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미널
빛이 눈 뜨지 않은 새벽 5시, 전쟁이 시작 되었다.
따뜻한 눈물의 마음, 마음을 설레게하는 그리움이 묻어 있는 도시의 관문
터미널 문이 열리기 시작하며 사람들의 발걸음이 여기저기에서 아우성이다.
의정부의 관문 터미널 전국 여기저기를 핏줄 이어 놓듯 그 이어짐의 시작이며, 종착역인 터미널....
사람들의 발걸음이 분주해 질 무렵 한 외국인 노동자 눈으로 보아서 우리 모습과 다를 바 없는 걸 보아서는 조선족 같아 보이는 사람이 종이에 적힌 지명을 보이며 차표를 사는 모습부터 아마도 한국말이
서툴러 누군가에게 적어 달라하고 자신의 목적지를 가려나보다.
터미널 한쪽에 차를 가다리며 책을 보고 있는 학생, 학교가 시험때지만 주말을 이용해 고향에 다녀 와야한다는 무언의 초조감이 서려 있는 얼굴이 안쓰럽기까지 하다.
이 청년의 인생은 어디쯤 와 있을까?
그러나 집으로 향 할 때만은 마음이 평화로워진다고 한다.
지방 대도시로 가는 터미널에서는 초등학교 모임에 간다고 서너명의 중년들이 아이들같이 조잘대며 버스를 기다리는 모습이 나이에 걸맞지 않게 동심의 세계로 빠져드는 모습이 웃음이 절로 난다.
한쪽에서는 보따리를 머리에 이고 눈군가를 기다리는 할머니가 보인다. 시골에서 무언가 잔득 보따리를 어루만지며 있는 모습이 아마도 자식을 기다리는 모양이다. 저쪽에서 나타나는 아들의 소리에 얼굴에 함박꽃이 활짝 피어난다.
그런 아들의 기다림은 아들의 키운 보람으로 기다리는 모양이다.
여기저기서 헤어짐의 아쉬움과 만남의 기쁨도 분주히 움직이는 사람들의 왁자지껄 거림에 묻혀버린다.
그때 한 40대정도의 주부가 아이들 둘을 데리고 차를 타기위해 부지런히 왔지만 울산행 버스는 방금전에 출발 참으로 낙담하는 얼굴이다. 그런데 뒷차 기사가 차가 떠난 지 얼마 안되니 중간 터미널에서 잠시 기다리라고 할테니 자기차를 타고 가서 갈아타라는 것이다.
이것이 아마도 터미널의 인심인가 보다.
친정아버지 칠순잔치에 꼭 참석을 해야 하는데 하는 불안해하며 버스에 오르는 모습이 안쓰럽다.
터미널 입구에서 안쪽으로 손바닥만한 가게가 있다. 이 가게 자리를 얻기 위해 터미널 궂은일을 도맡아 해 왔다는 할머니 이 자리에서 떠나도 또 돌아오는 버스처럼 28년간을 지키고 있다.
또한 터미널 전체를 책임지며 동분서주 뛰어 다니는 소장!
막차를 타려고 뛰는 승객을 위해 막차를잡고 손짓을 하고 고함을 치며 터미널의 마지막 밤을 정리하느라 분주하다.그래도 막차를 놓쳐 발을 동동구르는 승객을 위로하며 하루를 마감한다.
설레임과 아쉬움, 만남과 이별이 교차하는 터미널의 빛이 감빡이는 별빛처럼 서서히 사라져간다.
일요일! 터미널의 고단한 하루가 아침을 재촉한다.
새벽 동틀 무렵 터미널은 벌써 부산스럽다.
첫차를 타려고 구매한 표를 잊어버려 발을 구르는 아가씨, 부산에서 올라왔단다. 철원에서 군 생활을 하는 애인을 면회 가기 위해 왔다.
이것저것 먹을 것을 한아름 안고 상기 된 얼굴이다.
