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느 겨울의 눈물

감동글

그 어느 겨울의 눈물

현중재 9 63
 이 글은 내 주변의 사람의 자신의 깊은 아픔을 듣고 글로 표현을 해보았습니다.
조그만 단편으로 생각해 보시고 읽어보세요
우리 시대에 누구든 자신만의 아픔이 있을겁니다.
그것을 우리는 서로 공감하기에 그 마음이 같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조금 각색을
해 보았습니다.
 
" 그 어느 겨울의 눈물 "

새는 누군가를 위해 울어 줄 뿐이지 어떠한 감동이나 원하는 무엇을 주지는 못한다고 하던가!
겨울의 정취가 묻어나는 12월의 들녁에
이름을 알지 못하는 새들의 울음 소리가 울려 나고
가끔은 어린 시절 산과 들녁 동무의 정겨운 음성같은
낮익은 새들의 울음 소리도 들려온다.

일상의 생활에 삶이라는 소리에 좌절과 기쁨을 안고 사는
우리내 인생살이가 진정 원하고 바라고
가슴에 사무치도록 아름답고 행복한 소리는 무엇일까?
아마도 그것은 세상에 유일한 자신만의 사랑의 소리고
그 유일한 사랑하는 사람이 사랑한다고 고백하는 소리지 않을까?
그 소리에 삶의 시름을 잊고 살아가는 유일한 하나의 기쁨이지 않나싶다.

또한 이와 반대로 가장 슬프고 절망적인 소리는 무엇일까?
그 소리는 사랑하는 사람이 자신의 곁을 떠나가는 소리지 않을까 싶다.
사랑하는 모습 그것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말할 수 없지만
자신만이 생각하는 모습일테지만 그러한 사랑과 함께 할 수 없다는 상상만으로도
우리는 끔찍하고 절망적인 한탄을 내쉬는 소리가 슬픔이고 아픔일 것이다.

나에게 있어 가장 슬프고 행복했던 소리는 글쎄 막상 무엇이다. 라고 말하기엔
조금은 곰곰하게 생각하는 시간을 갖게 해주지만
그래도 가장 잊지 못하고 내 죽음이 현실의 기억을 모두 가져가기 전 까지는
아마도 슬픔과 행복의 소리는 열 여섯 살 때 겨울날 아침 따스한 밥을 마주할 때
자식이 먹고 싶어하는 생선 한 토막이 올려져 있는 밥상을 차려주지 못한
미안한 마음을 대신하는 어머니의 나즈막하게 울려지는 가슴 속 한숨 소리였지 않나 싶다.

그래서일까 해마다 오랜 습관처럼 겨울의 길에 서있으면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지 않아도
가슴 한켠이 통증을 수반한 그 무엇인가가 가슴을 짖누르는 것 같은 순간에 머물면
어머니와 삶의 이별을 나누었던 그날 앞 마당에 발등을 움푹 삼켜낼 정도의 눈이 내렸던
그 어느 겨울의 눈물 하나가 빛 바랜 낙엽처럼 눈가에 떨어지곤한다.

아마 그 때가 내 나이 열 여섯살 때였지 싶다.
여느날처럼 어머니는 바쁘게 뜨락을 오가며 "
그만 이불 속에서 꼼지락 거리지 말고 어여 일어나 마당에 눈좀 치워라.
"그 소리가 그렇게 어린 나에게는 짜증을 주곤 했었는데.
어쩌면 어머니의 그 소리가 내 삶에 가장 슬픈 소리로 가슴에 남겨 질지는 꿈에도 몰랐었다.

여느날 같으면 기다림에 못이겨 빗자루를 들고 방에 들어와 이불을 걷어 치우고
한바탕 야단을 치실 법하지만 너무도 잔잔한 호수의 밀물처럼 고요한 정적이
산과 들녘의 나무 가지 포근한 살을 내려놓는 눈살같은 그 느낌 조금만 자고 나가서
눈을 치워야지 하는 생각에 잠시 흐릿한 잠결속을 내달릴려는 찰나
섬뜩한 선꿈에 놀라 화들짝 밖으로 뛰쳐나가 엄마하고 소리쳤을 때
부엌 아궁이 앞에 앉아계실 어머니의 모습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었다.

