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받은 두 통의 전화

자유게시판

가슴으로 받은 두 통의 전화

박성렬 19 1,136
<제1통> 
한참 저녁 식사중에 전화가 울린다.
- 어..나 제주도 송재용이다
껄껄..이 친구는 늘 이렇게 一聲을 告 한다.
내가 아는 송재용이란 친구는 제주도 사는 해병밖에 없거늘..그것도 이틀이 멀다하고 통화하고 있으면서도 그래도 항상 첫마디는 그렇게 告한다.
아마도 제주도 살고 있다는게 일생의 자부심인듯 하다.
- 그래, 재용아 어쩐 일이냐..
- 야, 너네 집행부들 내일 워크샵 들어 간다면서...
집행부 임원들만 들어가는 워크샵인지라 별로 그렇게 광고한거 같지는 않은데 어찌 그리 용케도 알았을까.. 소식통 하고는..
- 어, 그래 내일 집행부 임원들 하고 강화도로 1박2일로 들어간다.
- 야, 그 강화도라면 산속이냐 바닷가냐?
이건 또 무슨 씨나락 까먹는 소리란 말인가..
-  야, 강화도니까 당연히 바닷가지. 근데 왜?
-  아, 니들 집행부들 모인다니까 내가 여기서 회를 좀 보낼려구 한다
허허..이 친구 그래서 강화도가 산속인지 바닷간지 물어 봤으렸다.
-  하하, 재용아 니 맴은 고맙다만 거기도 바닷가고 글구 제주도서 부터 강화도까지 회를 보내는건 좀 무리이니 받은걸로 하고 신경 써줘서 정말 고맙다
-  아니야, 내 여기서 제주도 방어를 좀 보낼테니 니들 같이 좀 먹거라
막무가내도 이런 막무가내가 없다.
아무리 사양을 해도 소용 없음을 알기까진 시간이 좀 걸렸다.
-  그렇다 치고 그걸 어떻게 보내며 어떻게 받냐 ?
-  비행기로 보낼테니 김포 화물청사에서 찾아 가면 된다
할수없이 수락하기로 하고 전화를 끊고 나니 잠시후 다시 울린다.
-  야, 대가리하고 몸통 뼈다구까지 다 보낼테니 그걸루 매운탕도 끓여 먹거라
허허..이거야 원,
전화를 끊고서 다시 밥숫갈을 드는데 가슴속에서 올라오는 따듯한 기운에 나도 몰래 빙긋이 웃는다.

<제2통>
늦은 야심한 시각에 또 다시 벨이 울린다.
시계를 얼핏 보니 10시가 훨씬 넘어가고 있다.
헨드폰 창에 조주현 이라 뜬다.
아... 이 친구들 오늘 뭐 한다 했지..
-  여보시요, 조교장..
주변 소음이 왁자지껄 한게 아직 한참이다.
-  조주현입니다
옛날과 달리 목소리가 무겁다.
이 시간쯤이면 목소리가 한두 톤은 높아야 제대론데
어째 오늘은 한톤이 왜려 내려가 있는듯 한게 뭔가가 다르다는 느낌이다.
-  까재미들 송별회 하시나? 암튼 여러모로 수고 하셨고 다시한번 영전을 축하하네..
이런 저런 얘기를 주고 받는데도 내내 옛날 같지 않다.
제2대 까재미회 회장으로 김일종교장이 선출됐다는둥..
까재미 여섯명을 다 돌아가며 통화하고 나니 마지막으로 조주현이가 다시 받는다.
김일종이 전언에 의하면 눈물이 그렁그렁하고 있단다.
그래...그러구도 남을것이다.
그간 삼척의 야간민간경제를 살려 볼라고 얼마나들 고생들 했는가.
객지에서 그나마 동기들이라고 몇명 모여 술잔을 기울이며 서로 의지하고 벗하며 지낸 그 시간들이 어디로 가냐?
발령받고 허겁지겁 짐싸들고 떠날적에 남겨논 친구들 눈에 밟혀 몸만 평창으로 가고 맴은 고냥 정라진에 고스란히 남겨 두었으리라.
...조주현이가 전화로 마지막 건배를 함께 하자며 아무 잔이나 하나 찾아서 채우라 한다.
그동안 그렇게 목이 터져라 함께 질러대던 바로 그 건배를 말이다.
-  내가 선창 할테니 서울서도 같이 건배합시다
까재미들과 함께 할때면 늘 하던 그 건배다.

-  인생~ 뭐~~
나도 전화통에다 대고 있는대로 질러댔다.
-  별꺼~~있나~~~!!

이런 저런 인사들을 나누고 끊고나니
이번엔 머리에서 부터 가슴으로 따스한 뭔가가 점점 내려오고 있는것 같다.

