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맞이....(가을을 보내면서)

감동글

겨울 맞이....(가을을 보내면서)

현중재 8 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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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논문준비로 분주할 때 같은 내용의 논문을 준비하면서 내 자료를 빌려 주었더니
안면 몰수하고 복사를 하고나서는 그 내용을 나보다 먼저 써 버린 친구가 청첩장을 보내왔네....

 

이제 곧 겨울이 닥친다.

나무가 겨울을 나기 위해 잎사귀를 전부 떨어버리듯 사람도 쓸데없는 앙금이나 미움은 다 떨어버리고 가야 할 것 같다.

 

그렇다고 내가 갑자기 이해심이 많은 사람이 되는 게 아니다.

이 작은 깨달음을 주기 위해 나를 포기하지 않고 하염없이 굴러 온 세월의 끈질김을 얘기하고 싶다.

 

“지금까지 나 또한 얼마나 많은 실수를 저질렀을까” 생각을 해 보았다.

사람들은 상처 받은 것만 억울해 하고, 내가 누군가에게 상처 줬을 거라고 생각하지 못하는게

人之常情 아니었던가!

그런데 세월은 참으로 무서웠다.

세월이 흐르면서 밖을 향하던 눈길이 자연스레 나의 속, 내부로 향해왔다.

 

화나고 기분 나쁜 기억까지 주렁주렁 달고 살면 인생이 너무 무겁고 버겁다는 걸 알 게 해준다.

나이가 든다는 건 상대방을 배려하고, 이해하는 포용력을 갖는 게 아닐까 한다.

 

안중식이 그린 <聲在樹間>(윗 그림)은 송나라 시인 구양수의 <추성부>에 나오는 내용을 담았다.

가을밤 선비가 밤늦도록 책을 읽는데 밖에서 무슨 소리가 들린다.

동자를 시켜 나가 보라 하니, “하늘은 맑고 고요한데, 소리는 나뭇가지 사이에서 나는 것 같다.”라고

한다. 그래서 제목이 ‘성재수간(聲在樹間)’이다. 구양수는 탄식한다.

“아! 슬프구나. 이것이 가을의 소리구나. 어찌하여 온 것이냐?” 어느덧 찾아온 가을 소리를 들으며

인생의 덧없음을 깨닫는다는 내용이다.

 

덧없이 흘러가는 것이 우리 인생이다.

인생이 얼마나 짧은지 모르고 격렬한 미움과 분노에 사로잡혀 살았다면 이제

그만 가을낙엽처럼 떨어뜨리고 가야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곧 겨울이 시작되기 때문이고, 그 다음에 새봄이 오기 때문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문장을 끝내면 마침표를 찍는다.

이것은 끝이라는 소리다.

그러나 문장은 끝일망정 나의 세월은 거기서 다시 시작이다.

누군가 “마침표는 네모도 아니요 세모도 아니다, 둥그런 씨알같이 모습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것은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것이 아닐까?

 

들판을 나가보면 반쯤은 땅에 묻히고, 반쯤은 하늘을 향해 솟은 무덤을 볼 수 있다.

마침표가 둥글 듯 그 무덤 또한 둥근 모습이다,

오늘 생긴 저 무덤!

씨알이 둥글 듯 오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것이 아닐까............

 

牛 步


[이 게시물은 최관리자님에 의해 2010-03-31 20:49:30 감동글/좋은글에서 복사 됨]

Comments

정용상
귀한 독백 감사합니다
송재용
가슴속에 스며드는 글! 좋은 음악과 함께 너무 감사!........
엄기준
아 가을이 가는구나~~~
임우순
좋은 글과 그림 음악 매우 고마워.....
김형목
좋은 글과 음악 고마우이 ~~~~~~
중재 복 많이 받을겨 !
계절이 소설(小雪)이라, 바지가랑이 팀새로 찬바람이 스며드네 ㅎㅎㅎㅎㅎ
가슴과 마음에 와 닿은 일들이 세상에는 많겠지 ?
중년인 우린 마침표 찍기가 아직은 때가 잃은 것 같다.
해야 할 일도 많이 남았고,  마무리 하기에는 아직인 것 같다.
그 여름에 무성 했던 프라타나무가 앙상한 가지만 남아 있어,
새 봄을 기약하는 것처럼,
좋은 세월을 기다려 봅시다.
오늘도 웃음 지을 수 있는 좋은 일만 있기길 ... ...
행복한 날이 되도록 노력합시다.
건강하기를 소원합니다.
항상 기뻐하고 범사에 감사하며 삽시다.
백장현
계절이 가면 우리도 간다.
세월이 가면 인생도 흘러간다.
인생의 마침표는 묘비명으로 하고싶다.
묘비명 그것 잘~ 쓰도록 지금부터 신경쓰자.~~~ㅎ
최해원
우보 !!
오랜만에 글 올렸꾸랴 !!
세월참 빠르제 ???
이진팔
느낌이 와닿는 글 고맙네. 나도 마침표를 찍어봤네. 씨알이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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