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에서 강남스타일을 춤추다. (쌍호 김홍배장군부인 수필)

감동글

라오스에서 강남스타일을 춤추다. (쌍호 김홍배장군부인 수필)

문순만 2 160
환갑 기념 여행을 가자며 대학교 동기 모임을 한 지가 어느덧 30해가 지 나갔다. 여행지는 의논 끝에 동남아시아에 있는 라오스로 결정했다. 라오스는 여행길이 열린지가 오래되지 않아, 안 가본 친구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뉴욕 타임즈가 선정한 가봐야 할 나라 1위“로 추천되어 있었다.
우리 과는 가정학과라 남학생이 없어, 나름 편하고 여행가기도 좋았다. 멀리 있는 친척 보다 가까운 친구들 이다. 한동네 등산 팀도 있고, 부부동반하여 해외여행도 다녀오고, 결혼기념일이 같은 친구 3쌍은 함께 기념일을 보내기도 한다.
환갑기념여행이 예정된 해에 내가 회장을 맡아, 모든 진행을 해야 했다.
우리는 가정을 돌보는 홈 메이커(Home maker)의 역할을 잠시 접어두고,가벼운 차림으로 여행지로 떠났다.
오후6시에 비행기는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하였다. 청바지에 캡(cap)을 쓴  생소한 모습의 스튜어디스가 준 오렌지 쥬스를 마시고나니, 그 곱던 코발트 빛 하늘이 어둠속으로 사라졌다.
마침 내자리가 창가에 잡혀, 하늘 위 풍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하늘에도 땅위의 수평선처럼 곡선이 그어져 있었다. 산처럼 보이는 검은 구름 사이에, 강처럼 보이는 흰 구름이 떠 다녔다. 끝없는 하늘에 별이 총총히 박혀있다. 빛나는 둥근 별이 금빛 선을 이어 별자리를 만들고 있었다. 떠다니는 구름 사이로 땅의 불빛이 보인다. 불빛도 별자리와 똑같이 보였다. 그 빛은 비단결 같은 감촉이 느껴질 정도로 부드러운 금빛 별자리였다. 하늘선 위에 달이 떠 있다. 가로로 약간 긴 둥근달인데, 보름이 며칠 지난달이다.
하늘의 신비하고, 아름답고, 경이로운 풍경을 보고 있으니 “어린왕자”를 쓴 셍땍쥐베리도 이 아름다운 하늘 풍경에 빠져 우주 속으로 떠나갔나 보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덧 5시간이 지나 라오스 비엔티엔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동남아시아 권에 있는 라오스는 주변에 중국 미얀마 베트남 태국 등의 나라에 둘러싸여 예로 부터 외침이 많은 나라였다고 한다. 왕조시대 때 태국이 침략하여, 불교국인 라오스의 국보 1호인 에메랄드로 만든 불상을 가져가고, 베트남전쟁 때는 월맹을 도와 전쟁을 승리로 이끄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 그리하여 베트남과는 형제국으로 같은 공산권이다. 18c에 왕조가 끝나고, 프랑스 식민지로 60년간 지내다 2차 대전 후 우리나라처럼 해방이 되었다. 그 후 사회주의 국가를 건설 하였고 지금은 조금씩 개방하고 있다. 면적이 남한의 3배인데 인구는 700만 정도니 조용하고, 사원 이외에는 생산 공장도 높은 빌딩도 없어 필요한 물건 들은 거의 수입한다고 한다. 프랑스가 60년간 지배했으나 전수해 준건 빵 만드는 기술 하나 뿐 이었다고 한다.
열대 몬순기후로 숲과 나무가 많아 집은 목조건물로 나무를 엮어서 흙벽돌로 짓고, 많은 사원은 금색 칠을 하여 화려하고, 전통방식에 프랑스 양식이 접목하여 지붕이 2겹 3겹으로 덧씌워진 형태가 특이했다. 지붕도 모자도 건축물의방향이 솟구쳐 오를 듯한 모양으로 하늘을 향하고 있었다.
바나나, 야자, 코코넛, 망고, 두리안 등의 열대과일이 많아, 우리는 매일저녁 사다가 한방에 모여 먹었다. 사탕수수대를 압착시켜 즙을 내어 얼음덩어리와 섞은 것, 코코넛을 반으로 잘라 그 속의 물을 먹으니 맛이 좋았다.
저녁에 민속디너쇼를 보았는데, 음식은 돼지고기와 닭고기 그리고 상추등 야채 샐러드로 우리 음식과 비슷하여 잘 먹었다.
쇼는 전통음악에 맞추어 전통춤을 추는데, 동작이 단순하고 반복되는 음이 서로 어울려 소박했다.
방비엥의 쏭강 지류에 있는 동굴에 튜브를 타고 들어가 여러 모양의 종유석을 구경하고 ,강을 내려오며 카약을 탔다. 길쭉한 배에 현지인 한분이 뒤쪽에서 노를 젓고, 둘씩 짝을 지어 앉았다. 우리는 노래를 부르며 노저었는데, 그때 현지인이 부른 노래도 음이 단순하고, 짧았다.
