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교육헌장’을 재해석하며… "
1960~70년대에 국민학교를 다녔던 이들은 ‘국민교육헌장’을
모두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기억을 상기시키는 차원에서 그 전문을 옮겨본다.
“우리는 민족 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났다.
조상의 빛난 얼을 오늘에 되살려, 안으로 자주 독립의 자세를 확립하고,
밖으로 인류 공영에 이바지할 때다.
이에, 우리의 나아갈 바를 밝혀 교육의 지표로 삼는다.
성실한 마음과 튼튼한 몸으로, 학문과 기술을 배우고 익히며,
타고난 저마다의 소질을 계발하고, 우리의 처지를 약진의 발판으로 삼아,
창조의 힘과 개척의 정신을 기른다.
공익과 질서를 앞세우며 능률과 실질을 숭상하고,
경애와 신의에 뿌리박은 상부 상조의 전통을 이어받아,
명랑하고 따뜻한 협동 정신을 북돋운다.
우리의 창의와 협력을 바탕으로 나라가 발전하며,
나라의 융성이 나의 발전의 근본임을 깨달아,
자유와 권리에 따르는 책임과 의무를 다하며,
스스로 국가 건설에 참여하고 봉사하는 국민 정신을 드높인다.
반공 민주 정신에 투철한 애국 애족이 우리의 삶의 길이며,
자유 세계의 이상을 실현하는 기반이다.
길이 후손에 물려줄 영광된 통일 조국의 앞날을 내다보며,
신념과 긍지를 지닌 근면한 국민으로서,
민족의 슬기를 모아 줄기찬 노력으로 새 역사를 창조하자.
1968년 12월 5일”
국민의 윤리와 정신적인 기반을 확고히 하기 위하여
1968년 12월 5일 대통령에 의하여 반포된 ‘국민교육헌장’을
누런 코를 잘 흘려 가슴에 손수건을 단 가난한 시절의 어린 아이들은
선생님의 회초리가 무서워 정확한 뜻도 알지 못하면서
무조건 달달 외웠다.
그러나 한 반 70여 명 중 3할은 며칠간 나머지 공부를 하더라도
국민교육헌장을 다 외우지 못해 회초리 세례뿐만 아니라
냄새 나는 재래식 화장실 청소를 전담해야 했고,
동무들 사이에는 저능아로 따돌림당하는 무시무시한 형벌(?)을 받아야 했다.
공부를 잘 하면서 머리가 좋은 아이들과
공부를 못하고 머리가 나쁜 아이들에 대한 선생님의 대우는
요즈음의 ‘왕따’는 이유도 아니었다.
소위 우등생 그룹에 속한, ‘잘 나가는 아이들’은
국민교육헌장을 제대로 외우지 못하는 아이들과는 상종조차 하지 않았으니,
실로 어처구니없는 일들이 교육 현장에서 벌어진 것이다.
머리가 그리 나쁘지 않았던 나는 다행히도 어렵지 않게
‘국민교육헌장'’을 숙지했지만,
선생님 앞에서 시험을 볼 때는 예외 없이
덜덜 떨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우리는 민족 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났다’라는
정확한 뜻도 모르고 무턱대고 기계적인 암송을 강요당했던
그 시절의 어린 꼬마들,
길거리에서 고철과 빈 병 등을 주워 십 원에 몇 개씩 하는
‘아이스께끼’를 사 먹는 것을 최고의 낙으로 알았던 그 철부지 소년·소녀들은
30~40년의 세월이 흐른 오늘날 다변화된 세상에서
‘고개 숙인 중년’의 힘겨운 시절을 보내고 있다.
언젠가 모 대학 교수가 ‘TV교양 강좌’에 출연하여
“국민교육헌장이야말로 우리 국민들이 모두 실천해야 될 생활 덕목”이라고
열변을 토한 적이 있다.
또한 그는 “국민교육헌장은 당시 국내 최고의 철학자가
심혈을 기울여 만든 명문”이라고 칭송하였다.
이를 뒷받침이라도 하듯 두산세계대백과사전은
국민교육헌장에 대해 다음과 같이 언급하고 있다.
“‘국민교육헌장’이 제정된 이유는
첫째, 조상의 훌륭한 전통과 유산이 계승·발전되지 못하고 있으며,
둘째, 물량적 발전에 비하여 정신적 가치관 사이의 조화로운 융합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고,
셋째, 국민의 국가의식과 사회의식이 결여되어 민족 주체성이 결핍되어 있으며,
넷째, 국민교육의 지표가 불분명하여 학교교육에서 정신적·도덕적 교육이 소홀히 취급되고 있다는 시대적·환경적 여건의 불합리성에서 찾을 수 있다.
이 헌장은 개인·사회·국가의 조화로운 관계를 유지시키고
앞으로 국민이나 국가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 주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국민교육헌장’ 은 가정 교육·학교 교육·사회 교육 등
모든 교육의 근본 지표가 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헌장은 초장에서 한민족의 긍지와 사명의식을,
중장에서는 생활의 규범·덕목을,
종장에서는 조국 통일의 실현과 민주주의 발전을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헌장의 기본정신은
①민족 주체성의 확립,
②전통과 진보의 조화를 통한 새로운 민족문화의 창조,
③개인과 국가의 조화를 통한 민주주의 발전으로 집약될 수 있다.”
한 마디로 국민교육헌장은
‘국가’와 ‘민족’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덕목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그 당시의 코흘리개 아이들은 어른이 되면서
국민교육헌장은 군사 독재를 위한 수단에 불과하므로
더 이상 언급해서는 안 된다는 여론에 휩쓸려
국민교육헌장을 멀리하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그러한 억압에서 하루속히 벗어나야 한다는
굴레 속에서 헤매야 했다.
‘국가’보다는 ‘개인’, ‘질서’와 ‘단합’보다는 ‘창의’와 ‘개성’이 강조되는
시대적 조류 앞에서 그들은
’국어’보다는 ‘영어’를, ‘국사’보다는 ‘세계사’를 선택해야 했다.
자신의 목소리보다는,
타인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했던 그들은
자신의 목소리만을 들으려는 후세대에 의해서 무시당해야 했고,
시대적 소명 의식 속에 산 앞선 세대들에게는
전통을 버린 이단자로 낙인 찍히는 이중고에 시달려야 했다.
과연 국민교육헌장은 군사 독재의 산물에 지나지 않을까?
국민교육헌장이 있어 지난한 시절을
묵묵히 견디어 왔다고 한다면 지나친 비약일까?
기초 사회 질서가 무너지고, 사회 일탈 현상이 빈번한 오늘날,
국민교육헌장을 재해석해 그의 장점을 익히고 고양시켜야 한다면,
세계사적 조류에서 뒤떨어지는 발상일까?
우리 한번 곰곰히 생각해 봅시다.....
牛 步
Of Love
[이 게시물은 최관리자님에 의해 2010-03-31 20:52:15 감동글/좋은글에서 복사 됨]
나 또한 한가지 지적 안할수 없소이다 !
좋은 글이라도 너무길면 다 읽기가 지루하오 !!
장편보단 단편소설이 여기선 먹혀 들어가네 !!
통촉 하옵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