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리단금(其利斷金)

감동글

기리단금(其利斷金)

전병환 6 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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其利斷金 (기리단금)

 茶山은 유배지 강진에서 아들에게 편지를 보내
 
 
원포(園圃)의 경영을 당부했다.
특별히 마늘과 파를 가장 역점을 두어 심게 했다.
 
아들은 그 말씀에 따라 마늘을 심고, '종산사(種蒜詞)',
즉 '마늘 심는 노래'를 지어 아버지께 보고했다.
 
또 밭에서 거둔 마늘을 내다 팔아
경비를 마련해서 아버지를 찾아왔다.
 
당시에 마늘은 상당한 고부가가치의 특용작물이었다.
요즘 마늘밭도 파기만 하면 100억원씩
나오니 고금이 다를 게 없다.

도둑 셋이 무덤을 도굴해 황금을 훔쳤다.
 
축배를 들기로 해서, 한 놈이 술을 사러 갔다.
그는 오다가 술에 독을 탔다. 혼자 다 차지할 속셈이었다.
 
그가 도착하자 두 놈이 다짜고짜 벌떡 일어나 그를 죽였다.
그새 둘이 나눠 갖기로 합의를 보았던 것이다.
 
둘은 기뻐서 독이 든 술을 나눠 마시고 공평하게 죽었다.
황금은 길 가던 사람의 차지가 되었다.
연암 박지원의 '황금대기(黃金臺記)'에 나오는 얘기다.

연암은 다시 '주역'의 한 구절을 인용한다.
"두 사람이 마음을 같이하면 그 예리함이
쇠도 끊는다(二人同心, 其利斷金).
" 원래 의미는 쇠라도 끊을 수 있으리만치
굳게 맺은 한마음의 우정을 가리키는 말이다.
 
연암은 말을 슬쩍 비틀어, '두 사람이 한마음이 되면
그 이로움이 황금을 나눠 갖는다'는
의미라고 장난으로 풀이했다.

처남은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해서 떼돈을 벌었다.
자형의 마늘밭에 100억원이 넘는 돈을 묻었다.
 
자형은 그 재물이 탐나서 훔치고는
굴착기 기사에게 뒤집어씌웠다.
 
애초에는 처남이 출소한 뒤 변명거리를 마련하려는 속셈이었다.
결국 경찰이 그 돈을 다 찾아내서 국고로 환수했다.
 
처음 훔칠 때는 나쁜 짓 해서 번 돈인데
조금 쓰면 어때서 하는 마음이었겠지.
 
하지만 제 나쁜 짓을 감추려다 동티가 났다.
쓰려던 돈을 뺏기고, 맡겨둔 돈도 다 잃었다.
 
그 돈은 진작에 수많은 사람의 패가망신을
불렀던 눈물과 한숨의 돈이다.
재물은 절대 썩는 법이 없다. 주인만은 쉴 새 없이 바뀐다.

연암은 이렇게 글을 맺었다.
"까닭 없이 갑작스레 황금이 생기면 우레처럼 놀라고,
귀신인 듯 무서워할 일이다.
 
길을 가다가 풀뱀과 만나면 머리카락이 쭈뼛하여
멈춰 서지 않는 자가 없을 것이다."
 
돈은 귀신이요, 독사다. 보면 피해야 한다.
마늘도 땀 흘려 거둔 것이라야 값이 있다.  
 
---좋은글--- 
 
 
 
 
 

Comments

임우순
그려 다 맞는말일세,....힘들게 노력해서 번돈만 귀중한 돈이지...나머지는 다 휴지조각이다....
김형목
좋은 글 고마우이 ~~~~~~
땀 흘려 번돈과 재물이 진정 내것이로다.
돈은 돌고 돈다.
교훈을 잘 보고 배우기 바랍니다.
돈도 적당히 있어야지, 많으면 걱정이 두배가 됩니다.
노력해서 벌어야지 일학천금을 노린다면 건강에 안좋습니다.
부황기가 마음속에 가득하면 병이 찾아옵니다.
인생 공수래 공수거 인것을 ~~~~~~
 
 
 
 
 
정진앙
정말 좋은 글 고마워, 해설까지 곁들여줘서 더욱 고마워~
요즈음 눈이 자꾸 침침해지니 책도 손에서 자끄 멀어지는데,
홈피에 들어아서 액기스 같은 글을 읽게되어 감사합니다.
이계인
좋은글 감사.....
유재황
좋은 글 고맙고,  새겨 둘만한 글일세.......
이승준
좋~으신 말씀..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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