루앙 프라방은 옛 왕조 시대의 도시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있다. 소승 불교 국가에 맞게 사원이 많고, 황금 칠을 하여 화려하고, 외벽은 녹색유리로 모자이크하여 아름다웠다. 황금불상이 있는 왕궁 박물관에서는 마지막 왕조의 생활상을 볼 수 있었다.
몽족은 왕조시대를 지배한 종족인데, 전쟁 때 연합군을 도왔으나 해방 후 북한처럼 공산 정권이 들어서니, 대다수 미국, 호주 등으로 떠났다. 그러나 남은 사람들은 산속으로 피신해 모여서 어렵게 살고 있었다. 우리가 들고 간 사탕봉지를 보고 따라오는 어린아이 들은 마르고 맨발이었다. 사탕과자를 한 개 라도 더 받으려고 두 손을 내 미는 아이들이 애처로웠다. 교실 두 개만 달랑 있는 학교에는 초등학생들이 선생님 한분과 있었는데, 우리는 공책과 연필을 나누어 주었다.
몽족은 신기하게도 피부와 모양새가 우리처럼 생겼다 .엉덩이에 몽고반점이 있다고 한다. 과거의 부와 명예가 사상과 이념에 몰락한 모습을 보며, 나라가 힘이없고, 전쟁에서 패하면 저렇게 처참해 진다는 교훈을 보여 주었다.
푸씨산은 해발 100m의 작은 뒷동산이나, 328개의 계단을 밟고 올라가게 되어 있었다. 정상에는 황금색 탑이 세워져있는데, 사람들은 노란색 작은 꽃을 올리고 새장 속의 새를 날려 보내며 기도를 드렸다. 우리가 물고기를 바다로 보내는 것과 같은 방생이었다.
산 아래 시장에는 천, 은제품, 과일, 꿀, 작은 새나 개구리 같은 동물말린 것, 흑생강, 말린 과일, 물소 뿔로 만든 제품들이 있었다.
아직은 돈의 가치를 잘 모르고, 시장개념이 익숙하지 않은 듯 권유나 흥정이 없고 사람들은 순수해 보였다.
루앙프라방 시내에 있는 80여개의 사원에 있는 승려들이 일반인들의 죄를 면하게 하기위해 공양을 받으러 다니는 공양의식인 탁밧행사에 참석하였다. 우리는 어깨에 천을 두르고, 밥과 과일, 과자 등의 음식을 앞에 놓고 있다가 줄지어 지나가는 승려들에게 음식을 나누어 드렸다. 이 행사는 매일 한다고 한다.
여행 마지막 날. 비엔티엔의 독립기념탑은 프랑스로부터 독립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 시멘트 건축물인데, 프랑스의 개선문을 모방하여 만들었다고 한다. 라오스는 나무는 많으나 돌이 없어 불상도 겉에 시멘트를 바르고 조각하여 만들었다.
서울로 가는 밤 비행기를 타기 전, 우리는 분수대가 있는 야외 식당에서 라오스의 마지막 식사를 했다.
여성1명, 남성3명으로 구성된 보컬이 음악을 연주하고 있었다. 우리는 팝송 몇 곡과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신청했다. “오빠! 강남 스타일”이 나오자 우리는 너나 할 것없이 모두 일어서 두 손을 엮어 모으고 흔들며 스텝을 밟았다. 그냥 흔들며 뛰었다.
조용한 라오스에서 강남 스타일 이라니. 주위의 시선도 아랑곳 하지 않고, 펄펄 뛰었다. 강남 할머니 만세!
숲과 나무가 많고, 바나나, 코코낫, 망고가 주렁주렁 열린 곳. 나지막한 산과 강 그리고 사원. 높은 건물도 공장도 없는 자연 그대로의 순수의 나라에서 우리 친구들과환갑잔치를 즐겁게 치뤘다.

Comments

정진앙
문순만 동기의 필법을 사모님이 임대하여 사용한것 같은데, 문동기 임대 계약서는 작성하였는지요?
좋은 글 감명 깊게 읽었습니다. 라오스 방문 기회가 되면 다시 한번 읽어 보고 참고 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 드리며 더욱 건강하시기를 ......
임우순
즐거운 회갑여행의 기행문 즐감했습니다.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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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92 기타 쌍호 김홍배장군 부인 그레이스 최(천숙)의 글 입니다. 댓글10 문순만 04.18 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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