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초의 逆說
시인 황항윤(조선대 15기)
누구나 가슴에 품고 사는 이름이다.
한번도
원수갚은 일없이 사는 복(福)과 수(壽)
인적드문 산언덕 눈길을
저미는 병아리 발로 걸어 온
노랑(黃)빛 복수초(福壽草)는 슬프거나 찢겨지지 않아
이렇게 보고도 알아 보지 못하고
붙잡을 수 없는 그리움에 서성이다
항상 먼저 싸우려고 대드는 벗.
금쪽같이 여긴
나의 물과 피와 이빨과 뿔의 지식을
이 봄밤의 틀에 넣고
아라비나 사막의 뙤약볕으로 달구어
너를 닮은 노랑 金,물로 녹여 내야
그 덩어리를 반석 위에 놓고
한 일자로 반듯하게 쭉 뻗을 때까지 꽃잎으로 다져서
견고한 가락지를 만든후
그 안쪽에다 네 본 이름
복 복(福)자와 장수 수(壽)자를 새겨 넣고
네 꽃씨 한 알을 두손으로 받아
바깥 가운데에 티나지 않게 예쁘게 꾸며내어
내 약한 손가락에 끼우고 산다면
위험한 벗과 다시는,
싸우지 않을 생명의 다이아로 피어나는
“나” 만의 청랑한(晴朗)한 동지(同志)가 되는
아무나 가슴에 품고 사는 이름이 아니다.
한번도
후회한 일없이 사는 수(壽)와 복(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