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리의 2개의 전화기(펌)

감동글

며느리의 2개의 전화기(펌)

김수영 7 93

 

 

 

 



며느리의 2개의 전화기

(모바일의 추억` 수기 당선작)


내게는 핸드폰 두 대가 있다.
한 대는 내 것이고 다른 하나는
하늘나라에 계신 시어머님 것이다.


내가 시부모님께 핸드폰을 사드린 건 2년 전.
두 분의 결혼기념일에 커플 핸드폰을 사드렸다.
문자기능을 알려 드리자 두 분은 며칠 동안
끙끙대시더니..
서로 문자도 나누시게 되었다.

그러던 올 3월 시어머님이 갑자기
암으로 돌아가셔서..~
유품 가운데 핸드폰을 내가 보관하게 되었다.


그러고 한 달 정도 지날 무렵.
아버님이 아파트 경비일을 보시러 나간 후
'띵동'하고
문자메시지가 들어왔다.


어머님 것이었다.

"여보, 오늘 야간조니까
저녁 어멈이랑 맛있게 드시구려.


" 순간 난 너무 놀랐다.
혹시 어머니가 돌아가신 충격으로
치매증상이 오신 게 아닌가 하는 불길함이 몰려왔다.

그날 밤 또 문자가 날아왔다.


"여보, 날 추운데 이불 덮고 잘 자구려.
사랑하오."


남편과 나는 그 문자를 보며 눈물을 흘렸고
남편은 좀 더 지켜보자고 했다.

아버님은 그 후..~

"김 여사 비 오는데
우산 가지고 마중가려는데 몇 시에 갈까요?
아니지. 내가 미친 것 같소.


보고 싶네"라는 문자를 끝으로 한동안
메시지를 보내지 않으셨다.

그 얼마 후 내 핸드폰으로 문자가 왔다.


"어미야, 오늘 월급날인데 필요한 거 있니?
있으면 문자 보내거라."


난 뛰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네. 아버님. 동태 2마리만 사오세요"
하고 답장을 보냈다.

그날 저녁 우리 식구는 아버님이 사오신 동태로

매운탕을 끊인 후 소주 한 잔과 함께

아버님이 하시는 이야기를 묵묵히 들었다.

"아직도 네 시어미가 문을 열고 들어올 것만 같다.
그냥 네 어머니랑 했던 대로 문자를 보낸거란다.

답장이 안 오더라.


그제야 네 어머니가 돌아가신 걸 알았다.


모두들 내가 이상해진 것 같아 ..

내 눈치를 보며 아무 말도 못하고 있었던 것도 안다.
미안하다."

그날 이후 아버님은 다시 어머님 핸드폰으로
문자를 보내지 않으신다.

하지만 요즘은 내게 문자를 보내신다.

지금 나도 아버님께 문자를 보낸다.

 

"아버님. 빨래하려고 하는데
아버님 속옷은 어디다 숨겨 두셨어요?"


[이 게시물은 최관리자님에 의해 2010-03-31 20:51:17 감동글/좋은글에서 복사 됨]

Comments

최해원
에구 ~~~~ 눈물이 날라쿠네 !!!
건강 살피구 해로하세들 ~~~~~
엄기준
어머니 사랑합니다~~~
김현식
그랴~~ 부부는 같은날 죽으면 조은디 그거이 잘안되니께 마눌님 잘덜모셔... 갈땐 내가먼저 가야제~~마눌 핸드폰 미리 없애 버려불까`~~??ㅋㅋ
임우순
아주 감동적인 글 매우 고마우리....
김수영
눈물이 자꾸만 나는건 아마 우리에겐 남같지 않은 이야기라 그럴꺼라! 이제 얼마 않있으면 현실로 다가오겠지~
정재화

감동글 감사혀 !

윤동일
부부가 백년해로 한다는것이 힘들지만
애절한 그마음 이해가 되네~~~
번호 포토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311 좋은글 중년 10계명 댓글3 김인수 10.15 95
1310 우보글 세모단상(2014년) 댓글3 현중재 01.02 130
1309 자작시 복수초의 역설 댓글1 윤행옥 12.16 99
1308 좋은글 無神論과 有神論 댓글2 김인수 04.28 117
1307 감동글 어느 중고컴퓨터 사장님의 이야기..... 댓글2 03.10 134
1306 좋은글 마음 편한 친구여 댓글3 김인수 03.05 140
1305 기타 중년은 용서하는 시기다 댓글2 02.24 114
1304 좋은글 친구야 놀자 ( 友테크 ) 댓글5 김인수 02.19 94
1303 좋은글 인간관계의 5가지 법칙 댓글2 김인수 02.14 95
1302 좋은글 친구의 우정(석중건회장 이임/ 이우현회장 취임을 축하하며) 댓글1 김인수 12.26 139
1301 좋은글 소중한 시간에 대해 댓글1 김인수 12.23 90
1300 좋은글 ♥ 따스한 당신의 손길 ♥ 댓글1 김인수 12.03 118
1299 좋은글 자식은 내것이 아니다 댓글2 김인수 11.11 124
1298 좋은글 나이만큼 그리움이 온다 댓글1 김인수 11.08 103
1297 감동글 감사를 잃어버린 인생들 댓글3 김인수 10.15 114
1296 좋은글 멋쟁이가 되는 10가지 비결 댓글4 김인수 09.23 123
1295 감동글 어느 며느리의 고백 .... 댓글5 김인수 09.17 154
1294 기타 라오스에서 강남스타일을 춤추다. (쌍호 김홍배장군부인 수필) 댓글2 문순만 08.27 167
1293 우보글 장마 댓글2 현중재 07.19 117
1292 기타 쌍호 김홍배장군 부인 그레이스 최(천숙)의 글 입니다. 댓글10 문순만 04.18 234
State
  • 전체 방문자 347,639 명
  • 전체 게시물 23,350 개
  • 전체 댓글수 88,376 개
  • 전체 회원수 1,148 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