그 순간의 두려움이 가슴을 송곳처럼 파고드는 것을 느끼며 어머니가 계실만한 곳곳을
고무신이 벗겨져 발등이 쓰려운지도 모르고 뛰어 다니며 엄마를 부르는 소리는
이른 아침 뽀드득한 싱그러움을 삼켜내는 새들의 지저귐에 화사한 분꽃같이 떨어져 내리는
눈덤의 소리에 메아리쳐질 뿐이였다.
 
가슴으로만 외쳐보는 어머니에대한 그 애틋한 소중함 지금에 생각하면
그날의 그 어머니에 대한 마음은 그 어떤 것보다 애달프지 않았나 싶다.
지금에서야 어머니에 대한 그 아픔은 어쩌면 다른 세상에 살고 있기에
애절한 그리움으로 생각의 깊은 계곡을 넘어 젖어들고 있으니 말이다.

맨발로 동네 집집의 대문을 두들기며 "우리 엄마 안왔어요.?"
바람난 똥강아지 날뛰는 모습이 되어 얼마나 온 몸에 울움을 흘리고 다녔을까.
그렇게 뛰어다니는 발길이 지나간 자리는 어김없이 시뻘겋게 달구는 군불 위에 놓인
솥뚜겅 틈 사이로 숨죽인 하얀 설김이 몸달음치며 스며 나오듯
어머니에 대한 뜨거운 숨 길을 남기고 있었다.

기진한 모습으로 고개를 숙이고 도대채 볼멘 소리로 "어디 간거야 엄마..............."
흐느끼며 앞 마당에 들어 설 무렵 아랫집 선배의 숨넘어갈 듯
나를 향애 뛰어 오는 모습에 한순간 엄마를 찿았나 보구나. 하는 그 때의 순간적 이였지만
그 생각 지금에 생각하면 그 때의 그 기쁨은 지금까지 살아 오면서
그때보다 더한 기쁨을 느낀적이 없었던 같다.

어머니를 찿으러 마을의 구석구석에 뛰어 다니는 동안
아랫집 선배가 집앞 골목 눈을 함께 치우자고 집에 들르는 길에
아무리 불러도 아무 소리도 없는 기척에 웃 마당까지 둘러보다
샘가에 쓰러져 있는 어머니를 발견을 하고는 나를 찿으러 황급하게 골목을 내 달려 나오던
그 순간에 나를 발견하고는
"야'''! 큰일났어?
너네 엄마 돌아 가셨는데...........! 여기서 뭐하는거야."

순간 괜실히 나를 놀려 먹으려 한다는 생각에 피시시 웃음을 보이며
" 엄마를 찿으러 맨발로 뛰어다녔더니 발이 얼었나봐.
얼른 신발 신고 나올께." 라며 방안으로 뛰어가려는
나에 뒷 통수를 후려치는 듯한
"야..................! 농담 아니야 내 아무리 농담을 잘해도 농담할께 따로있지.
너네 엄마을 가지고 농담 하겠니.

어이 없다는듯이 "으이구!" 인상을 찌푸리고는 재차 내 던지는 말
"니네 엄마 웃마당 샘가에 쓰러져있단 말이야." 그 말에 나의 숨막히는 가슴에 혼탁한
외 마디 보다 집 뒤 커다란 가죽나무가에 두리번거리는 흰 무리의 까마귀 한 마리가
공지털을 툭 떨어 트리고는 동구밖을 빙빙 돌며 떨어 트리는 울음을 눈시울에 적시며
주저앉는 나에 어떤 대꾸의 틈조차 주지않고 선배는 내팔을 휘리릭 낚아채어 샘가로 내달렸다.

