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그리스의 지적 전통을 이어받은 사람은 약 10억명이라 하며 고대 중국의
지적 전통을 이어받은 사람은 그보다 많은 약 20억명이라고 한다. 편의상 전자를
서양인(유럽인, 영연방, 미국인들)이라 칭하고 후자를 동양인(중국, 한국, 일본)
이라 칭하자. 유명한 미국의 심리학자인 리처드 니스벳은 두 그룹 사이에는 사고
하는 방법(그는 이를 생각의 지도. 'The Geography of Thoght'라고 표현했다.)
에서 현격한 차이가 있다고 했다.
첫째
서양인은 개인의 자율성을 중시한다. 개인의 삶을 스스로 통제할 수 있어서
예를 들어 갈고 닦은 신체능력을 뽐내는 올림피아가 열리면 국가간의 전쟁도
중지하였다. 내가 좋아하는 것이라면 먼 길도 마다않고 가서 보았다. 여기에는
자유라는 전제조건이 있어야 한다. 영어의 school은 학교이지만 어원은 라틴어
schole로 여가(leisure)를 뜻한다. 여가란 곧 지식을 추구하는 자유이다.
호메로스는 남자의 능력을 평가하는 근거로 전사로서의 전투능력, 논쟁자로서의
논쟁능력을 들었다.
동양인은 집단의 자율성을 중시한다. 태어나면서부터 집단의 구성원이 된다.
가족, 씨족 그리고 국가의 구성원으로 집단의 구성원과 어떻게 조화를 이루고
사느냐에 큰 비중을 두었다. 구성원끼리의 논쟁은 생각할 수도 없었고 행복한
인간관계를 유지하며 평범하게 사는 것이 정도이자 의무이었다. 군주와 신하,
부모와 자식, 남편과 아내, 친구와 친구 등과 같은 수많은 관계에서 조화를 추구
하였다. 또한 주위환경을 자신에 맞추기보다는 자신을 주위환경에 맞추도록
수양하였다.
둘째
서양인들은 사물의 부분을 본다. 즉 숲을 보지않고 나무를 본다. 사물의 본질이
무엇이냐에 관점을 둔다. "What is erche?" 즉 (만물의) 근원은 무엇인가?" 라는
명제가 한때 그리스철학의 주류였다. 수족관을 보여주고 감상을 물어보면
서양인들은 특정 물고기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운동경기를 관람하면 스타
플레이어 얘기로 입에 게거품을 문다. 타인에게 말할 때도 직설적인 표현을
한다. 매사에 분석적이고 통제하려 한다. 의학에 있어서도 호흡기, 순환기,
소화기, 신장계 등으로 나누고 따로 따로 치료를 한다.
동양인들은 사물의 전체를 본다. 우주 만물을 보고 이들은 늘 변화하며 나중에는
다시 원점으로 회귀한다고 믿는다. 따라 음양이 있고 오행(목 화 토 금 수)이
있으며 동양의학도 각 장기를 따로 보지않고 연관을 시킨다. 말도 직설적이보다
돌려서 말하며 같은 수족관을 보더라도 배경을 본다. 매사를 종합적으로 보며
스타플레이어보다 전술에 역점을 둔다. 단독보다는 집단을 선호해서 '여럿이
있으면 안전하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또한 세상을 통제하기보다는 적응하려고
한다.
셋째
서양인들은 홀로 사는 것을 선호한다. 태어나서 얼마 후면 부모는 아이를 딴
침대에서 키우며 독립심을 키워준다.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에도 자신의 행동과
성격에 대한 말이 대부분이다. '내가, 나는' 이 '뭘 어떻게 했다'부터 배운다.
영어의 Individualism이 딱 맞는 표현이다. 볼펜을 수십 개 널어놓고 고르라
하면 특이한 것을 고른다. 자기 자신을 내세우려 들고 튀는 행동을 잘한다.
공동사회(Gemeinschaft)와 이익사회(Gesellschaft)중 이익사회를 선호한다.
친한 동료와도 논쟁을 할 때는 승리하기 위하여 남을 비난하기까지 한다.
동양인은 더불어 사는 삶을 즐긴다. 태어나서부터 성년이 되기까지 부모의
극진한 사랑속에 성장한다. 독립심보다 상호의존하는 법을 배운다. 형제애
친우애 가족애를 배운다. "모난 돌이 정을 맞는다." 란 말이 괜히 생긴게 아니다.
Individualism이란 말 자체가 없지만 굳이 해석하자면 개인주의인데 이는 곧
이기적이란 뉴앙스를 풍긴다. 국어 교과서를 펼치면 ,철수는 영희와' " 바둑아!
