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징검다리...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이 얼마나 되는걸까!
하다 못해 금석에 새긴 다짐도 세월이 가면
그 자리가 희미해지고
너 없는 세상은 고물 빠진 찐빵이라던
그녀도 세월따라 형편따라 변하는 것이 세상 인심인데
내가 살던 의정부뿐만 아니라
거의 대부분 우리세대(흔히 베이비붐세대의 맏형격인 말띠생)는 가난하고
살인적인 경쟁을 이기고 여기까지 온 역전의 용사입니다.
그리고 중학교를 가는 것부터 경쟁에 시달렸고......
그래서 호롱불 켜들고 석유냄새 맡고
앞머리를 끄슬려가면서 또 턱걸리 1번에
운명을 걸고 안간힘을 쓰던 세대였습니다.
나보다 형님들도 우리만큼은 아니였습니다.
그래서인가 생각나는 것이 있습니다.
어릴 적 나는 국민학교가 가까워 그래도 덜 한편이었으나
다른 친구들은 고개를 몇 고개 넘고 또랑물을 몇 개를 건넜습니다.
의정부 중심으로 오는 길목에 큰 개천이 하나 놓여있습니다.
마치 의정부를 먹여 살리는 젖줄 같은 것이기도 합니다.
이 개천을 넘나들며 개나리 봇짐에 검정고무신을 신고 콧바람 일으키며
다녔던 시절도 세월 속의 추억으로 묻혔습니다.
이 개천을 건너는데 몇 개 검정다리가 최고의 다리였죠.
또한 군데 군데 징검다리를 놓고 폴짝폴짝 뛰었던 기억...
비만 오면 빗물에 떠내려가는 것이 장점이자 단점이지요!
조금 더 발전하면 징검다리에 솔가지를 덮고
흙을 한 줌 덮으면 금상첨화가 아니었나 합니다.
이런 징검다리를 이제는 거의 사라지고 또한 검정다리도 사라진지 오래입니다.
그리고 거기에는 의젓한 철근 콘크리트 다리가 놓여졌지요!
그런데 요즘 중량천 복원 사업이 한창이면서 커다란 돌로 군데군데
징검다리를 만들어 놓고 있으니 이것도 새로운 느낌이 듭니다.
가끔씩 운동 삼아 걸어 보는 중량천변에 이러한 돌무더기는 정감을 가게 합니다.
어린아이들이 어른 손을 잡고 폴짝폴짝 뛰는 모습에서 옛 추억의
초상을 생각하게 하기도 합니다.
징검다리는 너와 나를 이어주고
한 번에 건널 수 없는 장애와 한계를 조금은 극복해 주는 것
아닌가 해서 그 징검다리가 정겹습니다.
가끔 나도 누군가에 징검다리가 되고 싶은 밤입니다.
편안한 시간이 되시고


순수한 바로 이런글이 감동글/좋은글이여.
자라온 환경은 다르지만 내 어릴적 우리동네 실개천 징검다리가 눈앞에 아련거리누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