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프 파탈 (운명의 여인)

감동글

팜프 파탈 (운명의 여인)

현중재 3 62
"팜프파탈"의 뜻은 남성을 유혹해 죽음이나 고통 등 극한의 상황으로 치닫게 만드는 숙명의 여인을 뜻하는
사회 심리학 용어입니다.
 
늦은 감이 있지만 작년에 세상을 떠들썩케 한 신 정아사건을 되집어 보자.
신 정아가 변 양균에게 보냈다는 戀書가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데 유명 미술관의 큐레이터답게 내용이
미술적으로 잘 표현되어 있기에 기냥 지나칠 수가 없어서 약간의 설명을 겯들이려 한다.
그런데 이 연서가 진짜인지 아닌지는 아직 밝혀진 바가 없다.

<신씨가 변씨에게 보낸 이메일로 추정되는 전문내용>

전화하고 싶었어요. 낮부터요.
정오에는 우리 미술관에서 일하게 될 큐레이터랑 면담을  좀 하느라 바빴고 참 제가 얘기했던가요.
파리국립미술학교에서 복원미술을 전공한 젊은 친군데 실력이 만만찮아요.
전공이 아니라 이쪽에서 일 하는 게 글쎄 어떨지 모르겠지만  일단 경험 삼아 큐레이터 일을 좀 해 보겠다 해서
임시로 채용하게 되었거든요.

아무래도 곧 성곡을 떠날 것 같기도 해서 제 뒤를 맡아줄 사람도 필요한 시점이구요.
우리 미술관에서 소장중인 조선중기 작품 몇 점이 상태가 시원찮아 보관중인 게 몇 점 있는데 그 친구에게 한번 맡겨 봐야겠어요.
미술품 복원작업은 한두 사람 손을 거치는 게 아니라 그 친구에게 전적으로 의지할 수는 없지만
장비로 숨어 있는 손상 부위도 찾아내야 하고 복원 부위를 정해 아주 디테일한 작업이 들어가야 하거든요.

작업이 끝나면 대중 앞에 선보이기 전에 당신께 제일 먼저 보여드리고 싶어요.
당시의 풍속도이긴 한데 선비차림의 양반신분으로 보기 드물게 젖가슴을 풀어헤치고 있는 아낙의 젖가슴에 얼굴을
들이밀고 있는 그림이에요 자세히 보면 선비도 바지를 허리춤까지 내려 있는 걸 볼 수 있어요.

풍속화라 하기에도 그렇고 그렇다고 춘화는 절대 아니죠.
예나 지금이나 다들 체면 차리고 살지만 가능하다면 아낙의 젖무덤 아니라 어디라도 여자라면-
그 여자가 그 사람의 연인이라면 더 깊은 곳에 얼굴을 파묻고 하루를 나고 싶지 않을까요.

당신은 전설 속에 나오는 이스라엘의 여걸 유디트 손에 죽은 홀로페르네스처럼 나에게 성적으로 유혹 당해 죽음에
가까운 정사를 한번 했으면 하셨지만 저는 빈 시내 남쪽에 있는 바로크 궁전 벨베데레에 소장된 클림트 그림 키스처럼
두 남녀가 꼭 껴안고 성적 교감의 여명을 틀며 시작하는 정사를 당신과 꿈꾸고 있어요.

에로티시즘이 순간적인 육체의 환락이 아니라 영원으로 진입하는 일종의 관문처럼 순간적인 정사의 덧없음을 초월해
욕망의 숭고한 충족에 이르도록 노력한 클림트처럼 숭고한 에로티시즘의 미학을 당신과 나누고 싶어요.

곱슬머리의 남자가 꼭 껴안은 여자의 더 없이 행복한 표정, 오르가즘 직전의 환희가 표현된 얼굴의
그 그림을 보면 저도 언젠가 그런 정사를 하리라 했죠.
그 남자가 내게 당신으로 다가왔다는 걸 저는 본능적으로 느낄 수 있었죠.
지난 가을 저의 미술관에 들렀던 당신을 본 순간 저는 부끄럽지만 클림트의 그림을 떠올렸죠.

그림 속의 곱슬머리는 부드럽게 컬이 져서 넘어간 당신의 희끗한 머리로 대체되었고
나는 속옷을 입지 않고 화려한 노란 무늬의 긴 원피스만 겉옷으로 걸치고 있었죠.
당신은 당시 중국현대작가 초대전을 관심 있게 둘러 보셨죠. 내게 다가와 왕청의 작품에 대해 물어왔을 때
저는 알몸을 내 보인 듯 얼굴을 붉힐 수밖에 없었어요.

이런 상상이 아니더라도 당신의 충분한 성적매력을 지닌 남성이었죠.
두 번째 만남에서 당신이 남한강을 따라 드라이브만 하고 저를 저의 집 앞에 내려주셨을 때
얼마나 서운했는지 모르셨을 거예요.
키스라도 없었더라면 저는 체면이고 뭐고 가리지 않고 당신을 나의 아파트로 유인하여 죽음에 가까운 정사를 펼쳤을지도
몰라요.
저는 너무 뜨거워져 있었거든요.

