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봄날의 애가(哀歌)
안개 자욱한 거리를
뚜벅뚜벅 걷는다
아무 생각 없이
세상 모든 시름 잊으며
황토 밟으며 십릿길
흙내음 물씬 적시며 걷는다
거기엔 고운 임도 사랑도 없더라
들고양이 한마리 힐끔힐끔 쳐다보며
도망친다
바람도 숨죽인 양지 뜰 베고 누어
외로움 적시면
노란 나비 날라와 할미꽃에 앉으며
긴 한숨을 연거푸 토해낸다
모두 어디로 떠났느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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