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短想

감동글

가을 短想

현중재 9 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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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그래 왔듯이 절기는 정확하게 잘 맞는 시계처럼 제시간에 어김없이
우리를 찿아 옵니다.
이 가을도 그렇게 우리 곁에 다가 왔습니다.

가을을 말하기를 어떤 분은 아름답다고 합니다.
떨어지는 낙엽, 타는 듯이 붉게 물든 단풍, 주저리 주저리 열려 가지며 줄기가 찢어지고 끊어질 듯한 실과나무며 각종 먹거리 줄기들, 온통 황금색으로 파도가 넘실대는 듯한 들판이 아름다워서 그런 모양입니다.

그러나 가을은 한 껍데기만 속살을 벗기면 모두가 떨어지고, 잊고, 버리고 그리고 이제 마지막 갈무리를 하는 그런 이야기 입니다.


주검도 미학이라고 합니다.
지는 입새의 모양이 아름다고 단풍의 색깔이 곱기는 하지만 저에게 가을의 의미는 무엇 무엇해도 ‘아주 냉혹하다'는 것 입니다.
저렇게 풍성하던 수목들은 세월의 무게에 어김없이 모두 밀려 시간의 뒤안길로 사라져야 한답니다.

봄에 씨 뿌리고 여름에 열심히 잡초를 고르고 경작하지 않은 자는 수확을 할 수가 없습니다.
아니 수확을 하더라도 아주 빈약할 뿐 입니다.
가을은 얼굴을 가리지도 않고 권력과 돈 있는 자에게 더 잘 하여 주지도 않습니다.
오직 땀 흘리고 노력을 한 자에게만 풍요를 배풉니다.
그러기에 가을은 냉혹할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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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또한 반성(反省)의 계절이기도 합니다.
일년을 절기로 보면 가을은 꼭 사분의 삼의 위치에 있습니다.
우리의 인생으로 본다면 지천명을 넘어서는 그런 나이니 이제 가을에 지는 오동잎 한 잎 만 보더라도 우리는 내일을 준비하여야 합니다.
그래서 가을은 반성의 계절이기도 합니다.
이 가을에 수확을 하면서 지난 봄 그리고 여름을 어떻게 살아 왔는지 뒤돌아보고 반성하여야 한다는 것 입니다.

그 경계가 분명한 사계절의 절기가 있는 이 땅에 살고 있기에 우리는 봄, 여름을 이야기 하고 가을을 이야기 하니 계절은 우리들의 또 다른 복이고 자랑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일년 내내 여름이거나 겨울이라면 계절에 따른 변화를 못 느끼고 살 수 밖에 없으니 우리에 비하여 얼마나 불행한 삶입니까.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계절의 지나감을 무심하게 바라보지 말고 느끼고 감사 할 줄 알아야 하겠습니다.
가을은 버리고(棄), 잊고(忘), 놓아(脫) 버리는 계절입니다.
집착을 버리고 욕심을 놓고, 성 내고 교만한 마음을 놓아 버리라고 일러 주는 그런 계절 입니다. 

지난 여름 그렇게도 많은 수액을 빨아 올려 몰라보게 훌쩍 많이 자란 울창한 수목일수록 내년에 다시 연두색 새싹을 틔우고 더 많이 성장하기 위하여서는 많이 빨아 올린만큼 많이 버려야합니다.

겨울이 닥치기 전까지는 하나도 남기지 말고 말 입니다.
그래야 이제 곧 닥쳐 올 삭풍이 몰아치는 엄동설한에도 뿌리며 줄기를 온전히 보전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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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자연은 우리의 스승입니다.
누가 말하지 않아도 계절의 순리를 따르고 버릴 때 버릴 줄 알고 모을 때 열심히 모으는 지혜를 가지고 있습니다.

거기에 비하면 우리 인간은 가을이 왔슴을 알고도 자꾸만 수액을 빨아들이며
욕심을 부리고 죄를 지으면서 살기에 내년 봄 다시 꽃을 피워야 할 때는 이미 동사를 하여서 더 이상의 꽃 봉우리를 틔우지 못한 채 욕되게 사라진답니다.

영원히 살려면 영원히 죽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바로 가을이 토해내는 저 많은 양의 수액과 가을이 잘라 내는 저 무수한 낙엽처럼 말 입니다.

