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쌍한 내 새끼들.......

감동글

불쌍한 내 새끼들.......

현중재 8 67

40대 후반 50대 중반 나이에 유신시대인 1973년을 즈음해 경제활동을 한 세대를 유신세대라 한다.
386세대는 60년도에 태어나 80학번으로 90년대를 30대 나이로 보낸, 당시 유행했던 386컴퓨터를 빗댄 세대이다.

조금 애매하지만 X세대도 있는데 미국에서 포디즘(Fordism)의 해체와 함께 등장한 세대로(1965년 이후로 태어난 세대) 우리나라는 90학번을 가진, 그리고 능력도 없이 신용카드를 발급받은, 하지만 IMF 경제위기때 경제를 시작한 세대도 있다.

그럼 지금 20대인 세대를 무어라 부를까?
저자는 이들을 월급 88만원을 받고 일하는 88만원 세대라 명명하였다.
이들은 OECD국가중 가장 낮은 시간당 최저임금을 받고

그로 인해 부모로부터 독립도 늦어지고 동거나 첫 섹스도 늦은,
사회적 성숙이 뒤쳐진 세대들이다.
그러나 이들은 육체적 성숙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고 평균학력도 이전
세대보다 높지만 취업도 늦고 혼인연령과 출산연령이 늦어진 불행한 세대들이다.

1970년부터 불기 시작한 세계적 호황은 (소품종)대량생산 대량소비를 주도했다.
포디즘(Fordism)이라 부르는데 노동자에게 안정된 직장과 높은 임금이 지불되고
이들은 소비시장에서 맘껏 소비를 하자 공장은 최고의 효율로 돌아갔다.

이 시기를 갈브레이드는 풍요의 시대라 했다.
우리의 유신세대, 386세대도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돈벌어서 '밖에서 벌어서 안에서 살찌우는' '영광의 30년'을 보냈다.

하지만 천년만년 갈 것같던 풍요의 시대는 다품종 소량생산의 도요다주의(Toyodism)로 바뀌고 서서히 연공서열제가 무너지면서 정규직체제도 서서히 허물어져갔다.
그러다 1998년 IMF를 맞게된다.

IMF이전에는 고향사람을 도와준다던가 동창끼리 서로 밀고 끌어주는 단결이자 미덕
이라는 것이 있었다.
국가가 금모으기를 하면 기꺼이 자신의 것을 내어놓는 훈련도 받고 자라왔다.

하지만 IMF 이후로 그런 훈훈한 정(?)은 사라지고 '살 사람만 우선 살고보자' 식의 승자 독식의 시대로 변해갔다. 유신세대와 386세대는 자기들 살려고 X세대에게 신용카드를 발급해줘서 소비를 부추겼고

88만원 세대에게는 소위 '1318' 마케팅(13~18세 청소년에게 화장품 등의 명품 소비재를 쓰게하는 마케팅)으로 유혹 했다.
그 결과 그들은 막대한 카드빚으로 신음했고 청소년들은 부모의 수입에 관계
없이 값비싼 색조화장품으로 얼굴에 떡칠을 했다.

X세대들은 그나마 충격의 여파에서 빠져나올 수가 있었지만
지금의 88만원 세대에게는 암울한 미래의 잿빛사진밖에 없다.
그들에게는 대기업, 공무원, 공기업, 시민단체 등으로 진출할 길이 윗세대들의 욕심(정체현상 등)에 의해 막혀버렸다.

과거 "대학 못가면 장사라도 하지" 라는 말은 이제 전설이 됐다.
프랜차이징이란 거대한 독과점자본이 들어와 소규모 장사나 재래시장은 숨조차 쉬기 힘들다.

생선장수해서 아들 둘 대학보냈다는 얘기는 이젠 씨알도 안먹힌다.
88만원 세대에게 쉽게 얻을 수 있는 일자리는 주차요원이나 프랜차이징 매점에서 일하는 시간당 알바만 있을 뿐이다.
합법적이 아닌 조직폭력단과 불법 다단계 판매는 이들 세대에게 진입장벽이 없는 유일한 업종이다.

