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내
나는 내를 보니 보일락 말락
내는 나를 볼때 안타까웁겠지
내가있어 나는 한생각 하여보나
캄캄한 어두움에 내는 나의 달그림자
발로 밟아도 흔적나지 아니하고
손으로 탁 쳐보아도 소리나지 아니하고
떨구어 볼려해도 더욱더 가슴속 파고드네
두놈이 한놈되어 이 생각 만들었나
한놈이 두놈되어 인간세상 헤메이나
나는 내를 붙잡지 아니할거요
내도 나를 그냥 이대로 놓아 주시오
잡지도않고 놓아준이 없는데
나는 내를 보고 있다오.


날마다 눈 비비고
거리로 나가는 내는
공기 빠진 풍선처럼
픽픽거리며 뒹굴거린다
그저 놓여진 세상을
스펙트럼처럼
만져지지 않는 세상을
시간도 존재도 잊은 채 바라보다가
후들거리는 껍데기만을
끌어안고 찾는 빈 집
냉기뿐인 방 안에서
내일을 꿈꾸며
다시 부풀어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