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내용은 2004년 11월 말 26년 근무한 외환은행을 명퇴하고 서울 상공회의소에 1년 근무를 한 후, 갤러리아 백화점 옆에 있는 국민은행 청담동지점에 근무하면서 색다른 경험을 했었는데 그것을 나열해 본 것 입니다.******
[어느 걸인과의 대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직원들과 점심을 마치고 한강변 쪽으로 산책을 나갔답니다.한강을 가려면 지하도를 건너야 되는데 좌우측에는 멋있는 벽화가 그려져 있어 나름대로 문화생활도 즐긴답니다.
오늘은 그 벽화를 배경으로 모델이 계속 작품사진을 촬영하여 뜻밖의 눈운동도 하였답니다. 흐르는 한강과 지나가는 차들, 기적소리를 내며 유유히 가는 유람선, 목욕을 하는 청둥오리,하이킹을 즐기는 분들을 보면서 간단한 스트레칭을 한답니다.
보고 싶은 친구에게 전화도 하지요 대충 이런식으로 산책을 하고 돌아온답니다.
그런데 오는 길에 아파트 모퉁이에서 쪼그리고 앉아 담배를 피고있는 걸인을 보게 되었답니다. 그 순간 저는 오웅진 신부님으로 하여금 꽃동네회를 만들게한 최귀동 할아버지(작고)가 생각이 났습니다.
이 추운 날에 ..... 조금이나마 도와드리고 싶은 충동이 생겼답니다. 그런데 아뿔싸 지갑을 놓고 나왔지 뭡니까. 걸음을 재촉하여 사무실로 가서 지갑을 갖고 그 분이 이동할까봐 택시를 탔답니다.
그런데 그 자리에는 아무도 없었답니다. 맥이 졌습니다. 일단 택시에서 내렸죠.그 근방에서 공사하시는 인부에게 물어보았지만 허사였지요. 막막했지만 한 번 찾아보자 마음먹고 근방 숲속, 둑 등을 가 보았지만 결과는 실패.
마지막으로 한강으로 가 보기로 하고 지하도로 들어서는데 놀랍게도 그 걸인이 올라오고 있었답니다.
이리하여 그 걸인과의 대화가 탄생되었답니다." 아저씨! 한참 찾았어요. 날? 왜? 그냥요. 춥지 않으세요? 안추울리가 있나? 매일 소주 한 병은 먹어야되지. 지금 연세가 몇이세요? 예슨 여덟. 존함은 뭐세요? 이갑영. 연안이씨야.고향은 익산이구.
가족은 없으세요? 10명인데 전부 뿔뿔이 흩어졌어 불이 나서.... 잠은 어디서 주무세요? 아파트 모퉁이나 지하실 등에서 자. 춥지 않으세요? 춥지 그래서 술로버텨.
빨리 땅속으로 가고 싶어. 가족은 전혀 연락이 없어요? 마누라는 불난 이 후 남의 집살이하고 자식은 4남 4녀인데 한 명도 연락도 찾으려는 노력도 않해. 그래서 나 혼자 다니지.
아저씨! 제가 돈 좀드려도되요? (답이 없었다. 동시에 배추닢 몇 장 드렸다) 아저씨! 돈 잃어버리지 마시고 따뜻한 국물을 드셔서 몸 좀 녹이세요. 아저씨! 가족분 만나시게 되기를 바라겠어요.
그것이 그 분과의 대화내용 이었답니다.
아 그래도 오늘은 못만날뻔한 그 분을 만날수 있어서 기분이 좋은 날 이었답니다.
지루한 글을 읽어주시어 감사드립니다 : 남승희 배상
[이 게시물은 최관리자님에 의해 2010-03-31 20:51:17 감동글/좋은글에서 복사 됨]

감동~~~
우리가 살아있다는 것은 이래서 살만한 것 같고 한다면 잘못인가! 단순하면서 내 자신의 우러나는 마음을 전해주는 울 소시민들의 삶을 느끼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