그리고 그 선배의 말대로 시퍼런 사슬빛의 얼굴인 채
쓰러져있는 어머니의 그 모습을 보았을 때 막혀오는 숨 소리 현실이 아니야 몆번을 외치며 이건 꿈이야. 맨살을 몆번이고 꼬집어 대지만 그저 아픔으로 눈가에 눈물로 전해져 올 뿐이였다.
도대채 얼마나 오랫동안 쓰러져 있었기에 허름한 치마자락이
이처럼 처마등 아래 단단의 힘으로 걸려있는 고드름처럼 딱딱하게 얼어붙어 있었을까.

눈물은 슬픔을 이겨내기 위한 감정의 절재적인 수단적 존재의 하나지만 
그때 나에 눈가 고이던 그 눈물은 눈물이 아니였었다.
상상으로도 감당할 수 없었던 온 몸을 태워도 그 보다 진한 피눈물은 나오지 않을 것 같은
그래서 인간의 그 어떤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무언의 몸부림이였는 지도 모른다.

어머니를 서둘러 방안 아랫목에 옮겨놓고 통곡의 긴 터널 속으로 뛰어 들어가
온 사지가 얼어붙어있는 어머니의 생명이 얼어 붙은 봄 눈을 녹아 내리게 할듯이
어머니의 차디찬 육신을 으스러져라 품으며 나는 절규하였다. "엄니 그만 일어나소!"

" 이놈이.......! 지금 뭣 하는거여 이 에미 죽기를 바라는거여.
이 에미 너 이쁜 색시 얻어 큼지막하고 떡살 좋은 황소놈 불알달린 자식새끼
이 에미 품에 안겨줄 때 까정 안죽을꺼여."
그리고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털털 털고 일어 나실꺼야. 외치고 외치는 외침의 마디
수 천의 따가운 섯바늘 침이되어 심장을 찌르는
그 고통에 내던지는 절규의 신음이 되어 죽음의 세상에 이승의 고단했던
삶의 짐봇다리 풀어 놓고 어린자식 걱정에
저리는 마음 움켜 쥐고 있는 어머니앞에................................!

"이제 다시는 엄마 속 안썩이고 잘한테니 어여 이 자식 놈있는 세상으로 내려가자고.
" 어머니의 손을 이끌지만 어머니는 그저 웃으시며 내 이승의 복이 여기까진걸 어쩌니 이놈아!
그저 이 에미 가슴이 아픈것은 어린것 너를 두고 와서 그런지
이 세상도 그리 편치만은 않을것 같구나."하시며
"인자부터는 이 에미는 걱정말고 맴 굳건히 먹고 살아야 한다.
천상 죽을 때까지 진절머리 외로움만 팔아 온 이 에미처럼 살지말고
이 다음에 너를 사랑해주는 사람이 생기거든 이 에미같은 꼴 만들지말고 살아야한다. 알았제!"

"엄마 이놈 장가가서 아들놈 낳을 때 까지 산다면서 이리죽으면 않되잖아.
엄마 다시는 엄마 속 안썩이고 공부도 열심이 할테니 죽지만 말아줘 응 .......
엄마 엄마 죽으면 이 놈은 혼자 어떻 하라고
엄마 이 다음에 이 병 고쳐줄테니 제발 그때 까지만 이라도 살아야되
이대로 엄마 죽으면 억울하지도 않아."

눈물범벅이 피 눈물이 되어 하나 둘 얼어붙은 쇠사슬 처럼 가슴의 살을 도려내는 듯한
그 뻐근한 고통을 어머니는 끝내 외면한 채 축축한 손 마디로 얼굴을 감싸 주시고는
어여 가라며 등을 떠밀어 내시는 그 모습이 지워지지않는 잔상으로 나의 뇌리에 각인되었다.
 
