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음

감동글

늙음

현중재 9 55

회갑이 다가온다.

옛날에 어른들이 회갑을 맞이하는 것을 보고서는 '사람이 늙으면 회갑을 맞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막상 회갑을 맞는 다고 생각하니 그 생각이 정당하다고 생각되지 않는다.

나는 내 자신이 늙어있다는 생각이 별로 들지 않기 때문이다.

 

지천명은 하늘의 뜻을 안다는 나이다.

그리고 '늙음'이라는 것은 삶의 경륜이 많이 쌓였다는 말이다.
 삶에 대한 생각도, 세상을 보는 눈도 깊어지고 넓어져 있다는 말이다.

산전수전 겪어온 삶을 바탕으로 하여 이제는 흔들리지 않는 삶의 틀 같은 것이 정립되어 있다는 말이다.

나름대로 세상을 꿰뚫어 보는 눈을 가지고 있다는 말이다.

 

그러나 나에게는 그런 것이 없는 것 같다. 아직도 모든 일에 서툴기만 하고 어둔하기만 하다.

세상살이에 별 혜안 같은 것도 없다. 그러니 내가 어찌 '늙어 있다'고 생각할 수 있으랴.

파란 하늘에 흰구름이 보일라치면 하늘을 나는 새들과 숨밖꼭질을 하고싶은 충동을 일으키기도 한다.

 

요즈음 산에 가랄치면, 기를 쓰고 가파른 비탈길을 오른다.

퇴근 후면 언제나 오르는 산이다.

가풀막이 심해 힘은 들지만, 그래서 땀을 많이 흘릴 수 있어 좋다.

 

어느날 토요일 오후라 좀 일찍 그 가풀막을 올랐다.

얼굴이며 몸이 흥건한 땀에 젖었다.

산정에 있는 정자에서 중년의 부부가 아이들과 함께 산아래 펼쳐지는 시가지 풍경을 조망하며 놀고 있었다.

 

"거기로도 길이 있습니까?"

길이 없을 것 같은 가파른 등성이를 타고 오른 것이 신기한 듯 남자가 물었다.

"좀 힘들지만 오를 수 있는 길이 있지요."

잠시, 남이 하지 못한 일을 성취해 낸 것 같은 뿌듯함에 젖었다.

 

"예야! 이것 할아버지 갖다 드려"

여자가 아이에게 귤 두 개를 내밀었다. 주위를 둘러 봐도 할아버지는 없었다.

"할아버지, 이것 드세요."

아이가 나에게 귤을 내밀었다.

  牛 步

[이 게시물은 최관리자님에 의해 2010-03-31 20:50:38 감동글/좋은글에서 복사 됨]

Comments

진동식
그래 귤 두개를 받았는고 ?
그럼 할아버지 일쎄"" 이미 벌써 손자,손주가 있지 않나""""""
올 한해도 좋은글 많이 올려줄것을 기다림에 가슴이 뛴다~~~~
엄기준
아니 할아버지라니 그래도 귤 맛은 좋았겠다~~~
윤윤병
그래요.나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 데 그런 느낌을 받을 때가 지금은 종종 있어요.마음에 와 닫는 글이군요.오는 날은 정해졌지만 가는 날은 아무도 모른다지.있는 동안 열심히 삽시다.
최해원
우보 ~~~~~ 오랜만이네 !!
소문에 듣자허니 술담배 등지고 똥배대신 임금왕짜 맹그느라 열심이라 쿠던데 ~~~~
많이도 축이난 자네모습 보구싶으네 !!!!
할아버지 소리 ??
난 36세때부터 듣던 소리라 무감각하게 들리지만 가발쓰고난뒤 어르신, 할아버지 소리가 쑥 들어가버려
나이를 잊고 살았네만 자네글 읽으면서 지나온 오십수년을 뒤돌아보며 자네와 똑같은 생각에 머물지 않을수 없었다네 !!
나이 ??  숫자에 불과하다는 생각을 항시 잊지 마시고 젊게 사시게나 !!
정용상
그래요! 스스로 놀라지만 객관적으로는 할아버지 반열에 들어 섰음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할아버지다워야지요.
이우현
어찌 내가 내글을 읽고 있는 느낌 일까?
아애 당당히 할배 행세를 하고 다님세~
최해원
니는 퍼떡 털모자 장만해서 쓰거라 ~~~~~~ 할배가 바리 오빠, 행님으로 바뀐다카이 ㅉㅉㅉㅉㅉ
임우순
앞으로도 4-5년은 더 있어야 환갑이다...미리 준비를 하는 모양이네...좋은 글 매우 고마우리...
김형목
좋은 글 고마우이 ~~~~
오는 세월 가는 세월, 이길 장사가 어디 있을까 ? ? ? ? ?
젊은 청춘은 다 어디 가고, 어느새 중 늙은이 모습이람 ㅉㅉㅉㅉ
삶이란, 참 복잡하고 아슬아슬 하지 ㄸㄸㄸㄸㄸ
어느것 하나 결정하거나 결심하는 것도 쉅지 않고,
내일도 알수 없고, 늘 흔들리는 나이 ㅎㅎㅎㅎㅎ
난 아직도 청춘 같은데, 남들은 나를 구닥다리 라고 하지 ㅠㅠㅠㅠㅠ
요즘!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지만, 보는 사람은 그렇게 안 보는 걸 ㅍㅌㅍㅌㅊ
남들 눈이 정확 한거야  -----  정신 차리며 살다구 ㅆㅆㅆㅆ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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