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만월

감동글

한가위 만월

현중재 7 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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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그런 달이 동녘 하늘에 둥실 떴다.

만월은 보니 갑작스레 어머님 얼굴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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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명절 밑이면 송편을 빚느라 분주히 움직던 모습이며,

부엌에 앉아 전을 부치며 기름 냄새에 배인 앞치마에 땀방울을 씻던 모습

 

제 식구들을 이때만은 잘 먹이기 위해 혼신의 힘을 발휘하고 있는 그 모습

그런 과거의 추억이 저 둥그런 만월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는 듯하다.

 

추석 일주일전 쯤이면 어머님은 송편을 만들기 위해

산에서 햇밤을 주워 오시고, 쑥을 준비하고 장을 봐 오셨다.

 

그리고 추석 일주일 전부터 송편을 빚고 만들기 시작한다.

하얀 송편, 복분자 가루를 넣어 만든 보라색 송편,

호박가루를 넣은 황색 송편, 쑥을 넣은 녹색 송편

그것들을 이웃에게 돌리고, 일부는 큰집, 외삼춘댁에 보내시곤 하였다.

 

만월은 둥근 모습이 꽉 차 있지만 송편은 그 절반을 쪼갠 모습으로 만드는 것은

내 것을 나누어 이웃과 같이 나누어 먹자는 우리들의 조상들의 슬기라고 한다.

 

어제 만월을 보니 환희 웃고 있는 어머니 얼굴과 가슴이다 싶었는데....

저녘에 달을 보자마자 어머니 얼굴이 떠오른 것을 보니 아마 추석의 달은 사무치게

그리운 사람의 얼굴, 그것인 모양이다.

 

나는 울 부모님 고향이 이북 개성이다 보니 추석 명절에 고향을 찾는다는 그런

경험은 없었다. 그런데 부보님들이 이제는 파주 망향동산에 누워계셔 차례를 지내고

아이들 데리고 성묘를 다녀오는 것이 내 고향 부모님을 찾는 유일한 행사이다.

어제는 형제들과 성묘를 다녀와서 술한잔 기울이며 박장대소하며 보낸시간이

즐겁고 넉넉한 마음이 들었다.

 

성묘를 가면서 산하에는 순은색의 억새꽃들이 혼령처럼 출렁거리고,

산모퉁이 굽이굽이에 보라색 쑥부쟁이 꽃과 우유색깔 들국화가 지천으로 피었다.

들판은 황금색으로 변했다.

추석이 막 지나면 가을걷이가 시작될 것이다.

‘삼백육십오일 오늘만 같아라’ 하고 말을 할만하다.

 

우리세대 머리에는 추석빔 입고, 새고무신 신고, 햇과일과 올벼쌀로 지은 밥과 송편과

달떡을 먹고 성묘하던 생각,

젊은 새색시와 처녀들이 휘영청 밝은 달 아래서 하는 ‘강강술래’ 보던 생각

뒷동산 풀밭에서 씨름하던 생각이 어려 있다.. 저 하늘 중천에 떠 있는 만월 속에...

 

아마도 이것은 시간이 가면서 아날로그인 추석에서

디지털인 추석으로 변해가고 있는 모양이다.

집에서 쑥과 솔잎으로 밤 따위를 준비하여 송편을 빚는 대신

방앗간에서 사다가 먹는 사람, 아주 외국 여행을 떠나버리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그 몇몇이 그러할지라도 대부분 사람들은 고향에 내려와서

어머니와 더불어 한가위를 지내려한다.

고향의 추석은 어머니의 얼굴 그 자체인 만월처럼 넉넉한 품으로 도회지 생활에

지친 사람들 가슴속에 활력을 충전시켜 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나도 이제는 한가정의 부모가 되어 자식 걱정, 형제들 걱정에 묻혀 사는 나이가 되었다.

아들들에게 네 아버지 어머니 얼굴이 담겨 있는 한가위 달을 가슴에 품고, 그달에서

기(氣)를 넉넉하게 흡입하고, 건강하게 생활하기를 바랄 뿐이다.

 

울 모든 친구들도 넉넉한 달의 氣를 받아 서로를 아껴주는 마음으로 우리의 생을

살아갔으면 한다....

 牛 步

 

[이 게시물은 최관리자님에 의해 2010-03-31 20:49:30 감동글/좋은글에서 복사 됨]

Comments

엄기준
감사합니다~~~
진동식
벌써 그렇게 되었단 말인가 !!!
항상 좋은글 반갑습니다...
임우순
어릴때가 그리워지는구나...좋은 글과 음악 매우 고마워......
김형목
좋은 글과 음악 고마우이 ~~~~~~
중재 복 많이 받게나 - 명절에도 근무중이로 구만 ?
아련한 옛 추억으로 남아있는 명절의 진 풍경들 ㅍㅍㅍㅍㅍ
지금의 세태는 어떠한가 ? ? ? ? ?
해외여행이다, 가족이 호텔에서 맞춤식 차례를 지내며 휴식을 취하는 세상이ㅠㅠㅠㅠ
각자 취미 활동으로 휴식을 하며 명절을 보내는 것을 ... ...
동기생들 즐거운 명절들 잘 보냈나 ? ? ? ? ?
있을때 잘하세,
나눔과 배려로 세상을 빛내 보세들 @@@@@
항상 기뻐하고, 범사에 감사하며 사는 우리가 됩시다.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미안합니다.
감사합니다.
수고합니다.
배려합니다.
좋은 일 많이 하며 사는 우리가 됩시다 ㅎㅎㅎㅎㅎ
송재용
돌아가신 어머님 고향이 함경북도라서 그런지 코끝이 찡하네!.......좋은 글과 음악 감사!.......
백장현
추석빔이 생각난다. 그 때가 정, 인간미가 있었지. 아련한 추억들이 태어날 손자들에게는 20세기 전설로 회자되겠지. 좋은 글 감사합니다.~
최해원
나두 실향민 ~~~~~~ 평안북도 삭주군 외남면 수용동 !!
속히 통일되어 부모님 뫼시구 함 가봤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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