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하인과 새끼줄

감동글

두 하인과 새끼줄

전병환 5 64
두 하인과 새끼줄

 
 
"오늘이 섣달 그믐이니,
약속한 대로 자네들은 내일부터 자유의 몸일세"
주인이 하인들을 불러놓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한가지 부탁"이 있네.
오늘밤 이 짚으로 새끼를 좀 꼬아주어야겠네.

아마 이 일이 우리 집에서 하는 마지막 일이 될 걸세.
될 수 있으면 가늘고 질기고 길게 꼬아주면 좋겠네.
꼭!"
 
 
주인이 들어가자 한 하인이 불평을 늘어놓았습니다.
"참, 악질이구만. 마지막까지 부려 먹으려드니 ...
섣달 그믐날에 일 시키는 주인이 어디에 있담."
 
 
그러나 또 다른 하인은 부지런히 새끼를 꼬면서
그를 나무랬습니다.
"여보게, 불평은 그만 하게.
세상에 우리 주인 같은 분이 또 어디 있나.
게다가 내일부터는 우리를 자유의 몸이 되도록
해주시지 않았는가.
마지막으로 시키는 일이니 잘 해드리세."
  
그는 주인이 시키는 대로
아주 가늘고 질기고 길게 새끼를 꼬았습니다.
그러나 불평을 하던 하인은
새끼를 대충 굵게 꼬고는 잠을 자버렸습니다.
 
다음날 아침 주인은 두 하인을 불러놓고
작별인사를 나누면서 다음과 같이 말을 했습니다.
"여러 해 동안 내 집에서 고생이 많았네.
자네들이 열심히 일해준 덕분에 우리 집 살림은
많이 늘어났네.
이제 자네들을 그냥 보내기가 섭섭해 선물을 좀
주려고 하네.
어제 밤에 꼰 새끼들을 가져오게.
그리고 광문을 열고 항아리 속에 있는 엽전을
새끼에 꿰어 가져가게.
그 돈으로 잘들 살기 바라네."
 
밤새 착실하게 새끼를 꼰 하인은
많은 엽전을 기쁘고 즐겁게 새끼에 꿸 수 있었지만,
불평불만만 늘어놓은 하인은
자신이 꼬았던 새끼가 굵고 짧아서
엽전이 들어갈 수가 없었습니다.
그제사 후회하며 억지로 엽전을 집어넣어 보았지만,
그나마도 새끼가 엽전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자꾸 끊어지고 말았습니다.

 

Comments

임우순
끝까지 잘 유종의 미를 거두어야지...교훈이 되는 좋은 글이네..좋은 글 매우 감사합니다......
윤윤병
유종의 미!
쉽고도 어려운 것입니다.
정용상
의미있는 글이오
송재용
좋은 글 감사!......
이승준
불평 불만한 하인은 마지막 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대충했을 거야.. 아마..

비록 하인 신분이지만, 순종하며 열심히 일한 하인이 끝까지 최선을 다할 걸 알고,
주인이 상을 내리고 싶어서 그런 일을 시켰을거야..

그러고 보면, 주인의 통찰력도 대~단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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