건국이후 65년간 한국의 자본주의는 숨가쁘게 달려왔지만 다음 세대들에게 적절한 기회를 주거나 세대간의 불균형을 해소시키려는 노력은 미숙했다.
최근 50년간 OECD국가중 어느 사회 전체가 부유해지거나 가난해진 경우는 있었으나 어느 특정세대 특히 20세대만 가난해진 경우는 없었다.

경제규모가 커지면 노동을 담당할 하층구조가 생기기 마련인데 미국이나 유럽은 그들의 식민지(지금은 거의 독립되기도 했지만)의 외국인 노동자나 여성인력으로 충당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여성의 사회진출이 아랍제국만큼이나 힘들고 외국인 노동자의 수도 부족하므로 그 인력을 고스란히 우리의 20대가 떠맡는 형국이다.

이들은 앞으로 이 나라를 이끌어나가야 할 우리의 미래이자 유신세대와 386세대의 조카이자 자식들이다.
이들이 이런 비전없는 직업군에서 탈피하려면 기존의 기성세대들의 잔유물인 규범과 도덕을 과감히 받아들이지않는 '창조적 파괴'를 하던지 기성세대와 의사소통 게임 또는 협력게임을 하는 것 뿐이다.

그러나 기존의 기성세대들은 그들이 고분고분하게 말 잘 듣는 비정규직으로 있기를 원한다.
하지만 20세대들은 그들과 대항할 수 있는 바리케이드 (샤보타쥬나 노동조합 등등)나 짱돌(파업)이 너무 약하다.

우리의 기성세대들의 눈에서 볼 때 그들은 참 한심해 보인다.
덜 먹고 덜 쓰면서 엄청난 사교육비써가며 키웠건만 이태백신세 아니면 취직못해 대학원가는 진풍경에, 졸업전에 취직 못할 지 몰라 해외연수 보내달라고 징징대는 '부모 등골 파먹는 놈' 이라고 혀를 찬다.
그러니 "내가 네 나이때는" 하면서 일장 훈시를 하는 꼰대가 된다.

하지만 이것은 그들에게 일자리 창출을 준비해주지 못한 우리 기성세대들의 책임이다.
서양의 여러나라들은 우리보다 먼저 이런 경험을 겪었다.
현재 이들 나라는 이 세대들을 위한 여러 현안을 도출해내고 있다.
전 대학을 국유화하여 국가가 대학에 재정지원을 해서 이들에게 등록금으로부터 해방시켜 준다거나, 20세가 되면 보조금을 지급한다던가, 지역 사회에 그들만을 위한 일자리를 만드는 등의 제도이다.

우리나라처럼 그들에게는 너무나 늦게 혜택이 올 연금같은 제도는 그들을 더욱 더 힘들게 할 뿐이다. 국민소득 3만불이라도 아버지가 5만 5천불에 아들은 고작 5천불이라면 그들은 언제 집사고 마이카를 누릴 수 있겠는가?

물론 상속이나 증여같은 불로소득이 있을 수 있지만 그건 이들 중 2%에 불과하다.
이들에게 화장품이나 신용카드 대신 책을 읽게 해줄 수 있는 사회, 세대간의 수입 불균형을 줄여줄 수 있는 제도 등을 위해서는 '자녀세대를 위한 부모세대의 양보'만이 해결책이다.

이 글은 우석훈이 쓴 '88만원 세대'라는 책의 내용이다.
공감이 가는 부분이 많아 올렸다.
2007년에 출판되어 촛불집회에 대한 언급이 없으나 이 책을 읽고나서 불현듯 떠오른 생각이
"촛불집회는 이 어린 세대들의 분노와 좌절을 기성세대에 표출한 저항운동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牛 步


[이 게시물은 최관리자님에 의해 2010-03-31 20:51:17 감동글/좋은글에서 복사 됨]

Comments

박두현
공감이 가는 좋은 글 잘 읽었네요. ^^
최해원

공감이 가구말구지 ~~~~~~~~~~~~ !!
88만원 세대라 !!!!!!!  다음엔 어떤 세대가 튀어 나올란지 ???

