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하는 것 (연재 7회)
현중재
우보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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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28 20:46
이 달갑지 않은 만남에 희정은 창밖을 바라보던 고개를 돌려 두 남자의 얼굴 표정을 살핀다.
“ 아니 이게 누구신가. 천하의 달수 아닌가? 그 날랜 몸을 날려 여러 놈 때려잡던…
지금도 그 정의의 이름으로 주먹을 함부로 날리나?
딴따라 아님 조폭이 되어있을 둘 알았는데 육군 장교가 되다니 개천에 용났네 그래.
제대하고 별 볼일 없으면 연락해 내 뒤 봐주는 애들이 있거든, 꼴망파라고 들어봤지?
인천에선 걔들없이 장사못해. 네 실력이면 중간보스는 할 수 있을 거야.”
“ 너 많이 취한 것 같은데 나중에 우리 만나 얘기하자.”
달수는 히죽거리는 민규의 얼굴에 침이라도 뱉고 싶었지만 심호흡으로 분을 다스린다.
“ 오빠 뭐해요? 이리오세요.”
“ 그 .. 그래 요년들, 아이구 깜찍한 것들… 내 금방 간다.”
한눈에 보기에도 예사롭지 않은 옷차림을 한 여자 둘 중 하나가 민규를 부르자
민규는 휘청거리며 제자리로 돌아 가다 잠시 서서 뒤 돌아 희정과 달수를 본다.
“ 희정아, 그래서 시집을 잘 가야하는거야. 하긴 빌빌거리는 교수보다 대한민국 육군장교가 낫지.
달수야 연락 한 번 해라. 내가 쭉쭉빵빵들 있는데서 한 방 찐하게 쏠께.
갸들이 희정이 보다 나을걸, 하하하.”
입술이 파르르 떨리는 희정을 보다 못한 달수는 희정을 일으켜 세워 밖으로 나가면서
카운터에 외친다.
“ 아줌마! 우리 먹은 거, 저기 저 친구가 낼겁니다.. 고맙다 최민규”
“ 야, 야, 야, 김 달수! 내…내가 언제….이런 x”
식당을 빠져나온 달수는 하인천 반대방향으로 말없이 걷는 희정을 따라잡는다.
“ 희정씨, 그 쪽은 해안으로 가는 길이예요, 집에 들어가셔야죠. 안색이 창백해요
저 땜에 괜히… 이거 미안해서 어떻하죠? 괜히 회 먹자고 해서…”
“ 아니예요 달수씨, 달수씨가 무슨 잘못이 있어요. 저기 포장마치 있죠? 우리 거기서 한 잔 해요.”
“ 예? 아니 몸이 안좋아 보이는데 괞찮겠어요? 저야 좋지만…”
민규의 꼬장에 판이 깨져 이제 집으로 가야되나보다 했던 달수는 속으로 신이 났다.
“ 그럼 간단하게 한잔씩만…아 아니 한 잔은 아쉬우니까 두 잔씩만…”
희정이 환하게 웃으면서 기뻐하는 달수를 보고 피식 웃는다.
“달수씨 보니까 생각나는게 있어요, 눈 오는날 이리 저리 눈밭을 뛰어다니는 강아지, 호호호”
“ 네? 강아지? 허 참 이 거 장교체면 말이 아니네… 하하하”
웃음을 되찾은 희정을 본 달수는 이제 안도의 한숨을 쉰다. 달수에게 어쩌면 이렇게 흥분되고 하루에도 이처럼 위험한 고비(?)를 여러 번 넘긴 날도 많지 않을 듯 싶다.
“ 국물이 시원해요, 달수씨도 좀 드세요”
소주 한 잔을 가루약 털 듯 삼키고 오뎅국물 사발을 두손으로 들어 국물을 삼키는 희정을 달수가 걱정스런 눈빛으로 바라본다.
“ 저 술 잘해요, 아까는 멀미기운이 있어 그랬는데 지금은 술이 당기네요.”
“ 그래도 천천히 하세요. 우리 벌써 이게 3병째 예요. 희정씨가 2병은 마신 거 같은데… 괞찮겠어요?”
달수의 걱정어린 말에 희정은 달수의 눈을 바라보며 아직 끄덕없다는 눈빛을 보낸다. 그러나 달수는 희정이 민규를 만난 이후로 심기가 불편하여 스스로 감정을 달래려고 하는 것임을 모르지는 않았지만 굳이 내색을 할 필요가 없었다.
달수도 이젠 취기가 돌고 바닷바람이 포장마차의 비닐을 벗길들이 불어오자 포장마차 주인 아주머니가 오늘을 이만 파장해야 겠다면 짐을 꾸린다.
“ 희정씨 우리도 이제 가야 겠어요, 저…. 술값….”
“ 자, 여기있어요”
희정이 지갑을 열어 아주머니에게 신용카드를 건넨다.
“ 아니! 이건 카드 아녜요. 우리 카드 안받아요.”
희정의 눈은 반쯤 감겨있었고 자신이 지금 누구와 어디에 있는지 파악하지도 못하는 것 같았다.
달수는 주안역에서 희정에게서 받은 만원을 아주머니에게 주면서 모자라는 것은 부대 복귀 전에 갔다 드리겠다고 한다.
“ 아유 이거 팔아 얼마 남는다고 외상이유?”
(“젠장 여기 저기 온통 외상이군”)
“자, 가시죠 희정씨”
달수가 일어서자 희정이 따라 일어서다가 그대로 주저앉는다.
괜히들 흥분하지말고 좀더 기둘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