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부모의 위치는 어데멜꼬?

감동글

노부모의 위치는 어데멜꼬?

김현식 9 66

안녕하세요? 33살 주부입니다.

결혼해서 지금까지 분가해서 살고 있는데

올 초 남편은 혼자 사시는 아버님을
모시자고 이야기를 하더군요.
어느 누가 좋다고 할 수 있겠어요.

그 후로 우리 부부사이에 다툼이 많아졌어요.
형님도 계신데 왜 우리가 모시냐는 말에
남편은 어느 날 술을 먹고 들어와
눈물을 흘리며 얘기하더군요.

아버님은 개구쟁이였던 남편의 뒷수습 전담이셨대요
한번은 골목에서 놀고 있는데 트럭에 받힐 것을
아버님이 대신 부딪히셨는데 지금도 오른쪽 어깨를
잘 못쓰신데요.

그 몸으로 60이 넘도록 막노동 일로
가족을 부양하셨다고...
오랜 막노동 생활로 시멘트 독이 손에 남아
겨울만 되면 손이 갈라져 많이 아파하신다고요.

어떡합니까! 저렇게 까지 남편이 말하는데...

한 달 150만원 월급으로 살림을 하는데
아버님 오시면 아무래도 반찬도 신경을 써야하고
당시 임신 3개월로 걱정도 됐지만
가봐야 짐만 된다는 아버님을 설득해 모셔왔습니다.

집에 온 아버님은 늘 미안해하셨어요.
가끔씩 고기반찬이나 맛있는 거 해드리면
일부러 안 드시고 임신한 저나 늦게 퇴근하는
남편이 먹도록 남기십니다.

하루는 장을 보고 왔는데 걸레질을 하고 계셨습니다.
놀라서 뺏으려고 하니 괜찮다 하시면서
끝까지 청소하시더라고요.

하지 말라고 몇 번 말씀드리고 뺏어도 보지만
그게 편하다는 아버님 마음 제가 왜 모르겠어요.
이 못난 며느리 눈치 보시는 것 같아
그래서 더 마음이 아팠습니다.

어제는 정말 슬퍼서 펑펑 울었어요.

한 달 전쯤부터 아침에 나가시면 저녁때쯤 들어오셨어요.
놀러 가시는 것 같아서 용돈을 드려도 받지 않으시고
웃으면서 다녀올게 하시면서 매일 나가셨습니다.

어제 아래층 주인집 아주머니께서
"이 집 할아버지 유모차에 박스 실어서 가던데~"
이말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순간 눈물이 왈칵 쏟아졌습니다.
며칠 전부터 저 먹으라고 사 오신 과일과 과자들이
아버님께서 어떻게 가져오신 것인지...

아들집에 살면서 돈 한 푼 못 버는 게
마음에 걸리셨는지 불편한 몸 이끌고
박스를 주우시면서 돈을 버셨더라고요.

저는 밖으로 뛰쳐나갔습니다.
이리저리 찾으러 돌아다녀도 안 보이시고
너무 죄송해서 엉엉 울었습니다.

우리 아빠도 고생만 하시다가 돌아가셨는데
돌아가신 아빠 생각도 나고 해서
한참을 펑펑 울었습니다.

남편한테 전화해서 상황을 말하니
아무 말도 못 하더군요.

평소보다 일찍 들어온 남편이 찾으러 나간 지
한 시간쯤 남편과 아버님이 함께 들어왔습니다.

오시면서도 제 눈치를 보시고
뒤에 끌고 오던 유모차를 숨기십니다.

오히려 죄송해야 할 건 저인데요.
달려가서 아버님께 죄송하다며
손을 꼭 잡고 또 펑펑 울었습니다...

그때 아버님 손을 처음 만져봤습니다.
심하게 갈라지신 손등과 굳은살 배인 손에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밥 먹는데도 아버님 손이 자꾸 보이고
자꾸 가슴이 아프더라고요.

