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의 숨결

감동글

옛글의 숨결

현중재 4 42


 <사패산에서 본 의정부 전경입니다>

하늘은 마침 푸르고도 넓어라        天光正綠闊
오늘은 산책 하기에 좋은 날          今日好逍遙
흰구름 바라만 봐도 배 부르고       白雲望可飽
거닐면서 읊조리니 노래가 되네     行昑以爲謠

                     -초정 박제가의 '집에 머물면서'(家居絶句)'

 

초정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개혁가"이다.
서얼(첩의 자식) 출신인 그는 규장각 검서관으로
일하면서 '새로운 조선'을 꿈꾸었다.
4차례에 걸친 연행길은 개혁의 안을 구상하는 여정이었다.

조선 선비 중 드물게 중국어에 능통했던
그는 청나라 학자들과 날새워 토론하며 선진 문명을
터득하고 개혁 방략을 모색했다.

그가 얻은 결론은 조선이 중국화.세계화 되는 것.
'북학의'는 그것을 실천하기 위한 매뉴얼이었다.

그러나 초정은 개혁가에 앞서 문인이거 시인이었다.
그가 시동인 '백탑파'의 일원으로 '사가시집'을 펴낸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

'가거절구'는 초정이 집에 있으면서 지은 시이다.
하늘이 맑고 파란 어느날, 초정은 산책을 나선다.
하늘에 흰 구름은 보는 것만으로 배가 부를지경이다.

시인에게 금세 시가 떠오르고, 시는 노래가 된다. 한가롭고 여유가 있다.
이때 만큼은 세사의 번뇌도 잠시 잊혀진다.

이제 여름 휴가가 시작된다.
일상의 격무, 잡무로부터도 해방이다.

가족과의 만남도 즐거움이지만, 내주위의 자연과 마주하는 것도 큰 기쁨이다.파란 하늘을 보며 대자연 속에서 조용히 거닐어 보자.

내가 있는 이곳은 대자연이라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아담한 산도 있고
개천 이지만 우리의 세느강도 있다.

하늘을 향해 길게 뻗은 나무를 보고, 짙은 녹색의 들을 보면서, 그 속에 작은 야생화의 굳센 모습에 나의 삶을 다시 한번 되새겨 볼만한 시간이다.

이제는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것보다 조용히 가까운 곳에 책한권 들고 자연과 대화하며  지내 봄직하다.

나는 이번에 설악과 친구 한번 해 볼겸 개나리 보따리 싸들고 가련다....
친구들 올 여름 무사히 보내소.... 

 牛 步



[이 게시물은 최관리자님에 의해 2010-03-31 20:51:17 감동글/좋은글에서 복사 됨]

Comments

엄기준

친구야 고맙다~~~

현중재
31, 1, 2일에 설악 등반 계획이 있네 8월 3일이나 그 후에 한번 보세나
정재화
중재 하절기 설악 등반 안산 바랍니다.
최해원
잘다녀 오시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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