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교장 선생님의 질문"

감동글

'어느 교장 선생님의 질문"

김현식 13 97
<<어느 교장선생님의 질문>>

[질문] 공원과 같은 공공시설물에 있는 물건은 (         )처럼 사용한다.
빈칸에 적당한 말을 다음 중에서 고르시오.


 

1.       내 것        2. 남의 것


 

울산에 갔었다.

울산의 교장선생님들 연수에 특강을 맡아 <창의성과 창의적인 인재육성>에 대한 강의를 했다.

연세가 많으신 분들이었지만, 젊은 신입사원들보다 훨씬 더 열심히 진지하게 그리고 즐겁게 내 이야기를 들어주셨다.

강의가 끝나고, 교장선생님 중 한 분이 직접 공항까지 데려다 주셨다.

공항까지 나오는 길에 그 교장선생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위의 질문은 그 교장선생님께서 하신 질문이다.

그분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저는 새로운 선생님을 뽑을 때, 딱 한가지만 질문합니다.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들어보면,

 그 사람의 인간적인 많은 것들을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이 질문에 1번과 2번 중 몇 번을 선택했나?

사실 그 교장선생님은 이 질문을 나에게 하지는 않았다.

말씀하시던 중에 본인이 그런 질문으로 신임 선생님을 채용한다는 말씀을 하신 거다. 나에게 직접 하신 질문이 아니었어도, 나는 마음 속으로 정답을 생각해보았다. 이 질문에는 공공시설물을 아주 소중하게 다뤄야 한다는 기본적인 생각이 깔린 것이다.

소중한 것을 다룬다면 당연히 내 것처럼다뤄야 한다.

나는 말로 표현하지는 않았지만, 1번을 정답이라고 생각했다.

그때 내 뒤통수를 치는 것 같은 그 교장선생님의 말씀을 들었다.


 

제가 이 질문을 해보면, 나이에 따라서 대답이 달라집니다.

나이가 조금 있고 사회적인 경험이 조금 쌓이신 분들은 대부분 2(남의 것처럼)답이라고 말씀하시고, 아직 어리고 사회적인 경험이 없는 사람일수록 대부분 1(내 것처럼)을 답이라고 말하더군요.

내 것보다 남의 것을 더 소중하게 다뤄야 하는데, 요즘 젊은 친구들은 그런 걸 너무 모르는 거 같아요.”


 

나도 모르게 심장 박동수가 빨라졌다.

1번이 답이라고 생각했던 것을 말하지 않았던 게 얼마나 다행인가?

30분 전까지 내 강의를 들으시고, ‘정말 좋은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공감이 팍팍 되는군요. 제가 공항 근처로 가니까 제 차로 같이 가면 되겠군요라고 나에게 아주 호의적으로 말씀하신 교장선생님을 실망시켜드리지 않은 게, 정말 다행이었다. 


 

그 교장선생님의 말씀이 비행기를 타고 오면서도, 서울에 와서도 계속 기억에 남았다. 내 것처럼 소중하게 쓰는 것과 남의 것처럼 소중하게 쓰는 것의 차이가 머리 속에 계속 맴 돌았다.

어쩌면 우리는 인간이기에 내 것이 남의 것보다 당연히 더 소중하다.

그건 어쩔 수가 없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남의 것이 내 것만큼 소중하다는 것을 기억하는 일일 거다.

그리고 상대를 인식하고 상대를 배려한다면, 내 것은 조금 험하게 사용해도 되지만, 남의 것은 절대 험하게 사용하면 안 된다는 당연한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예전에 들었던 다음의 이야기가 기억난다. 다음의 빈칸도 채워보라.


 

미국: 남에게 (   ) 해라.

일본: 남에게 (   ) 주지 마라.

한국: 남에게 (   ) 말아라.


 

이 말들은 미국, 일본, 한국의 부모들이 자식들에게 가장 많이 하는 말이라고 한다. 이 빈칸을 채워보면 이렇다.

미국 사람들은 자식들에게 남에게 봉사해라는 말을 가장 많이 한다고 한다. 일본 사람들은 남에게 피해 주지 마라는 말을 가장 많이 한다고 한다. 그리고 한국의 부모들은 자식들에게 남에게 지지 말아라라는 말을 가장 많이 한단다. 이것이 미국, 일본, 한국 사람 전체에 해당하는 말도 아니고 사실이 아니더라도,

내가 다른 사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

나와 같은 사회를 구성하는 사람들에게 어떤 생각으로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가를 생각하게 하는 이야기일 수는 있는 것 같다.


 

애국자가 되고 민족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는 것을 다른 말로 하면

다른 사람에게 봉사하는 삶을 사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왠지 든다. 역사적으로 과거에는 민족끼리 싸우고 나라끼리 싸우며 서로의 생존을 위협하며 살았다면,

지금은 서로의 국경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물건을 나누고 생각을 나누며 우리는 살고 있다.한마디로, 지구촌이 되어버렸다.