남편한테 말했습니다..
"평생 정말 친아버지처럼 모십시다.
비록 지금은 아버님께서 불편해 하시지만
언젠가는 친딸처럼 생각하시면서
대해주실 때까지 정말 잘 하자"고요.

아버님~ 제 눈치 안 보셔도 되요!
아버님의 힘드신 희생이 없으셨다면
지금의 남편도 없잖아요.
그랬다면 지금의 저와 뱃속의
사랑스러운 손자도 없을 거예요.

저 아버님 안 싫어하고 정말 사랑해요
그러니 항상 건강하시고 오래오래 사셔야 해요~
사랑해요!!

*동기덜아 !늙어서 적당히 쓸돈 꼬불쳐야 한데이~~

[이 게시물은 최관리자님에 의해 2010-03-31 20:50:05 감동글/좋은글에서 복사 됨]

Comments

임우순
아주 감동적이네...착한 며느리이네....부모님을 잘 모셔야지...한번 돌아가시면 끝이여...효도할사람도 없지뭐.....열심히 살자구나......
이계인
아침부터 찡하네....
윤윤병
이런 며느리 하나 봤으면 좋을 낀데....ㅎ.감동적이다.
엄기준
늙으면 우리끼리 살자~~~
이진팔
난 낙시대 없다.
김현식
굿도 아이디어다!!!~~~~기주나 어데메가 조켔노?~`
집향부님덜 ! 부탁컨데 시방부터 기금 모아 울끼리 살만한데 물색좀 해보소~~`ㅋㅋㅋ
송재용
현식아! 탐라국이 안좋겠나? .....하나 만들까?.....
김현식
베리~굿!!도다~~ 말만 들어도 신난데이~~~빨리 시작혀!!~
뭘 도와주면 되는겨?~~~주소는 제주시 학군동으로 신청 해놔라~~허가 날라카면 시간좀 걸릴테니께~~`~ㅋㅋㅋ
최해원
나두 굿또다 ~~~~~~~~~~~~~~~
번호 포토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311 좋은글 중년 10계명 댓글3 김인수 10.15 95
1310 우보글 세모단상(2014년) 댓글3 현중재 01.02 130
1309 자작시 복수초의 역설 댓글1 윤행옥 12.16 98
1308 좋은글 無神論과 有神論 댓글2 김인수 04.28 116
1307 감동글 어느 중고컴퓨터 사장님의 이야기..... 댓글2 03.10 134
1306 좋은글 마음 편한 친구여 댓글3 김인수 03.05 139
1305 기타 중년은 용서하는 시기다 댓글2 02.24 114
1304 좋은글 친구야 놀자 ( 友테크 ) 댓글5 김인수 02.19 93
1303 좋은글 인간관계의 5가지 법칙 댓글2 김인수 02.14 95
1302 좋은글 친구의 우정(석중건회장 이임/ 이우현회장 취임을 축하하며) 댓글1 김인수 12.26 139
1301 좋은글 소중한 시간에 대해 댓글1 김인수 12.23 90
1300 좋은글 ♥ 따스한 당신의 손길 ♥ 댓글1 김인수 12.03 118
1299 좋은글 자식은 내것이 아니다 댓글2 김인수 11.11 122
1298 좋은글 나이만큼 그리움이 온다 댓글1 김인수 11.08 103
1297 감동글 감사를 잃어버린 인생들 댓글3 김인수 10.15 114
1296 좋은글 멋쟁이가 되는 10가지 비결 댓글4 김인수 09.23 123
1295 감동글 어느 며느리의 고백 .... 댓글5 김인수 09.17 152
1294 기타 라오스에서 강남스타일을 춤추다. (쌍호 김홍배장군부인 수필) 댓글2 문순만 08.27 164
1293 우보글 장마 댓글2 현중재 07.19 116
1292 기타 쌍호 김홍배장군 부인 그레이스 최(천숙)의 글 입니다. 댓글10 문순만 04.18 234
State
  • 전체 방문자 347,186 명
  • 전체 게시물 23,350 개
  • 전체 댓글수 88,376 개
  • 전체 회원수 1,148 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