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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는 어려서부터 글공부에 열심이었고 풍채가 잘 생긴 데다가 눈이 무섭게 생겼다.
그래서 황희를 보는 사람들은 장차 훌륭한 사람이 될 것이라고 짐작하였다.
황희는 스무살 때 벌써 진사의 벼슬에 있었다.
어느 날 친구 집으로 가는 길에 들판을 지나다 잠시 쉬게 되었는데 들에서 농부가
소두마리를 한쟁기에 달고 논을 갈고 있었다. 그것을 보던 황희가 농부에게 말을
걸었다.
" 노인장, 그 두 마리의 소 중에서 어느 소가 일을 더 잘하오 ? "
그러자 농부는 황희 가까이 다가와 옷소매를 잡아당기고 소가 보이지 않는 곳으로 가더니 귀엣말을 하였다.
" 누런 소가 검은 소보다는 좀더 일을 잘 합니다. "
" 그런데 노인, 어느 소가 일을 잘하던 그것이 무슨 큰 비밀이라고 여기까지 와서
귀엣말을 하십니까 ? " 황희의 말을 들은 농부는
" 여보 선비, 모르는 말씀하지 마시오. 말 못하는 짐승이라도 자기를 욕하고
흉을 보면 기분을 상하게 되는 것이오. "
농부의 말을 들은 황희는 얼굴이 화끈했다. 비록 그 소들이 사람의 말을 알아듣지
못한다 해도 지금 열심히 일을 하고 있는 입장에서 잘한다, 못한다 하고
흉보는 일은 나쁘다는 교훈이었다.
' 저 노인은 비록 농사를 짓고 있으나 학덕이 높은 선비인 것 같구나.
오늘 나는 저 노인에게 아주 값진 교훈을 받았으니 평생 잊지 말아야지. '
황희는 크게 깨달은 바가 있어 이렇게 굳은 결심을 하고, 훗날 백성의 아버지로서, 뛰
어난 재상으로서, 조선의 새 역사를 창조하는데 기둥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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