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할수 있는 사람이 있어 행복합니다.

감동글

존경할수 있는 사람이 있어 행복합니다.

최해원 9 76
존경할 수 있는 사람이 있어 행복합니다
입사한 지 이제 1년, 최근까지 한분의 과장님 때문에
매일 같이 퇴사를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이 과장님이 모자란 사람이라면 차라리 낫습니다.
모든 프로젝트와 일을 칼같이 해결하는 양반입니다.
문제는 부하직원들도 자기처럼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괴상한 믿음 때문에 아랫사람들이 죽어난다는 것입니다.

3개월 전, 매일 야근에 피곤한 제가
아주 큰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습니다.

저희가 하청을 주는 공장에
신제품 샘플 제작을 의뢰했는데
1,000개만 받으면 되는 것을
서류 작성 미스로 10,000개를 의뢰한 것입니다.

규정대로 한다면 2중, 3중의 확인 절차가 있지만
대부분 잘 지키지 않는 요식행위였고,
저 역시 대충 넘어간 것이 큰 화근이 되었습니다.

실수를 알았을 때는 이미 3,000개의 제품이 제작된 후였습니다.
이 제품의 출고가는 8만 원, 2,000개면 1억 6천만 원.
저는 무단 퇴사하는 것으로 도망쳐 버렸습니다.
그때는 정말 왜 그랬는지...

하지만, 과장님이 집안에 숨어 있던 저를
멱살을 잡고 끌고 나오시더니
저와 함께 찜질방과 여관을 전전하며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새로운 판매처를 확보하였습니다.
그리고 고작 사흘 만에 2,000개의 신제품을
깨끗이 팔아치웠습니다.

회사로 돌아온 후 더 놀라운 일을 겪었습니다.
회사로 돌아온 저희에게 사장님이 오시더니
과장님에게 과장님의 사표를 돌려주시더군요.
과장님이 자신이 이 일을 해결하지 못하면 그만두겠다며
사장님에게 사표를 맡기고 저와 함께 나선 것이었습니다.

저는 눈물을 쏟으며 연신 감사하다고 말했는데,
과장님은 담담하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해결할 수 있다고 판단했으니까 사표까지 낸 거다.
특별히 널 위해서 그런 것은 아니야.
정 고맙거든 나중에 네 후임이 실수 했을 때
너도 사표 던질 각오로 그 일 해결해."

저희 과장님 존경할만한 분 아닌가요?
존경할 수 있는 사람이 몇 명이 되는지 세어보면
그 사람의 인생이 얼마나 훌륭한지 가늠할 수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 존경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건 축복입니다. -

Comments

김현식
부끄럽고마~~~진즉 갈켜줬으면 글케 될라고 노력 함 해 보았을텐디~~~ㅋㅋㅋ
이승준
현시기 니는 이미 30년을 그렇게 살아왔잖아..
뭘~ 그리 겸손 하시나..
정용상
감동입니다. 그리 닮아야지요
최종왕
이런 사람이 곳곳에 있어서 세상은 그래도 올바로 굴러가고
희망이 있습니다. 열정적인 동기들에의하여 15기 동기회가 잘
굴러가듯이~

또한 그 열정을 먹고 고맙고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살아가는 여러 15기 동기생들이
있습니다. 30년 이상을 부대끼며 살아갈 든든한 서로의 울타리가........
임우순
대단한 직장 상사이네..아주 멋쟁이다....좋은 글 대단히 감사합니다....
이승준
대단한 자신감..
젊은 사람이 저 정도는 돼야지..

나도 한때는..

지금 생각하니, 그때 아랫 사람이 얼마나 힘들었겠나.. 싶은 느낌도 들고..
이진팔
정말 살 맛 나는 세상이다. 또한 감동 먹었다.
엄기준
충성~~~
윤윤병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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