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시어미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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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시어미의 이야기

김현식 10 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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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시어미의 이야기

아들아

결혼할때 부모 모시는 여자 택하지 말아라
너는 엄마랑 살고 싶겠지만
엄마는 이제 너를 벗어나 엄마가 아닌
인간으로 살고 싶단다
엄마한테 효도하는 며느리를 원하지 말아라
네 효도는 너 잘사는 걸로 족하거늘..

네 아내가 엄마 흉을 보거든 네 속상한거 충분히 이해한다
그러나 그걸 엄마한테 옮기지말아라
엄마도 사람인데 알고 기분 좋겠느냐
모르는게 약이란걸 백번 곱 십고 엄마한테 옮기지 말아라


아들아

내 사랑하는 아들아
나는 널 배고 낳고 키우느라 평생을 바쳤거늘
널 위해선 당장 죽어도 서운한게 없겠거늘,,,
네 아내는 그렇지 않다는걸 조금은 이해하거라
너도 네 장모를 위해서 네 엄마만큼 아니지 않겠니


아들아

혹시 어미가 가난하고 약해지거든 조금은 보태주거라
널 위해 평생 바친 엄마이지 않느냐
그것은 아들의 도리가 아니라 사람의 도리가 아니겠느냐
독거 노인을 위해 봉사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어미가 가난하고 약해지는데 자식인 네가 돌보지 않는다면
어미는 얼마나 서럽겠느냐
널 위해 희생했다 생각지는 않지만
내가 자식을 잘못 키웠다는 자책은 들지 않겠니?


아들아

명절이나 어미 애비 생일은 좀 챙겨주면 안되겠니 ?
네 생일 여태까지 한번도 잊은 적 없이 그날 되면
배 아파 낳은 그대로
그 때 그 느낌 그대로 꿈엔들 잊은적 없는데
네 아내 에게 떠밀지 말고 네가 챙겨주면 안되겠니?
받고 싶은 욕심이 아니라 잊혀지고 싶지 않은
어미의 욕심이란다


아들아 내 사랑하는 아들아

이름만 불러도 눈물 아렷한 아들아
네 아내가 이 어미에게 효도하길 바란다면
네가 먼저 네 장모에게 잘하려므나
네가 고른 아내라면 너의 고마움을 알고
내게도 잘하지 않겠니?
난 내 아들의 안목을 믿는다


딸랑이 흔들면 까르르 웃던 내 아들아
가슴에 속속들이 스며드는 내 아들아
그런데 네 여동생 그 애도 언젠가 시집을 가겠지
그러면 네 아내와 같은 위치가 되지 않겠니?
항상 네 아내를 네 여동생과 비교해보거라
네 여동생이 힘들면 네 아내도 힘든거란다


내 아들아 내 피눈물같은 내 아들아
내 행복이 네 행복이 아니라 네 행복이 내 행복이거늘
혹여 나 때문에 너희 가정에 해가 되거든 나를 잊어다오
그건 에미의 모정이란다
너를 위해 목숨도 아깝지 않은 어미인데
너의 행복을 위해 무엇인들 아깝지 않으리
물론 서운하겠지 힘들겠지 그러나 죽음보다 힘들랴


그러나 아들아

네가 가정을 이룬 후 에미 애비를 이용하지는 말아다오
평생 너희 행복을 위해 바쳐 온 부모다
이제는 에미 애비가 좀 편안히 살아도 되지 않겠니?
너희 힘든건 너희들이 알아서 살아다오
늙은 어미 애비 이제 좀 쉬면서 삶을 마감하게 해다오

너의 에미 애비도 부족하게 살면서 힘들게 산 인생이다
그러니 너희 힘든거 너희들이 헤쳐가다오
다소 늙은 어미 애비가 너희 기준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그건 살아오면서 미처 따라가지 못한 삶의 시간이란걸
너희도 좀 이해해다오


우리도 여태 너희들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았니
너희도 우리를 조금 조금은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면 안되겠니?
잔소리 같지만 너희들이 이해되지 않는 부분들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렴..우린 그걸 모른단다
모르는게 약이란다


아들아

우리가 원하는건 너희의 행복이란다
그러나 너희도 늙은 어미 아비의 행복을
침해하지 말아다오
손자 길러 달라는 말 하지 말아라
너 보다 더 귀하고 이쁜 손자지만
매일 보고 싶은 손주들이지만
늙어가는 나는 내 인생도 중요하더구나
강요하거나 은근히 말하지 말아라

날 나쁜 시에미로 몰지 말아라

내가 널 온전히 길러 목숨마저 아깝지 않듯이
너도 네 자식 온전히 길러 사랑을 느끼거라
아들아 사랑한다 목숨보다 더 사랑한다
그러나 목숨을 바치지 않을 정도에서는
내 인생도 중요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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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시물은 최관리자님에 의해 2010-03-31 20:51:17 감동글/좋은글에서 복사 됨]

Comments

현중재

자식은 평생 애물이다. 너무 관심을 쏟으면 귀찮다고하고, 신경을 안쓰면 너무 무관심하다고 하니!! 그래 내 인생도 중요하지.... 잘 읽고 간다.

진동식

커피한잔의 향내음이 음악과 잘어우러진다~~~~
어떠한 형태든 자녀들과의 진솔된 대화는 인생을 풍요롭게한다....
야그들 (130 ) 어찌 사진들 안올리는감 ???

임우순
좋은 글 매우 고마우리....뭐든지 입장을 바꾸어 놓으면 다르게 보이지......
엄기준
음마 우리 혀언식이 철들었네~~~
김현식

이넘아 뭐락허노~~퍼온겨~!!

최해원
그지 ?? 철든거 맞찌 ???
허나 ~~~ 
갼 일찌기 철들어 있었꼬 요즘와서 그 증상이 심혀 !!!
모친, 장모님 함께 뫼시는 효자다 효자 !! 가끔 성질부려서 탈이긴 허다만 ~~~
김수영
지금 우리가 느끼고 있는 것들을 말해주고 있는것 같지? 고맙네! 참 광동 김현식 부사장하고는 전화연락 해봤나? 좋은친구다. 너와 잘 통할것 같은데....
김현식
고맙네~~아즉까정 연락허지 못했네!! 언젠가 함보게 되지 안컷나~~기둘리다 만남도 괜찮을것같으이~~건강 하시게~~
유재황

좋은글  고맙다.  자식에게 쏟는 정성 십분의 일만 부모님께 하면 효자라 하는데  그걸 못하는
나 자신이 부끄럽구만,  그래도 6,7 일 이틀동안 시골에 내려가  아버님 모시고 시제에 참여하고
온것이  위안이되네,  우리모두  부모님 마음 편하게  잘 하세.
우리 부모 세대가  여러모로  불쌍한 세대 아닌가?    세계대전, 일제치하, 6.25등등....
현식이는 연말 우리130 모임시에 볼수있을거고.  진식이는 내년에나....

김현식
130 연말 모임이 언젠고?? 미리좀 갈켜줘라~~그리고 많이덜 모이도록 연락도 취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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