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어 사는 고독

감동글

깨어 사는 고독

임우순 2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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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출했다 돌아온 나의 빈 방에
흰 무명옷을 빨아입은 정갈한 모습
말없이 날 기다려 준
고운 눈매의 너.

손짓하지 않아도 밤낮
내 방을 지키며 깨어 사는 손님인가
천장에도, 벽에도, 문에도 숨어 있다
가슴으로 파고드네.

죽고나면 또 어느 누가
이 나무침대 위에 쉬게 될까
지금은 내가 이 자리에 누워
너를 만난다.

들을수록 정다운 카랑카랑한
목소리 뽑아 네가 노래를 하면
나의 방은 신기한
바닷속 궁전이 된다.

지느러미 하늘대는
한 마리 물고기처럼
나는 짜디짠 밤의 물을 마신다.




 
[이 게시물은 최관리자님에 의해 2010-03-31 20:51:45 감동글/좋은글에서 복사 됨]

Comments

엄기준
좋은글 감사합니다~~~
최해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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