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와 무환이가 어느나라 사람이지!!

감동글

유비와 무환이가 어느나라 사람이지!!

현중재 3 37

 

모으거나 얻는데만 시간이 걸리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요즈음 절실히 느낀다.
최근와서야 알았지만 버린는데도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물론 잊기 위해서도 시간이 필요하지만, 잊혀지는데도 시간이 거리더라구..

며칠사이 내 책상 주변이 온통 덤불처럼 지저분하다.
그래도 깔끔떨던 젊은 시절에는 이런 일은 별로 없었는데 말이다.
모두가 제 때 정리하지 못했거나, 버리지 못해서 일어난 일이다.

펼쳐보던 책이나, 문득문득 생각나는 글귀를 메모해 논 메모지,
남들에게서 받은 명암
다 보지 못하고 남은 신문지,
검토하다 그냥 내버려 둔 서류 뭉치 등등..

아, 뭐 이리 복잡한가!

그래서 정작 필요한 것을 찾을라 치면 어딘가에 꼭꼭 숨어 속을 태우기도 한다.
그렇다고 뒷치닥거리 할 비서도 없는데 말이다.

이러다 강의할 것을 준비한 것이 이 무더기에 파묻히면 그것 찾는라 시간 까먹고
아이들은 선생님 안 들어온다고 떠들고 앉아 있고, 학원장 눈치 봐야하고,
그렇다고 할일 없는 사람도 아니고,
이런거 정리하는 것도 내 고유업무이고 권한인데 말이다.

모든 것이 시간 문제다 언제가는 찾고 말겠지만 말이다.
그런데 그럴려면 시간이 걸리고 못 찾으면 낭패를 보기 일쑤 이다.
이게 모두 우리 인생사와 같다. 필요할 때 있어야지, 정말 필요한 때는 없고....

그것이 물건이거나 물질일지도 모르고, 열정일 수도 있고, 사람일 수도 있다.
그렇다고 모든 것을 자신이 정리할 수도 없다.
이게 운명이고, 행불행을 좌우한다.
좀 더 정리할 시간이 필요한데, 그럴 시간이 없다.

무엇엔가 대비한다는 것은 유비무환의 자세여야 한다.
유비는 알겠는데, 무환이는 누구지? 하는 식의 자세는 정말 곤란하다.

모으거나 얻는데만 시간이 걸리는 것이 아니라, 버리는데도 시간이 필요하다.
잊기 위한 시간이 필요하고, 잊는데도 시간이 걸린다.

정리할 것도 많지만, 버려야 할 것도 참으로 많다.
이것은 아마도 욕심만 갖고 살아온 내 인생 역정인가 보다.
잘못 된 습관, 잘못 된 만남, 잘못 된 미련, 잘못 된 집착, 잘못 된 욕심 등등...

동문들 여러분들은 버릴 것이 없습니까?
가끔씩 만나서 쇠주한잔하면서 하나하나 버려 봅시다...... 

牛 步


[이 게시물은 최관리자님에 의해 2010-03-31 20:51:45 감동글/좋은글에서 복사 됨]

Comments

엄기준

유비무환~~~

임우순
학원에서 강의 준비로 매우 분주하겠구나.....좋은 글 실로 고마우리....
최해원
소주한잔 하면 쉽게 버릴수 있을런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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