나하고 놀자" "떴다 떴다 비행기" 등과 같이 자기와 상대편을 언급하는 문장이
대부분이다. 사람 '人'의 형상도 두 사람이 서로 기대어 있는 모습에서 비롯
되었다. 볼펜을 고르더라도 흔하고 무난하고 보편적인 것을 고르고 자기 자신을
내세우려 들지 않는다. 서양인들은 자신이 평균 이상이라고 생각하는데 반해
동양인은 자기 자신이 평균 이하라 생각한다. 공동사회를 선호하며 논쟁은
집단의 화합을 깨고 몰인정하고 비인간적이며 적대감을 유발시키는 것으로
생각한다.과학이란 어느 모순점을 발견하고 그것을 파해치고 새로운 이론을
만들어내는 것인데 논쟁에 익숙치않은 동양인들이 노벨의 물리, 화학, 의학상
수상이 적은 것도 이 원인이 아닐까?
넷째
똑같은 사건을 기술할 때도 동양과 서양은 판이하게 다르다. 살인사건을 기술
하는데 서양인은 살인범의 개인적인 심리상태,태도 등 극히 개인적인 면만 부각
시킨데 비해 동양인은 그의 인간 관계, 살아온 환경, 가족사 사회의 문제점 등을
부각시켰다. 즉 동양인의 상황론과 서양인의 본성론이란 차이를 보여준다.
다섯째
동양인은 동사를 통해 세상을 보고 서양인은 명사를 통해 세상을 본다. 소를
그려놓고 밑에는 닭과 풀을 그려넣는다. 소와 하나로 묶는 과제를 주면 서양인은
같은 동물인 소와 닭을 묶는데 동양인은 소가 풀을 뜯는다 하여 소와 풀을
묶는다. 즉 서양인은 같은 범주를 중시하고 동양인은 서로의 관계를 중시한다.
서양인들이 포유류, 조류, 양서류 등으로 묶는데 동양은 상서로운 동물, 광폭한
동물, 향료로 처리하여 박제로 보존된 동물 등으로 나눈다. 서양 엄마가 아이를
가르칠 때 "이게 차란다. 바퀴도 멋있지?" 라고 하는데 동양 엄마는 "부릉 부릉!
사람을 태우고 빨리 달리는 것이 바로 차란다." 라고 말한다.
여섯째
동양인은 경험을 중시하지만 서양인은 논리를 중시한다. 서양인은 삼단논법에
의해 조리있게 명제를 풀어나가지만 잘못 삐끗하면 오류를 범하기 쉽다. 동양인은
경험적 지식을 바탕으로 결론을 내린다. 결론이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있다.
두 사람의 갈등에 대해 논하라고 하면 동양인은 '나중에 둘이 화해를 하였다'
라든지 '서로 이해하려는 노력이 없었다' 란 말을 많이 한다. 서양인은 '이러
이러한 원인으로 둘 중에 하나에게 책임이 있다'는 결론을 내린다.
그리스는 도시국가로 이루어져 있다. 시민들은 한 도시에서 다른 도시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었고 자유로운 지적 탐구가 가능했다. 서로 다른 민족, 종교, 정치
체제 그리고 도시가 해안에 위치해 상업이 발달하여 개인적인 부도 가능했다.
중국은 광활한 평야에서 서로 힘을 합쳐 치산치수를 하고 농삿일을 해야만 생활이
가능했다. 군주는 백성의 숫자가 곧 국력을 상징하므로 인구의 이동에 엄격했다.
한족이 대부분이고 소수민족은 서로 모여 살고 같은 종교와 같은 왕을 섬겼다.
조화만이 살 길이었다.
결론
어느 것이 옳을까? 역사는 서양의 사고방식이 현재까지는 더 옳다는 것에
점수를 주고 있다. 하지만 동양적인 사고방식은 항상 변화가 있다고 본다.
잠자는 사자 중국이 깨어나서 무섭게 세계 시장질서를 흔들어대고 있다. 대한
민국이 경제력 13위의 무시못할 세력을 발휘하고 일본은 누가 말안해도 세계
2위의 경제대국이다. 동양의 사고방식이 우위를 점하지 못한다고 누구도 이제는
말할 수 없다.
이상 위의 내용은 며칠전 책을 읽고 간추린 내용을 적은 것이다. 저자도 내리지
못한 결론을 우매한 내가 감히 찝적거렸다. 무식하면 용감해진다고 하잖아.
牛步


감사합니다~~~
그대의 결론에 전적으로 동의하네. 좋은 글 고맙게 읽어봤네. 고마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