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 내린 비로 하늘과 대지의 잡티를 몰고간 비가
오늘 아침에 잠시 창문을 두드리더니 어디론가 사라지더군요!
아마도 자신의 출타를 나에게 알리고 가는 듯 합니다.
아침 일찍 뜬 눈을 감기가 어려워 주섬주섬 옷을 챙기고 밖으로 나섰습니다.
집 대문을 나서려는 순간 대문 옆 작은 화단에 눈이 돌려지네요,
싱그런 화초들이 손사래를 치며 밝은 웃음으로 날 반기는 듯하여
바로 대문을 나서지 못하고 한동안 내 집의 화초를 정말로 오랜만에 깊이깊이 보았습니다.
짙은 녹색에 간밤에 내린 빗물을 제 몸으로 가득담고 싱그런 향내를 풍기고 있습니다.
대지에 내려서기가 무서운지 영롱한 작은 물방울이 녹색 가지에 매달려 보석같은
눈망울로 이 세상을 담아가려는지 한껏 투명하고 맑게 보입니다.
빨간 방울 토마토는 여름의 흐름을 재촉하 듯 녹색가지에 매달려 내 손을 유혹하네요!
풍성한 열매로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할 가을하늘을 맞이하려는 것이 아닐까요......
엊그제 장대비를 맞고 황구렁이가 된 중량천으로 발길을 옮겨 보았습니다.
여름 날씨답지 않게 선선한 바람을 나에게 선사합니다.
오늘 보니 이황구렁이는 색깔은 변하지 않고 성질만 얌전해 졌네요......
개천 여기저기 널 부러져 있는 갖가지 부산물이 눈에 제일 먼저 들어옵니다.
그렇지만 녹색 식물들의 자태는 진한 풀내음을 전해 옵니다.
포풀러 나무에서는 벌써 여름의 소음의 주범이라는 매미들의 울음이 울립니다.
나무가지 사이로 맑게 갠 하늘을 보기 위해 작은 새들이 조잘거리며 날개짖하는 아침
아직 나오지 않은 햇님을 빨리오라 재촉하는 해바리기의 조바심 어린 모습이
오늘 하루의 시작을 알리는 시작 종 같습니다.
향기롭기까지한 오늘 아침바람에 마음까지 시원함을 느끼며 발걸음을
내 직장으로 향해 힘차게 내딛어 볼까 합니다.
동무들도 비바람 뒤에 올 무더위를 잘 견디고
다시 오지 못할 2008년 여름을 아름다운 추억으로 만들어 봅시다.
牛 步
[이 게시물은 최관리자님에 의해 2010-03-31 20:51:17 감동글/좋은글에서 복사 됨]


좋은글 감사합니다~~~
자네도 올여름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드시게나 !!
설악에 가거들랑 우리 안부도 두루 전해주고 아름다운 추억 가득 담아 잘 댕겨 오시게 !!
사진 찍는 실력과 글로 사물에 대해 표현하는 능력이 아주 섬세하구만 부럽네 그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