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르게 사는 법 (8) - 서양 철학의 최고 봉우리 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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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르게 사는 법 (8) - 서양 철학의 최고 봉우리 칸트

현중재 4 36

올바르게 사는 법 (8) - 서양 철학의 최고 봉우리 칸트


칸트는 서양 윤리학 역사에서 최고의 봉우리이다. 그는 서양 윤리학을 완성했다.
그는 도덕적 현상을 한마디로 우리의 마음 속에서 발생하는 도덕적 당위와 강제의 의식(쉽게 표현하면 마땅히 당연히, 하지만 하기 싫어도 해야하는,,,)이라고 표현했다.

그의 철학은 어렵기 때문에 예(例)로서 설명하면 쉽게 이해가 된다.
밤길에 강도의 습격을 받아 상처를 입은 사람을 도와준다는 것은 공포스럽고 유쾌한 일은 더더욱 아니다.

그러나 칸트는 도와주는 것이(하기 싫지만 마땅히 해야만 하는) 바로 도덕적 당위와 강제의 의식이라 했다.

그는 결과적인 성공과 성취를 존중하는 문화, 맹목적으로 탁월함을 숭배하는 문화에 대해 비판했다.
인간이 아무리 많은 일을 이룩한다 하여도

그의 마음속에 '선한 의지'가 없으면 무가치하고 멸시받아 마땅한 인간이라 했다.

아무리 가난하고 허약하며 배우지 못하고 보잘것없는 인간이라도 마음속에 양심과 선한 의지가 살아 있다면 그는 무한히 고귀하고 가치 있는 참된 존경의 대상이라 했다.

'선한 의지'란 인식하는 이성도 아니요,

감각에 의존하는 수동적 감각이 아니고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욕구의 능력이다.

즉 인간의 도덕성은 지성적 능력에 속하는 것도 아니고 감정과 정서의 능력에 속하는 것도 아닌 독립된 것이다.

칸트는 이런 선한 의지를 이성이나 정념으로부터 분리하여 철학의 자율적이고도 독립된 학문 분야로 정립하였다.

선한 의지는 의무감에서 나온다.

의무감이란 하기싫은 마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마음을 억누르고 해야할 일을 해야한다고 생각하는 마음이다.

위의 '착한 사마리아 사람의 이야기'의 예에서 보듯이 하기 싫어하는 자연스런 마음을 경향성(Inclination)
이라고 하는데 선한 의지는 이런 정념의 자연적인 경향성을 부정하고 극복할 때 발생한다.

즉 정념의 저항에 직면하지 않은 의지는 선한 의지가 아니다.

의지와 정념이 싸우기 시작할 때 도덕적 선과 악의 문제가 발생하며 이 싸움에서 의지가 정념을 부정 하고

극복할 때 우리의 의지와 행위가 도덕적 승인을 얻게 된다.

선한 의지, 의무의 기준은 우리의 의지의 방향을 규정(결정)하는 주관적 신념이나 판단기준에 의하는데

그것이 선하면 우리의 행위는 선한 것이다.

주관적 신념이나 판단기준은 여럿이 될 수 있는데 그 각각을 준칙(準則, Maxime)이라고 한다.

준칙이 선하면 우리의 행위도 선하고 준칙이 악하면 행위는 악한 것이다.


아래의 예를 보기로 하자.

서울역 화장실에서 어떤 사람이 많은 돈이 들어있는 지갑을 주었다고 하자.
지갑을 주운 사람이 아무런 심사숙고 없이 순간적인 기분으로

(동전을 던져서 앞면이 나오면 자기가 갖고 뒷면이 나오면 파출소에 갖다준다),

맹목적인 충동(서울역 앞에 불쌍한 사람이 많아서 그들에게 나누어 준다)으로 결정하고 행위 한다면

그건 가장 나쁜 경우라 할 수 있다.

 

자기의 의지대로 하는 경우(준칙이라고 한다)는 여러 가지가 있다.

내가 먼저 주었으니 당연히 내 것이라 생각할 수가 있고,

남이 보았다면 신고하고 남이 안 보았으면 그냥 가질 수도 있고,

신고하면 일정액을 고마움의 표시로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신고할 수도 있고,

남의 물건을 주웠을 때는 어떤 경우에든 주인에게 돌려주어야 한다는 생각도 있을 것이다.


후자가 '보편적'으로 선한 의지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절대적인 것이 아니기 때문에 칸트는 이를 이렇게 설명한다.

어떤 상황에서 어떤 유혹을 느낀다면 다른 사람들은 나와 똑같은 방식으로 느끼고 행위 할 것인가?

 

그럼 그런 행위를 보고 내가 동의하고 원할 수 있겠는가?
한마디로 " 내가 내 자신에게 떳떳할 수 있겠는가?"
도덕이란 누군가를 손가락질하기 위하여 있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이 떳떴할 수 있는지에 대한 것이다.

선한 의지는 남에 의해서 타율적으로 강제되는 것이 아니고 자발성에 의해서 나와야 한다.

칸트는 이를 자유 의지(freier Wille)라 하였다.

우리가 하는 모든 선은 우리 자신의 자유로운 의지의 소산이다.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기를 바라는 마음에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괴로워하는" 그런 마음이다.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남을 위해 죽은 막시밀리안 콜베 신부,

불난 집에 갇혀있는 치매 시어머니를 구하려고 불길로 뛰어드는 며느리,

물에 빠진 어린이를 구하고 자기는 탈진하여 죽은 청년은 자유 의지로 선한 행동을 한 표본이다.

도덕적 선을 주관적으로 실천한 경우를 최상의 선이라 하며(예:예수) 순수한 덕을 베풀면서 행복까지 누리면 최고의 선이라 한다. 최상의 선을 실천한 예수님은 인류에게 구원을 주었으나 인생은 불행하였다.

이는 우리의 도덕적 행위가 땅위에서 반드시 결실을 볼 수 있지 않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칸트는 비극적 세계관의 소유자였다.

우리에게 추수에 대한 희망없이 씨 뿌릴 것을 요구하였다.

 

그는 선의 순수성을 지키고 싶어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아무 것에 대해서도 희망을 갖지 않게 함으로써 또한 아무 것에 대해서도 절망이나 좌절하지

않게 하려는 이 철학자의 지혜로운 배려이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칸트는 절망과 좌절을 딛고 완전한 선을 열망하여 현실의 세계를 뛰어넘어 피안의 세계로 들어

갈 때 그때 정신은 종교의 세계로 들어간다고 하였으며 이것이 바로 참된 종교라 하였다.

도덕적 절망을 참된 종교에서 희망을 찾으려는 철학자의 고뇌에 찬 메시지이다.

(끝)

감사합니다.

牛 步

[이 게시물은 최관리자님에 의해 2010-03-31 20:51:17 감동글/좋은글에서 복사 됨]

Comments

임우순
그동안 즣은 글 작성하시느라고 수고가 많았소이다...감사해요....
엄기준

감사합니다~~~

최해원
철학이란 과목이 너무 어렵고도 햇깔려 !!!
강의 끝났다니 시험보면 F 나오겠네 !!!
이우현
이기이원론적인 칸트의 사고 보다 이기일원론적 사고로 접근한 헤겔에 대해서도 설명좀 해 주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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