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여유롭게 산속에서 보냈습니다~~

감동글

일요일 여유롭게 산속에서 보냈습니다~~

현중재 4 55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오늘 오랫만에 산을 찾아 한가롭게 지내 보았습니다.
산의 품속으로 들어서자마자 매미울음이 나를 반기네요, 이소리는 해마다 변함이 없군요!

7년을 어두운 땅속에서 기다리며 성충이 되어 노래하는 매미 울음이 처량하기도 하고 한편으론
시원한 산들바람을 타고 전하는 음색이 초록의 짙은 향을 담고 있어 청량함을 더해 주기도 한다.

풀벌레도 한가하게 흐느적거리는 가지를 타고 그네를 타고 있다.
이방인이 자기 땅을 침략자의 군화발로 짓밟아도 그냥 한가하다.
쿵쾅거리는 등산화의 무거운 진동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묵묵히 양식을 실어 나르는 개미 무리들의 종으로 이어지는 집단 이동에 오히려 조심스러움이 더해진다.

상수리 나무의 두꺼운 외투위로 산새가 부지런히 입방아를 찧는다.
가지 사이로 8월의 뙤약볕이 내려앉는다.
따가운 열기로 촘촘하게 하늘거리는 햇빛을 자양분으로
열심히 양분을 만들어 내는 넓은 잎을 태양이 애무를 하고있습니다.
가지 끝과 뿌리로 이어지는 통로로 수없는 생명의 공장이 가동되어지고 있다.
이렇게 숲에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어나는 생생한 생명의 움직임이 가득하다.

숲길을 걷는다.
적당히 호흡도 가빠오고, 힘에 부닥치는 오르막길이 있지만 가끔씩 걷는 이 길이 좋다.
땀으로 얼룩져 옷에 물기가 묻어나도 기분이 좋다.
나의 침전물이 배출되어 카타르시스의 정화감을 주지만
일상의 올가미에서 벗어나는 행복감을 잠시나마 누릴 수 있어 좋다.

내가 걸어 온 뒤로
연결된 끝이 보이지 않는 길을 되돌아본다.
출발한 곳의 시발점에서 멀어질수록 잠시나마 나와 연결된 줄이 얇아짐을 느낀다.
티브이에서 쏟아내는 공중파의 우박에서 벗어날 수 있고

살아가기 위한 수단과 도구를 홀가분하게 벗어버릴 수 있어 좋다.
사소한 것에서부터 어제 저녁 내내 고민한 걱정거리에 까지 연결된 일상을 던져 버릴 수 있어 좋다.
그렇게 큰 걱정거리로 다가왔지만 여기에서 내려다보면 미미하기 거지 없다.
사소함이다.
그렇다!
그저 티끌 같음이다.

습기 묻은 흙길을 걷는다.
좁은 숲길로 이어지는 이 길은 수없는 뭇사람의 발자욱의 마모로 이루어짐이리라.
생의 그림이 묻어 있고,
색깔이 묻어 있고,
생각의 먼지들이 앉아 있으리라.

 

牛 步

 

 

[이 게시물은 최관리자님에 의해 2010-03-31 20:51:17 감동글/좋은글에서 복사 됨]

Comments

정재화

어제 15기 워크샵 속리산  법주사에서 문장대 오르는 계곡과 숲길을 겅었으면 더 좋았을터인데

임우순
좋은 자료 매우 고마우리...역시 산이 최고여..전국에 있는 산들 화이팅이여.....
최해원
속리산서 대면했더라면 더 멋찐 시상이 떠 올랐을텐데 !!!
김형목

풀잎에 맺혀있는 이슬을 생각케하고, 푸르름도 꼬카옷으로 갈아입는 계절이 곳 도래한다네? ! ? !

번호 포토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371 기타 북의 붕괴대비 대북관계 원점에서 재검토 할 때 댓글2 정문교 09.17 29
370 기타 나에게도 이런 일이~~ 댓글8 현중재 09.17 72
369 기타 유비무환 우리모두 대비합시다.[시나리오] 북도발에 의한 '베트남식 통일' 가능성 댓글2 정문교 09.16 32
368 좋은글 맥아더 장군의 리더십 댓글5 박두현 09.16 42
367 감동글 없는 지식 없는 팔 댓글5 정문교 09.12 51
366 기타 사랑하는 사람에게 댓글7 김수영 09.11 107
365 감동글 기러기는 낙오하는 친구를 위해 동반 하강한다 댓글4 정문교 09.10 56
364 좋은글 군인과 전통 댓글4 박두현 09.09 64
363 좋은글 중년의 로멘티시즘 댓글13 김수영 09.08 454
362 좋은글 마음이 편해 지는글 댓글15 김현식 09.05 175
361 기타 영혼은 쉬지 않는다.. 댓글15 현중재 09.02 111
360 기타 ★☆ 겸손 댓글9 이기현 09.02 110
359 좋은글 어느독일인이 쓴 한국인/일본인 댓글8 황길중 08.29 66
358 좋은글 노년에 대한 철저한 인식의 변화 댓글5 현중재 08.29 52
357 기타 백기완씨의 고 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평가 댓글9 김현식 08.25 86
356 좋은글 진짜 부자는 ? 댓글4 김현식 08.25 54
열람중 좋은글 일요일 여유롭게 산속에서 보냈습니다~~ 댓글4 현중재 08.24 56
354 좋은글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 댓글4 황길중 08.24 65
353 좋은글 處署를 맞이하며...... 댓글5 현중재 08.21 50
352 좋은글 역시 힘은 있어야 된다.!!! 댓글4 현중재 08.17 52
State
  • 전체 방문자 346,160 명
  • 전체 게시물 23,350 개
  • 전체 댓글수 88,376 개
  • 전체 회원수 1,148 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