불구의 삶을 원망으로 가슴에 쌓아 놓고 자식 몰래
밤 마다 뒷 뜰녘 달빛 동무삼아 소리없는 눈물로 삭이시던
그 어머니가 마지막 삶의 자락에서 이승에서의 고달펐던 삶을 한줌의 싸늘한 미소로
마지막 삶의 치장을 하시고 하고 싶은 말은 태산 같지만
그 태산같은 말 한마디 털어내지 못하고 침묵으로 누워있는 마흔 아홉의 짧은 세월의 마디에
열 여덟 꽃다운 얼굴의 모습은 아니였지만 겨울의 길 따라
어머니의 세상 머물때면 꼭 그리 슬프지만 않다.

그것은 사람이라는 생명앞에 영원히 품을 수 없는 불가의 연이란 것을 알기에
슬프지 않게 느끼는 것은 자식이라는 가슴에
어머니라는 육체적인 삶 대신 보고싶은 어머니의 모습을 언제든지
가슴에 담을 수 있고 부르고 싶을 때 마다 어머니라는 이름을 부르면
힘겹고 고달픈 세상살이에 지쳐갈 때 그 지친 마음을 쉴 수 있게 언제나
행복과 사랑의 아름다운 그늘이 되어주기 때문은 아닐까?

그런 열 여섯 번째 겨울의 기억을 물어다 주는
들녁 낮익은 새들의 울음 소리가 잔잔하게 내려앉는
지금의 삶이 풍요로운 내일의 삶이라는 열매가 되어주는 것을 알기에
힘겹게 삐걱이는 오늘이라는 현실에 슬픈 눈물이 아닌 행복의 눈물을 흘리며
감사의 마음을 겨울의 하늘에 새겨본다.
 
하늘 저편에서 빨알간 노을이 천천히 그리고 따뜻이 온 몸을 감싸옴을 느끼면서.....
이 겨울이 가면 다시 봄이 찾아 오겠지 그러면 새싹같은 새로운 삶이 또다시.....


[이 게시물은 최관리자님에 의해 2010-03-31 20:52:15 감동글/좋은글에서 복사 됨]

Comments

오자진1D
우보의 글은 각색을 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읽어도 꼭 우보 본인이 겪은 것같이 실감이 나네
장문의 글은  머리가 아퍼 잘 안읽는 나도 우보의 저글을 음악에 맞추어 다 읽어 보았다네
자주 좋은글 부탁하이
불암
현중재
불암 항상 댓글을 달아주는 자네의 정성에 감사하네! 비록 소주한잔 기울이지 못하고 이렇게 지면을 통해 알았네만 그래도 오래된 벗들이 묵향의 향기가 나는 듯 푸근하구만!!
오자진1D
내가 관악산 산행에 빠진것이 큰 죄일세
그리구 牛步는 호를 가르쳐 주면 척 알아서 불러 주는데 어떤 무식한 동기들은 호를 알려주면
불알이래 이름을 가르쳐주면 자지라고하고 갸네들 어떻게 손좀 봐줄 수 없는가?
정홍식이가 공병학교 동기이고 79년 삼환기업에 같이 입사해서 사우디 메카에 전입해서 침실    동기라네  不岩
현중재
홍식이가 포천에 직장이 있고 나는 의정부라서 한번 만나 소주한잔 하려는데 불암도 시간되면 주말에 시간내서 한잔 하자구! 어떤가.
오자진1D
일단 지금 준비중인 동기회보가 끝나고 봅세
그리구 매월2째 토요일 산행에서 만나볼수 있구
정재화
잔잔한 경음악 들으며 "그 어느 겨울의 눈물 (열 여섯 번째 겨울의 기억 이야기)" 단편 잘 읽었습니다.
임우순
좋은 글과 음악 참말로 고마우리.....
최해원
항상 감명 받으며 탄복하며 읽고 있다네 !!
글 재주가 비범하여 조만간 노벨 문학상 수상소식이 날아들길 기원허네 !!!
엄기준
좋은글 감사합니다~~~
St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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