키스? 뭐랄까 당신의 키스에서 저는 오월에 청보리가 익어가는 맛을 느꼈어요.
청보리 말이죠. 풋풋한 풀 내음과 알곡이 영글 때 풋알들이 껍질에 밀착되어 밀도가 촘촘해지는 질감
그 모든 것이 당신의 키스 속에 있었죠.
고백하지만 제가 예일에 다닐 때 조금 사귀었던 의대생인 스티븐과도 나누지 못한 영적인 키스였어요.

당신도 그러셨잖아요.
정아는 자그마한 체구로 그곳 친구들에게 인기가 짱이었을 거라구요.
스티븐은 아버지가 상원이었는데 저를 무척 좋아했죠. 결혼도 생각했었지만 후후.
그랬더라면 당신과 나누고 싶은 숭고한 에로티시즘의 미학을 이룰 수 없겠죠.
당신과 나는 앞으로 긴 길을 걸어갈 거예요.

당신이 그 옷을 입으려 하실 지 모르지만 첫 정사를 저는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어요.
클림트에 나오는 남자가 입었던 황금색 가운 그리고 저는 비슷한 패턴의 쉬폰 실크 원피스를 준비하고 있어요.
그 키스 씬으로 시작해서 클림트의 유디트1으로 끝나는 섹스 말이죠.
have nice day 당신의 신다르크로부터.   (저를 신데렐라라고 부르지 마세요 꼭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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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자주 인용되는 구스타프 클림트는 프로이드와 동 시대에 같은 동네 빈에서 활동하던 상징주의 화가로
프로이드의 잠재의식과 성에 대한 이론에 힘입어 인간의 근심, 절망, 죽음 그리고 성 등을 미술적으로 다루었다.

당시 유럽은 퇴폐적인 사상이 판을 쳐서 性이 대단히 문란한 시기였다.
신 정아(이하 정아)가 왜 그 당시의 화가를 인용했는지 잘 모르겠다.
클림트가 엄청 유명해서 그의 그림이 피카소보다 더 높게, 경매시장에서 최고가로 팔려서 그랬을까?

클림트는 아버지가 빈 증권시장에서 돈 다날리고 개털되는 바람에 어릴 때 가난하게 살았고 어린 동생의 죽음, 
아버지와 그의 미술적 동지였던 동생이 뇌일혈로 사망하자 자기도 죽음의 공포속에서 살았다.
또 엄니와 누나가 약간의 우울증까지 있어 두 여인을 돌보느라 평생을 독신으로 살았다.
하지만 여기 저기서 여인들 치마속을 들쑤시고 다녀많은 사생아를 양산하기도 했다.
 
돈이 없어 학교를 다닐 형편이 아니었으나 지인의 도움으로 빈 실용미술학교에 입학하여
좋은 스승에게 인정을 받아 실내 장식가로 대박을 터뜨리고 일약 아르스 누보(Art nouveau)의 대가 반열에 끼었다.
그의 작품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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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림트의 대표작 'Kiss'이다. 한 쌍의 연인이 온갖 색의 꽃들로 만발한 정원에서
무릎을 꿇고 서로 밀착해 순수하고 즐겁고 육감적인 키스를 하는 황홀한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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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대표작이 이 유디트인데 구약성서에 나오는 유디트는 여러 화가가 그렸으나 카라바조와 클림트의 유디트가 젤 유명하다.
유디트는 이스라엘을 침범한 앗시리아 군대가 이스라일 백성 중 남자는 닥치는대로 죽이고 여자는 보는 족족 겁탈을 하자
과부인 유디트가 앗시리아의 장군 홀로페르네스를 찾아가 이렇게 말했단다.

"어이, 장군!  내 오늘 자네에게 찐하게 육보시 할팅게 우리 애덜 너무 괴롭히지 마소."

장군은 이스라일 최고 미녀의 이 말에 뿅가서 그날 밤 너무 몸속 깊이 있는 기까지도 탕진했다고 한다.
이래저래 축 늘어진 장군의 목을 훼까닥 따버리자 앗시리아 군대는 퇴각을 하고 그녀는 구국의 영웅이자 성녀로 추앙받았다.
 
위 그림에서 왼쪽 젖퉁이를 내민 이 여자가 유디트이고 그림 하단 그녀의 오른손에 들려있는 얼굴이 장군의 머리통이다.
유디트의 모델도 남의 부인인 아텔 블로흐 바우어로 클림트는 이 여자도 건드렸다 한다.

위의 연서를 보면 안넘어갈 남자가 있을까? 나한테 이런 편지 보내면 지금 당장 점방문 닫고 달려 갈텐데,,,

정아는 이 시대의 팜므 파탈이다.
 
牛 步
[이 게시물은 최관리자님에 의해 2010-03-31 20:52:15 감동글/좋은글에서 복사 됨]

Comments

엄기준
그려 신정아 맛있게 생겼어~~~
최해원
우찌되었건 사랑은 아름답지 않수 ??? 온세상이 손구락찔을 혀두 ~~~~
임우순
좋은 자료 매우 고마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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