도와도 같고 암실과도 같은 공간

그곳이 길이 되어주었고
스승이 되어주었고
친구가 되어 나를 지켜 주었다

한 가지 변명을 한다면
공개적으로 내지른 싫은 소리 쓴소리
그거야 글쎄
내 개인적인 일이 아니지 않은가

박 경 리님
-------------------------------------

글이란 실로 외로움의 친구요,
삶에 친구요, 고독의 친구라 할만하오

글이란 호수 속에 묻혀 있노라면
물만난 물고기의 희망이 비쳐 지는 듯하오

박경리님의 글에서 삶의 경지가 무르익어
자신을 스스로 달래는 진솔함이 온 몸을 타고
흘러 내리는 전율에 나는 진저리를 치기도 한답니다.

牛 步

  

[이 게시물은 최관리자님에 의해 2010-03-31 20:51:17 감동글/좋은글에서 복사 됨]

Comments

최해원
토지 작가 박경리 선생 말씀인가 ??
현중재

그려, 토지 작가 박경리 선생의 글이네 내가 참으로 좋아하는 작가이시다. 소설은 잘 읽지 않지만 많지 않은 수필, 시는 간단하면서 그 속에 내포된 삶의 진실된 모습이 참으로 좋다네...

최해원
독서랑 거리가 제법 멀어서 말이야 ~~~~~~ 함 읽어 봐야겠네 !!!
이명희15D

만약에 내가
천성을 바꾸어

남이 싫어하는 짓도 하고
내가 싫은 일도 하고
그랬으면 살기가 좀 편안했을까

아니다 그렇지는 않았을 것이다
내 삶은 훨씬 더 고달팠을 것이다
지레 지쳐서 명줄이 줄었을 것이다.

참으로 옳으신 말씀입니다..

엄기준
그렇습니다~~~
김현식
올커니~~~
임우순

좋은 글 매우 고마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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