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春來不似春)

감동글

(春來不似春)

황길중 6 47
꽃샘추위는...

꽃샘추위는 이른 봄, 꽃이 필 무렵의 추위를 말한다. 보통 3월 중순에서 하순에 일어나는 추위다.

각종 어원사전에는 ‘샘’을 질투를 나타내는 시샘으로 해석한다. 그래서 겨울 내내 기승을 부렸던 추위가 물러가기 싫어 봄 소식을 알리는 꽃이 피는 것을 질투한다는 것이다. 추우면 꽃이 필 수 없다.

꽃샘추위의 어원을 일본식 한자인 화한한(花寒寒)에서 찾는 사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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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황사와 함게 찾아든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린다. 그러나 남쪽 제주도에서는 꽃 소식이 들려온다. 봄의 기운은 가을과 겨울의 낙엽으로 묻혀진 땅 속에서 푸르름과 함께 피어나고 있다.. 
춘래불사춘은 왕소군의 시에서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라는 고사가 있다. 말 그대로 ‘봄이 와도 봄처럼 느껴지지 않는다’라는 말이다. 이 말은 훗날 정치적으로 많이 이용됐다. 폭력적인 정권을 비방하는 말이었다.

중국 한나라 원제(元帝)에게 후궁들이 많았다. 수천 명이 넘는 후궁을 선발하는데 일일이 간섭해 얼굴을 볼 수가 없었다. 그래서 궁중화가에게 후궁들의 초상화를 그려 바치도록 했다. 그래서 마음에 드는 후궁을 낙점했다.

당시 절세의 미녀였던 왕소군(王昭君)이 뇌물을 주지 않자 화가가 그녀의 얼굴을 매우 추하게 그려 바쳤다. 당시 한나라는 잦은 흉노족의 침입으로 귀찮을 지경이었다.

흉노의 왕이 한나라의 미녀를 왕비를 삼기를 청하자 황제는 추녀로 잘못 알고 있던 왕소군을 그에게 보내기로 약속했다.

왕소군이 흉노로 떠나는 날 처음 황제는 왕소군을 실제로 보게 됐다. 왕은 너무나 격노했다. 절세미인을 추녀로 그린 그 화가를 죽여버렸다.

그러나 약속은 지켜야 했다. 할 수 없이 흉노에게 시집가게 된 재주와 미모가 출중한 왕소군은 흉노로 가는 길에 버림받아 오랑캐 땅으로 가는 서글픈 심정을 연주했다.

그 구슬픈 그 소리와 처연한 아름다운 모습에 날아가던 기러기가 날개 짓을 잊어버리고 땅으로 떨어졌다. 여기에서 공중으로 날다가 땅으로 떨어진다는 뜻의 낙안(落雁)이라는 말이 생겼다. 아름다운 여자의 자태를 의미한다.

기러기가 떨어진다는 ‘落雁’ 고사의 주인공

후세의 문장가들은 여기에서 발전해 침어낙안(沈魚落雁)이라는 말을 만들었다. 아름다운 여인을 보고 부끄러워서 물고기가 물속으로 숨었다는 내용을 앞에 넣었다.

다시 평사낙안(平沙落雁)이라는 말도 생겼다. 이는 기러기가 모래사장에 사뿐히 내려 앉는다는 뜻으로 미인을 형용하는 말이다. 그러나 나중에는 글씨를 예쁘게 잘 쓰는 것을 비유하는 말로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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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소군은 중국의 4대 미녀 가운데 한 사람이다. 시에도 능한 왕소군은 춘래불사춘이란 유명한 고사를 만들어 냈다.. 
왕소군은 죽어서 흉노의 땅에 묻혔다. 겨울이 되어 풀이 모두 시들어도 왕소군의 무덤의 풀만은 사시사철 늘 푸르렀다고 한다. 그래서 그 무덤을 청총(靑塚)이라고 하였다 한다.

‘춘래불사춘’은 왕소군이 흉노족에게 시집가서 지은 시의 한 구절 가운데 나오는 말이다.

“胡地無花草, 春來不似春. 호지무화초, 춘래불사춘” 해석하자면 “오랑캐 땅인들 화초가 없겠는가, 그래도 봄이 와도 봄 같지가 않구나”

즉 오랑캐 땅에도 화초가 있지만 정 붙이지 못하는 이역 땅에서 꽃을 대하니 봄이 되어도 봄날 같은 따뜻하고 아름다운 느낌이나 정취를 느끼지 못하겠다는 마음이다. 조국에 대한 애착이고 원망이다.

그 뒤 그녀의 슬픈 이야기는 중국문학에 허다한 소재를 제공하였다. 당나라 이후 이백(李白), 백낙천(白樂天) 등이 그녀를 소재로 많은 시를 읊었다.

왕소군은 역대 중국의 4대 미녀 가운데 한 사람이다. 춘추전국시대 월나라의 미녀 서시(西施), 삼국지에 나오는 여포의 부인 초선(貂蟬), 그리고 당나라 현종의 후궁 양귀비가 여기에 포함된다.

그러나 훗날 구전문학으로 시와 소설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이는 왕소군이다. 물론 과거에 내려오는 전설을 각색했다는 주장도 많다. 또한 중국과 흉노와의 갈등 속에서 생긴 일화일 수도 있다.

최근 꽃샘 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더구나 황사를 동반해 우리의 마음을 더욱 으스스하게 만든다.

그래도 봄은 온다. 생명이 움트는 봄의 소리가 들린다. 파묻힌 낙엽 무더기 속에서 푸르름이 샘솟고 있다. 거스릴 수 없는 도도한 자연의 이치다.

Comments

임우순
꽃샘추위에 아주 깊은 내력이 있었네그려.....
김승복
선처를 요구하는 뒷거래가  그 당시부터 있었군
-유전상승무전하강 이라할까~!
돈 이란 ...왕비가 되어 호사할수있는기회가
이국에서 물망초가되어 평생 고국을 그리는 단초가되어.
유래설명 고맙습니다.
 
서옥하
그런데 중국어라 할까? 한자라고 할까? 저걸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건지??? 아시는 분 알려주세요!
胡地無花草 : 오랑캐 땅에는 화초가 없으니 로 해석해야 하는지 오랑캐땅이라고 화초야 없겠냐마는 으로 해야하는지?  이런 한시를 보면 항상 궁금하더라!
특별한 기준없이 알아서 해석해야하는건가? 좀 비과학적인 언어?
 
정용상
이제 봄이 왔어요.
고경웅
중국의 4대 미녀가 그려지네...
이승준
그렇게~ 깊은 뜻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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