김현식
공감은 가네만 ~~자본주의 세상에 살고 있는한 노력하는자와 안하는자 뭣이든 할려고 하느자와 안할려고 하는자는 분명히 구분 되어야 옳은듯 싶소~~
요즘 아들은 도데체가 힘든 일들은 할려고 하질 않으니~ㅉㅉ 그런 사고를 가지고 있는 젋은이들에게 어떤 혜택을 주거나 제도를 만든다고해서 살맛나는 세상이 되겠는가 말이요~~
사견으로는 교육의 문제라 생각됩니다.가정에서의교육,관주도하에교육등 총체적인 교육에 문제라 사료되오~~시대적으로 뒤떨어졌다고 생각될지 모르겠지만 유교 사상이 기초로한 교육이 되어야 저들이 88세대에서 벗어 날수 있으리라 생가되는디??? 우보!!심심하야 컴퓨터 연습도 할겸해서 내사견을 피력하여 본것이외다~~ㅎㅎㅎ 건강하시게~~~
현중재
잘 지내었는가! 댓글 잘 보았네. 아이들을 가르키는 입장에서 좀더 깊은 철학을 지니고 아이들을 카르켜 보겠네..  잘 지내시게 언제 서울한번 오면 전화 주시게..
엄기준
감사합니다~~~
임우순
좋은 글 매우 고마우리....
조주현

패배주의나 허무주의적인 사고일지 모르지만, 인간의 존엄한 가치(특히 일해서 먹고 사는 행복을 누릴 권리 등등)도 따지고 보면 매우 시대적 역사적 상황에 의해 결정된다고 봅니다. 16세기 페스트가 창궐하는 유럽의 한 복판.  6.25 전란 폭탄이 마구 떨어지는 피난 대열. 그곳에 존재하는 자아에게 유일한 희망은 무엇일까? 생각해보면 우리들이 추구하는 철학의 의미는 아주 희박해져 갑니다. 우리집 아이들도 이미 취업해 있거나(엄청 행운이지요) 앞으로 취업해야할 위치에 있지만 그들에게 주어진 사회적 역할은 있다!! 가 나의 신조입니다. 마치 우리 부모님이 젊은 시절 날보며 '츳츳 저래가지고 밥술이나 먹고 살꼬?' 하며 걱정했지만 그래도 밥술은 먹고 살고 있는 것처럼-----. 촛불이 저항이다. 그럴 수도 있지만 나는 그들의 축제 방식이요 이벤트라고 난 해석합니다. 사실 현실인식이나 역사의식이 결여되어 있어요. 붉은 악마처럼-----. 즐거움의 총체인데 단지 그것이 현상이나 실체와 딱 맞아 떨어진 젊음의 발산!!! 같은 것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암튼 좋은 글 감사합니다. 우리 처럼 교육으로 밥먹고 사는 사람들에겐 더더욱 밑줄 그어가면 읽어야할 구절이 많네요.  

현중재

좋은 댓글에 많은 걸 생각하게 합니다. 우리 부모님 살던시대 내가 살던시대 또 나의 자식이 살던 시대 서로 동떨어진 것은 아니라고 본다. 역사는 끊임없이 이어져 오듯 이 시대는 그 당시의 상황만 바뀔 뿐 과거에 의해 현재가 만들어졌고, 또한 미래가 만들어 질 것이다. 한 시대를 이끌어 가는 지도자라는 사람들의 몫이 있고, 마땅히 해야 할 도리가 있다고 보고있습니다. 요즈음 취업 때문에 수심이 쌓인 아들 녀석과 그들과 비슷한 처지에 있는 내 녀석들을 보고 있자니 답답한 생각이 들어 한 줄 써 본 것이네..... 모두모두 잘 되었으면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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