피부색이 다르고 사용하는 언어가 달라도 사람들은 인류의 보편적인 가치를 추구하며 서로 같은 인간임을 느끼며 살고 있다.

지금과 같은 세상에 필요한 애국심이 바로 남을 위한 배려이고 남을 위한 봉사라고 나는 생각한다.


 

우리는 어려서 나라와 민족을 위해 살라는 교육을 받았다.

나라와 민족을 위해 무엇이라도 도움이 되는 삶을 사는 것이 가치 있는 인생이라고 배웠다.

<?xml:namespace prefix = st1 />이순신 장군을 존경하며 세종대왕을 존경하는 것도

그분들의 삶이 나라와 민족을 위한 삶이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지금과 같은 세상에 살고 있는 우리가 그런 훌륭한 분들의 생각을 이어받는 것은 바로 내 주위의 사람들을 먼저 배려하고

그들에게 도움을 주는 봉사하는 삶을 사는 것이 아닐까?
항상 실천하지는 못해도 적어도 그런 생각으로 나 자신을 채우는 것이 필요한 것 같다.

[이 게시물은 최관리자님에 의해 2010-03-31 20:50:05 감동글/좋은글에서 복사 됨]

Comments

엄기준
* 나는 학상들에게 학교 교구는 항상 내것처럼 아끼며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배드민턴 시간에 자기 라켓을 거져와서 수업하는 학생은 오랫동안 사용하는데 학교에서 라켓을 대여해서 수업을 한 학생의 라켓은 얼마 못가서 커트가 터지거나 라켓자체가 타원형으로 구부러지거나 부러져서 못쓰게 된다. 어른도 마찬가지다~~~
엄기준
ex)이야~~이ㅆㄱ눔아~~~니것 같으면 그렇게 사용할레~~~
김현식
자알 가르치고 있구먼~~~
최해원
국민성과 문화 차이 아니것나 !!!
좋은건 외국 문화일지라도 배우고 따라해야지 ~~~~
공짜라면 양잿물도 마신다 라는 속담이 사라져버리길 ~~~~
현중재
공감이 가는 말씀... 나도 뒤통수를 얻어맞은 기분이네.. 학생들에게 가르칠 때 내것처럼 생각하며 사용하라 했는데.. 그런데 요즘 아니들은 너무 이기적이라 자신의 감정에 충실하다보니 남의 감정은 별로 관여하질 않고, 싫어하니 무제가 있긴하다.. 현식아! 큰일 치루었는데 나중에야 알았다.  미안타 함 보자..
김현식
고맙다! 관심 덕분에 이젠 어는정도 정리가 다 되어간다~~별일 없이 잘 있는거지~~
함 보자~~
김형목
좋은 글 고마우이 ~~~~~~
현식이 요즘도 건제하구만 ㅎㅎㅎㅎㅎㅎ
현 시대에 공감하는 문제의 글이로구만 ! ! ! ! !
너도나도 외국의 문물에 대해 따라가려 하니 한숨이 다 나온다.
요즘애들은 모두가 불쌍하다  - 시대의 흐름 탓인가 ? ? ? ? ?
무엇이든 반짝하고 시드는 문화 (일명 : 양은 냄비)에 너무 빨리 적응하곤 한다.
자만과 이기주의가 너무 팽배해서 나 밖에 모르는 학생이 많다.
어렵고 힘든 일은 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회 분위기 때문일까 ? ? ? ? ?
요즘 아이들은 내것도 내것, 남의 것도 내것으로 생각하는 사고 방식이 그렇다.
사회 공공 장소와 가정생활에 더욱 선배들이 교육을 시켜야 겠지만 ㅋㅍㅋㅍㅋㅍ
우리네 시대하고는 너무 다른 요즘 아이들 ㅋㅌㅊㅍㅎ
변화무상한 집단이 다함께 살아가는 공동체 문화를 체험케 하는 그런 교육이 절실히 필요하다.
남을 배려하고,
남에게 봉사하고,
남을 위해 베푸는 그런 사람으로 거듭나기를 소원합니다.
동기생들 열심히 나눔의 정신을 실천하고 있겠징 ~~~~~~
임우순
인성교육에 아주 좋은 교육자료이네....좋은 글 매우 고마워,,,,,,
조주현
이 강의를 현식이가 했다는건가? 아니면 강의하신 분이 누구요??
송재용
좋은 글 감사! ......
정용상
의미있는 내용이예요
백장현
이런 글을 많이 읽고 접해야 우리도 선진국민이 될 것이니~~~
또 올려라. 욕봤다~~~
김수영
나도 1번으로 알았지? 남의것을 더욱 소중하게 써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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