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들녘에서.....

감동글

푸른 들녘에서.....

현중재 8 62

들녘의 야생화는

주민등록증도 없으면서

흙을 뚫고 눈덩이를 헤치고 일어나

빗방울을 맞으며 서있다.

그가 태어난 것을 아는 사람은 없었다.

저 혼자 약속하고 저 혼자 약속을 지킨다.

 

들녘의 나무는

초등학교 졸업장도 없으면서

싹을 틔우고 잎을 내고

꽃을 피우고 또 열매를 맺는다.

그를 가르쳐 준 사람은 없었다.

저 혼자 배우고 저 혼자 익힌다.

 

바람이

줄기를 꺽어도

야생화는 또 일어난다.

눈덩이가

몸을 얼려도

들녘의 나무는 또 싹을 틔운다.

 

그들은

혼자서 약속하고 혼자서 지킨다.

또 그들은

혼자서 배우고 혼자서 익힌다.

 

결단코 나는

그들에게 아무짓도 하지않았다.

 

牛 步

 

Comments

임우순
모든 천지만물들  ...식물도 자기가 하는일에 꾸준하게 노력하여 자기의무를 완수하니....
하물며 만물의 영장인 인간들은 야생화와 나무한테 배워야한다....좋은 글 음악 매우 고맙습니다...
최해원
주민증, 졸업장, ~~~~~~~ 거것 가지고도 약속도 못지키고 싹도 못틔우는 자들이 얼마나 많은데 !!!!
깨닳음을 주는 글이다 ~~~~~~~~~~~~~~~~
엄기준
우보 답다~~~
최종왕
자연을 보고 열반의 경지에 이르도록 하는것이 조물주의 뜻인것 같은데
시방 우리 세상 제대로 가고 있는겨? 
牛 步.......
서옥하
오랜만에 글 봅니다! 우보라는 호를 가진 시조시인이 있던데 혹시 동일인이신가?
현중재
아니네... 난 울 친구가 우연이 지어준 것이라네.. 내가 좋아서 쓰는 것이지...
김기봉
좋은 시~ 감사합니다. 한낱 야생화에게서도 인간이 배울 소중한 가치나 깨달음이 있다는걸 배우네요....
이명희
우보 오랫만이네..
자주 들려 글도 올리고 근황도 전해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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