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맞이한 휴일.
시간을 내어 삼척 정라진이라는 곳으로 바다 구경을 갔습니다.
바닷가에 살면서 '바다구경'이라니?
그렇습니다.
바닷가에 살아도 작정하지 않으면
바다가 바다로 보이지 않습니다.
마치 산골에 살다보면 산이 산처럼 보이지 않고
고층 빌딩이 밀집한 거리를 오가면서도
건물을 또렷이 인식하지 못하듯-----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시인 김춘수의 <꽃>에 담긴 의미이기도 합니다.
비로소 보여야 의미를 부여할 수 있습니다.
남다른 의미로 가슴에 내려 앉을 때
비로소 사랑하게 됩니다.
삼척에 눌러 살아도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올 가을에는 꼭 바다낚시를 드리워 보겠습니다.
(사진은 삼척 정라진 새천년도로의 풍광입니다)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08-01-07 15:12:03 동기칼럼/수필에서 이동 됨]
삶을 부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