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

감동글

오월

현중재 8 59
 
오월은
금방 찬물로 세수를 한 스물한살 청신한 얼굴이다.
하얀 손가락에 끼어 있는 비취가락지다.
오월은 앵두와 어린 딸기의 달이요, 오월은 모란의 달이다.
그러나 오월은 무엇보다도 신록의 달이다.
전나무의 바늘잎도 연한 살결같이 보드랍다.
 
스물 한 살 나이였던 오월.
불현듯 밤차를 타고 피서지에 간 일이 있다.
해변가에 엎어져 있는 보트, 덧문이 닫혀 있는 별장들,
그러나 시월같이 쓸쓸하지는 않았다.
가까이 보이는 섬들이 생생한 색이었다.
 
得了愛情痛苦 득료애정통고 - 얻었도다, 애정의 고통을
失了愛情痛苦 실료애정통고 - 버렸도다, 애정의 고통을

젊어서 죽은 중국 시인의 이 글귀를 모래 위에 써 놓고
나는 죽지 않고 돌아왔다.
신록을 바라다보면
내가 살아 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즐겁다.
 
내 나이를 세어 무엇하리.
나는 오월 속에 있다.
연한 녹색은 나날이 번져 가고 있다.
어느덧 짙어지고 말 것이다.
머문 듯 가는 것이 세월인 것을.
유월이 되면 '원숙한 여인'같이 녹음이 우거지리라.
 
그리고 태양은 정열을 퍼붓기 시작할 것이다.
밝고 맑고 순결한 오월은 지금 가고 있다
 
피천득

 

[이 게시물은 최관리자님에 의해 2010-03-31 20:51:45 감동글/좋은글에서 복사 됨]

Comments

현중재
지난 주말에 황매산을 다녀오면서 그 정취에 정신을 뺏기고 말았다. 자연의 변화가 나의 존재를 실감케 해주는 것에 무한히 감사드리며,,,
임우순
좋은 글 실로 고마우리.....
엄기준
고맙습니다~~~
최해원
그림이 안뜨오르고 음악도 안들리고 ~~~~~
황매산 철쭉 정말 아름답게 피었겠지 ??
우리같은 놈이야 우와 ~~~~~ 이뿌다 ~~~~ 감탄사만 솥아지지만 !!
자네같은 놈들이야 무궁무진한 상상력과 시상이 떠올라 가는걸음 멈추게하고 또 멈추게 했을걸세 !!
이명희15D
오월 상순을 다 버리고
자네 글을 보고 남은 오월이나마
잘 보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

글 잘 보았네
성필하소.
오자진1D
어라 우보 어떻게 한겨
사진 잘보이는데
최해원
나도 오늘은 보이네 !!
현중재
사진을 파일다운 받아 바탕화면에 저장한 후 글쓰기로 들어가서 하나씩 끌어오면 된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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