자연계에만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세상 이치가 다 그렇듯이 항상 왕성한 것도 없으며 항상 쇄락 한 것도 없답니다.

그러나 잡을 때 잡을 줄 알고 버릴 때  버릴 줄 아는 지혜를 가지고 산다면 우리는 자연의 섭리에 순응하는 삶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오늘 하루를 살더라도 최선을 다하여 힘차게 수액을 빨아 들였기에 버릴 때도 미련 없이 버릴 수 있는 것이 아닐까요.

열심히 산자만이 열심히 죽을 수 있답니다.
열심히 살지 못한 사람은 또한 열심히 죽을 수도 없답니다.
공자님께서 말씀하시길 죽을 때 전력을 다하여 죽고
살 때 역시 전력을 다하여 살라고 했습니다.
바로 자연의 이치가 내일보다는 지금 최선을 다 하는 것 입니다.

가을을 바라보면서 아름다운 감상의 한 토막도 느끼지 못한 채 이런 머리 아픈 이야기를 하는 것은 이 가을을 맞이하면서 유난히도 뜨거웠던 지난 여름이 허무하게 무너지는 것을 보면서 새삼 재행(諸行)이 무상(無常)함을 느끼기에 제가 원하는 데로 살지 못했던 저 자신을 뒤돌아보게 됩니다.

계절이야 내년에 다시 되돌릴 수 있지만
지나간 저 인생은 되돌릴 수 없슴을 아쉬워하며 이제 다가올 겨울 한 계절만이라도 지난 봄, 여름처럼 생활 하여 빈 쭉정이 외에는 아무 것도 수확할 것 없는 이 가을처럼 또 다시 외롭고 한기에 떠는 그런 겨울을 맞이하지는 않겠다고 다짐하여 봅니다.

올 가을을 갈무리 하면서..... 

牛 步

 

[이 게시물은 최관리자님에 의해 2010-03-31 20:51:17 감동글/좋은글에서 복사 됨]

Comments

엄기준
가을은 반성의 계절~~~
자연에 순응하며 살겠습니다~~~
최해원
그져기냥 눈아페 보이는것에 만족하고 즐기고 사시게나 ~~~~~~~~~~
수십년을 가을엔 반성하고 봄엔 새로운 각오로 작심허구 했을텐디 ????
기주니 니는 반성 마니 혀야혀 !!!!! 겨울 오기전에 ~~~~~~ ㅋㅋㅋㅋ
유재황

우보의 좋은글에  또 감동했네.  살기위해  버릴줄을 아는 나무와같이
우리 인간들도  탐욕을 버릴줄 알아야 함을 새삼 깨우쳤다오.
우보!  그대를 한번도 만난적은 없다만  언제나  우보의 좋은글들을
잘 읽고 마음깊이 새기고자 한다오.  언젠가 상면할날이 있으리라 기대하며
늘 강건하고 멋진동기가 되어주시게나......

임우순
좋은 글과 음악 실로 고마우리....
오자진1D
우리몸 안에서 생산되는 모든 체액의 총량은  치약튜브같이 일정량의 용기안에 채워진 한정된 양인고로, 젊을때 너무 많이 소진하면 늙어서 그 영향이 미친다던데

그래서 小食이 좋다는것 아녀

주 : 체액이라함은 정액, 타액, 눈물, 각종 호르몬 및 소화액(위산, 담즙) 등등  
최해원
에이 이사람아 ~~~~~ 땀, 똥, 오줌, 콧물, 피고름, 등등 무수히 많치만 많이쓰면 많이 나오는겨 !!! ㅋㅋㅋㅋ
이명희15D
오장군~~ 걱정되는 사람이 하나 있는데 누구더라?

그러나 너무 걱정마소.. 
다른 이론도 있으니 말일세


用不用說..
이명희15D
현 시인 좋은글 잘 보았습니다..

명한 사람이 쓴글인지라 모든 사람이 공감하고
요한 것을 놓치지 않고 전해주니
물 보다 더 귀한 마음의 양식이구려..
현중재

과찬의 말씀 감사하네, 이름으로 삼행시라 정말 좋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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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92 기타 쌍호 김홍배장군 부인 그레이스 최(천숙)의 글 입니다. 댓글10 문순만 04.18 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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