아마도 애인에게 먹을 것을 주기보다는, 매일매일 그리워했다는 마음을 더 전하고 싶은 거겠지....
새벽 어스름에 자신보다 더 큰 짐을 머리에 이고 할머니 옷 보따리란다.철원에서 옷장사를 수십년 하면서 새벽 시장에서 옷을 사가지고 가는 길이다.
할머니는 실향민 이란다. 고향 가까운 곳에 자리잡고 옷 장사를 하기를 십수년 그래도 아직 고향가는 버스에는 오르지 못했음을 아쉬워한다. 시댁은 있어도 평생 친정을 모르고 살아왔다.
헤어진 가족만큼 인생의 큰 짐이 또 있을까?
버스만 타면 전국 어디든 갈 수 있는 터미널에서 할머니는 오늘도 외로움만 싸 간다.
강원도 철원에서 달려 온 버스가 터미널로 미끄러져 들어온다.
입구가 열리자 승객들이 짐 보따리를 들고 부지런히 내려온다.
버스에서 내려오는 승객들을 아쉬운 듯 바라보는 기사의 눈에 서운하다는 표정이 서린다.
잠시 2시간 남짓 이지만 인간의 정이 그만큼 끈끈하다는 것이 아닌가!
아마도 터미널 운전 기사만큼 사람을 접촉하는 이가 또 있을까?
그들도 자신의 가정을 위하여 핸들을 잡고 전국 여기저기를 다니며 쌓여던 피로를 터미널에서잠시나마 토막 잠으로 삶의 무게를 내려 놓는 곳도 이곳 터미널이다.
그리고 또 새로운 목적지를 향하여 움직이는 모습이 우리네 삶의 모습인 것 같다.
15년전부터 터미널 입구에서 구두방을 지켜온 아저씨, 구두는 그 사람의 살아 온 내력을 알려준다.터미널에서 고급 승용차를 보기 힘들 듯 이곳에는 구두도 고된 생활의 흔적을 알 수 있다.
구두 한 켤레에 담겨진 우리네 인생... 요즈음은 손님들의 얼굴이 밝지 않고, 조바심을 낸다..
아마도 앞으로 살아가는데 불안감이겠지.
다른 사람의 삶을 윤기나게 해주는 때 빼고 광내던 아저씨의 손에 어느덧 세월의 덕께가 내려 앉아있다.
매표서 앞에서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할머니가 같이 온 일행을 놓쳤는지 아타까운 표정으로 사방을 두리번 거리며 심각해 하는 표정이다. 그러나 이내 얼굴 표정이 풀리는 것으로 봐서 일행을 찾은 모양이다.
저만치서 할아버지 한 분이 표를 손에 쥐고 부지런히 걸어 오는 모습이 보인다.
횡성에 사는 딸네 집에 다니러 가는 길이란다. 손주들 볼 생각에 몸보다는 마음이 바쁜 모양이다.
돌아보면 울퉁불퉁 비포장 길로 왔다지만 이만하면 고속도로 부럽지 않다는 노부부의 표정이다.
겨울이 깊어가는 비가 내리는 일요일 들뜬 여행객들의 목소리에 왁자지껄한 터미널 한쪽 구석에담배가게 아저씨는 떠나는 사람의 뒷 모습만 봐도 마음이 들뜬다는데.....
고향이 평향이라는 이 아저씨는 10살 무렵에 피난을 와서 이렇게 살고 있단다.
아직도 고향의 모습이 눈에 선명하다는 말을 하며 아련한 고향생각에 젖어든다.
10살 어린 아이는 어느새 세월의 주름이 깊게 패인 노신사가 되어있다.
시간은 사람을 기다져 주지 않는 법, 이 아저씨가 고향행 버스를 타는 때는 언제일까?
제천에서 버스가 들어 온다. 지친 삶에 고향이라도 다녀오겠다는 젊은 대학생이 차에서 내려온다.
