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일로 지난 13일 양양 낙산에서 하루를 묵었습니다. 새벽에 일출을 볼까하여 낙산사에 오르니 겨울바다는 거친 풍랑에 일렁거리고, 먼동이 터오는 수평선엔 구름이 그득합디다.
낙심하여 돌아오는 길에 의상대를 바라보니, 의상대는 오간데 없고 초생달만 빈 하늘에 덩그라니 걸려있습디다. 지난번 낙산사 불탔을 때 의상대도 탔던가?
숙소로 발걸음을 옮기는데 문득 낙산사 경내 돌계단에 새겨진 이런 글귀가 눈에 잡힙니다.
<길에서 길을 묻다>
비로소 길을 나서야만 길을 묻고 찾게 된다는 뜻인지?
본인이 정작 길 위에 서 있으면서 이를 망각하고 길을 묻는 우매함을 말하는건지?
이런 저런 생각으로 글귀의 의미를 헤아리는데 이른 아침 바닷가 찬 바람이 볼따구를 마구 두드리는 통에 얼른 숙소로 돌아 오고 말았습니다.
생각은 사치의 범주겠지만 볼따구에 부는 찬바람은 현실입디다.
저물어가는 한해. 시간 속에서 시간을 묻게되는 그런 요즈음입니다.
그땐 따땃 ~~~~ 했는 날씨로 기억하는데 !!
혹시나 마음에 찬서리가 내린게 아니었나 심히 걱정시럽꾸먼 ~~ㅉㅉㅉㅉ
길에서 길을 묻다 ??
아마도 조관형(충북대,보병4중대,펄프참모)가 저자인 " 백두대간 그 길에서 묻다 "랑 비슷한 제목의 뜻이 담겨져 있는듯하니 낼아침에 한권 보내 올릴테니 그 책속에서 답을 찾아 보시는게 좋을듯 하오 !!!
그나저나 요새는 우리 조박사께서 술을 끊으셨나 ?? 아님 나이도 있고 하니 새벽잠이 없어졌나...
아무튼 얼마 남지 않은 이 해 자알 마무리 하시고 내년에는 더욱 더 건강한 모습 좀더 자주 접할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 말도 멋지네. 그런데 낙산사 경내 돌계단엔
'길에서 길을 묻다'라고 새겨져 있다오.
다음넷 탐색에서 치면 이미지에 사진도 있으니 참고 바람.
잘지내시게나!!
상상하며 두시간만에 양양에 도착하여 깜작 놀랬다~~~~(길이 좋아) (터널이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