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이야기

감동글

주말 이야기

현중재 5 56

12월 무자년의 해가 넘어가면서 그간의 학원을 그만 두면서 새로운 길을 찾고자

새해부터 가벼운 마음으로 새로 출발하자는 마음이 벌써 달포가 돼가고 있다.

그동안 학원 시간에 쫓기다시피 해온 생활이 이제는 조금 여유가 있나보다 싶어질 때

문득 내가 너무 한가해지는 것이 아닌가하는 불안이 같이 엄습해 오는 것도 지금 현실로 볼 때는 당연한 것인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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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백수로 노는 날보다 일을 하며 생활에 쫓긴 시간이 더 길어서인지 벌써 몸이 좀이 쑤시기 시작한다.

새해 첫날부터 집에 있질 못하고 물통하나 차고 중랑천 산책로 아니면 망월사 포대능선 그리고 사패산,

안골 골짜기 등을 헤매고 다니며 답답한 가슴을 자연의 공기에 내놓고 하니 그나마 위안은 되고있다.


오늘 주말은 저녁에 울 동창 이사회,

그 다음 일요일은 사패산 등반

그래도 동창회라는 울타리가 나의 외로움을 덜 해주는 것은 그나마 다행일지 모른다.

이것저것 회의 준비를 마무리하고 물통에 물을 넣어 중랑천으로 발걸음을 하였다.

추운 날씨에 동장군은 오랫만에 중랑천 물을 꽁꽁 얼려 놓았고,

얼지 않은 곳에 바꾸떼들의 유희가 한 겨울의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물속에서 여유롭게 노니는 잉어떼와 그 위에 물칼퀴를 노 삼아 휘젓고 있는 바꾸떼들의 여유는 동장군도 어쩔 수가 없는 모양이다.

 

산책길을 걸으며 내 머리 속은 지난날의 후회스런 장면과 앞으로

어떻게 되어 갈지를 상상해보는 장면이 겹겹히 쌓이며 옛 추억의 영상처럼 돌아가고 있다.

그런 생각을 하며 걷는 발길이 어느덧 신흥대를 지나 망월사로 들어서니

산은 골짜기마다 누런 황톳물를 뱉어낸 듯 앙상한 나무들의 가지사이로 산속은 온통 황갈색으로 물이 들어있다.

포대능선으로 향하는 산등줄기는 허연 몸을 그대로 드러 내놓고 등산객의 발굽에

자신의 먼지를 풀풀 날리며 한숨을 토해내며 외마디를 지르는 듯하다 “나도 쉬고 싶다”

 

등줄기를 타고 흐르는 육수가 몸을 적시고 동장군의 기세에 몸속으로 한기를 느끼고,

입으로 터져 나오는 수증기의 화산은 내가 살아 있음을 알리는 듯하다.

 

오늘 이사회는 몇 명이나 나올까?

신년에 오랫만에 친구들의 얼굴이 필름 돌아가듯 한장한장 겹쳐진다.

그래도 뱃살은 축 쳐진 채 미동도 하질 않으니 그것도 참으로 걱정이다.

하긴 내가 뱃살도 없었다면 무슨 볼품이 있었을까!

그래도 툭 튀어나온 매는 내 트레이드 아니 감 이것 마져 없었다면 작은키에 못생긴 생김새

가진 것 없는 보잘것없는 사내 일뿐 내세울게 뭐가 있었겠나........

 

이런저런 망상에 발길은 벌써 사패 능선을 거쳐 예술의전당 쪽으로

오늘 여기까지 약 4시간 이 산 중에 내 육수와 뱃살을 뿌려 놓은 게 2킬로는 될까!

발걸음은 사우나로 향하고 사우나의 뜨끈한 물에 몸을 담궈놓는 포만감이 밀려오기도한다.

사우나에서 동창을 만났는데 그놈이 등을 밀어 주는데 어찌나 시원한지 이런 것이 동무들의 정이 아닐까....

 

오늘 이사회는 도대체 몇놈이나 나올까! 이제 망상은 걷어치우고 현실로 돌아가야지

지금야 백수지만 빨리 자리 잡고 나를 걱정하는 뭇 인생들을 안심시켜야 할텐데.....

 

병은 많은 사람에게 알려야 좋은 처방도 생긴다고 하던데.. 이것도 마음의 병이랄 수도 있겠지

내가 백수됐으니 많은 사람에게 알려 빠르게 치유를 해야 되질 않는가? ㅎㅎㅎㅎㅎ

牛 步의 넋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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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시물은 최관리자님에 의해 2010-03-31 20:50:38 감동글/좋은글에서 복사 됨]

Comments

최해원
이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라 했던가 ??
조급하게 여기지말고 충전하는 시간이라 여기며 이번기회에 뱃살 쏘옥 ~~~~ 빼버리고 늘씬하고 건강한 몰골로 다시 멋지게 시작해 보시게 !! 조바심 갖지말구 ~~~~~ 우보 파이팅 !!!
엄기준
牛 步의 넋두리가 우리 모두의 넋두리. 힘내시게~~~
임우순
좋은 글 매우 고마우리...때로는 휴식도 필요하지.....
전병환
안골 골자기엔 버섯도 많읍디다...휴식의 맛을 제대로 느끼고 큰힘충전받고 팟팅~~~
김수영
재충전하는 시간이라 생각해 그동안 바빠 못했던것 많이 해보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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