어제 표정과는 다른 표정이다. 고향에 다녀온 길이 내일을 충전 시키는 계기가 된 것일까?
잠시 뒤에 울산에서 버스가 들어온다 어제 외할아버지 칠순 잔치에 다녀 온다는 가족들이다.
오랜만의 고향 나들이에 작은 깨달음이 있었다는 40대의 주부는 결국 늦게 든 빨리 든 언젠가는고향으로 갈 수 있듯이 우리 인생도 너무 조급하게 서두르지 말자는 것이다.
속도에 매달리지 않으면 더 많은 것, 소중한 것을 볼 수가 있을 것 같단다......
하차장 한쪽에 조선시대 갓을 쓴 수염이 긴 옛날 어르신이 누구를 기다리는지 두리번 거리고 있다.
스님을 마중 나왔단다. 시간은 흐르는데도 마치 그곳이 제자리인양 조급함 없이, 흐트러짐 없이느긋하게 기다린다. 기다림에 몸과 마음이 조급하지 않단다.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지면 길어진 만큼 만난 얼굴이 더욱 반갑단다.
서로 기다려 줄 인연이 있다면 우리의 삶은 참 좋을 것 같다.
버스 안에서 터미널에 다가오면서 전화 소리가 부산하다.
기다리지마! 기다려! 빨리 밥먹어! 걱정마! 등등
가족이 이래서 좋은 것 아닌가!
어딘가로 떠나지 않았으면, 눈군가를 기다리지 않았으면 하는 지혜를 터미널에서 배운다.
터미널의 마감은 막차가 도착하여 터미널 주유소에서 주유를 함으로써 하루의 터미널이 접힌다.
터미널 주유소 직원의 어깨는 365일 쉬지 않은 터미널 피곤이 수세미로도 지워지지 않는 기름때처럼 묻어 있다.
그도 비정규직이란다. 올해가 2년 계약이 끝나는 해 만약 재계약이 이루지지 않는다면 앞으로의 일이 걱정이란다.
그래도 땀을 흘린 날이 있으니 희망의 터미널이 될 것이다.
마지막 손님을 기다리는 버스의 인정, 이것이 터미널의 막차 출발과 함께 터미널의 하루가 마감되며터미널 책임자의 어깨가 늘어지는 시간이기도 하다.
아쉬움이 남는 터미널, 늘 누군가를 맞이하고 떠나보내는 터미널....꽉 찼다 텅 비어 버림의 연속... 이곳을 지키는 이의 허무함! 아무것도 없다는......
그래도 그 안에서 나를 찾는다는 책임자의 말이 텅빈 공간에 울리고 있다.
사람들은 알까?
찰나를 스쳐가는 만남과 이별 속에서도 그리움은 커져 간다는 것을...............
터미널은 출발지와 도착지만 이어주는 것이 아니라, 꿈과 그 꿈에 도전하는 용기를 이어주고,
그리움과 만남을 이어주고, 헤어짐과 또 다른 설레임을 이어주는 터미널.....
그곳에 우리들의 꿈이 도착한다.....
牛 步


바라며 경인년 새해는 출판 기념회소식을 기다려 보자~~~
중재 멋저부러, 좋은 일 많이 하는 친구들 복 많이 받게나 !
경인년 한해도 좋은 일만 있기를 바라네 ㅎㅎㅎㅎㅎ
늘 고마운 마음으로 잘 감상하고 있다네 ㅋㅋㅋㅋㅋ
좋은 것은 세상 널리 알려야 하지 않겠나 ?
나보다도 남을 배려 할줄 아는 사람으로 거듭나기를 소원합니다.
동기생들 항상 즐거움과 행복이 넘치기를 바랍니다.
스쳐지나기는 일상을 멋들어진 감각과 유려한 필력으로
우리들에게 늘 희망과 행복을 깨우쳐 주었네.
경인 새해에도 건강한 모습으로 이 곳에서나마 자주 만나세.
복 많이 받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