어느해 보다도 따뜻했다 하지만 유난히도 길고도 추웠던 이 겨울을 보내면서
오늘 이 두 동기들이 나에게,  
한명은 눈이 시리도록 노오란 유채꽃밭 같이..
또 한명은 정라진 봄바다의 아롱거리는 아지랭이 같은 따스함을 준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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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임우순
좋은 동기들이네....제주도와 강원도 우리나라에서 제일로 좋은 곳에 살고 있네...부럽다잉....좋은 글 회장님 감사합니다....
정재화
동기들의 진한 동기애를 느끼게한 송재용,조주현동기의 따뜻한 마음과 이런 동기애를 우리모두에 전해준 박성렬회장에 잔잔하면서도 진한 감동이
김기영
전화받고 잠 못잤겠네.흑흑~
백장현
동기들 마음도 가상치만
그걸 가슴으로 담아
제대로 퍼내는 우리 박 회장님의
마음씀에 다시 한 번 감동한다.^^
뭉클한 동기애를 느끼고
부산 말로 댓길이다.
최준영
대단한 사람들~~~
제주도 송재용 동기~!! 가자미회 조주현동기~!!
더 대단한 王별 박성렬 회장님 ~!!
완존히 감동 머건네요~!!!
오자진1D
이건  감동글로 가야되는거 아냐
권오찬
명예와 의리가 무엇인지를, 우리 알오15기가 얼마나 자랑스런 동기들인지를 보여준 송재용, 조주현 두친구의 동기사랑이 감동스러울 뿐이요. 늦게나마 이렇게 깨우쳐주어 고맙소. 그리고 우리의 박성렬회장님께서 혼자만 가슴으로 간직하지않으시고 이렇게 훈훈한 감동을 나누어주는 모습을 보니 진짜 사령관답소.고마우이!!
최해원
지방을 사수하는 군단장들이야 상황 돌아가는데로 시도 때도없이 사령관께 보고하는 것인데 뭘 그렇게도 감동묵꼬 잠을 설쳤오이까 ??
보고받기 수시간전 울산군단은 육사 임관동기 최기열 대령과 안전참모랑 울산대 학군단장 김재욱 대령(육사35기)랑 고래잡으며 얘기도중 관동대 최경덕 소위 야기가나와 조주현 동경사령관께 전화로 연결하여 32년전의 정겨운 목소리를 주고받게하고 송별회식 상황을 점검했었는데 그시각 두넘들 목소리는 카랑카랑하니 군기가 팍 들어있었는데 그놈의 술이 웬쑨지 사령관을 잠못들게 했단 말인가요 ㅉㅉㅉㅉ
제주 군단장이 군납하는 방어는 고급 횟감이온데 대갈때고 내장빼내어 매운탕해 드시구 덤성듬성 성걸어서 와사비나 초고추장과 상추, 봄동, 미역, 등으로 싸서 드시오면 쇠주는 물과같아 술술술 카면서 넘어 가나이다 ~~~~~~
까이꺼 지방 장군들이 목숨 부재키위해 상납 또는 보고 전화 올리는건 당연한 거라지만 평소에 전화질은 않코 꼬옥 ~~~~~ 한잔하면서 전화질 해데는건 지방장군들이 규합하여 한잔하면서 보고하기로 삧고을 엄 머시기, 울산 최 김 머시기, 삼척 조 머시기, 제주 송 거시기, 대전 변 머시기, 서울 나, 김, 홍, 신, 이, 박, 등등 거시기들이 작땅한 것이오니 너무 개의치 마옵시구 속키 마님품으로 빠져 드시 옵소서 ~~~~~~ ㅋㅋㅋㅋ
놀라운건 사령관님의 글제주가 심히 의심 스러워 감을 잡질 못하겠사옵니다요 ~~~
화적같은 예하 장군들과 장교들이 감동 또 감동을 묵꼬 있으니 지데로 통제가 될란지 걱쩡스러울 뿐 이로소이다~~~~
진동식
아~~!! 그대들이 있어 행복하다.
잔잔하고 잇는그대로의 표현이 모다들 하나로 돌아가는데 그 하나는 어데로 들어가는~~~고 ??
재용이는 내 첫사랑의 여대생 미쓰리 사진을 아직도 간직하고 있는 멋진 사내로 소이다.이제 5월 말에는
다시 옛날로 돌아 가겠군아~~~~집행부 여러분 방어 드시고 힘내시게들~~~~
최해원
23시20분 현재시각 사령부 참모들 마나님 뫼시구 작전회의 끝내구 음악 공부하느라 시끌벅적 소란한 소음속에 맛이간 소리로 점호에 응했음다 .
이넘들 제주서 공수해온 방어 먹으면서 고래고기 타령을 했따기에 너거줄꺼 엇저녁 육사 동기랑 다 먹어치우고 못잡아서 안보냈따 켔음다...
당직사령으론 예상했던데로 이명희 노인장에게 완장대신 카메라 들게하고 지네들끼리만 즐기고 있었으며 복자어멈을 바꿔 태아 건강검진을 확인한 결과 입덧은 싸그러 들었으나 아직도 식초를 즐겨 먹고있따는데 오늘은 복자아범이 입덧을 해데고 있다는데 곡주탓인지 ㅉㅉㅉㅉㅉㅉ
강화도엔 누구 엄나 ????
김일종
회장님, 회장님, 우리 회장님!
가슴 진하게 아니 먹먹할 만큼의 감동입니다.
결국 조교장 우리 집에서 나와 함께 동숙하고 대관령 넘어 갔습니다.
서운한 마음 가득하지만, 뭐 어쩌겠수.
까재미회를 위해 열심히 노력해 볼량 입니다.
연수 관계로 당분간은 주말에나 소집이 가능할 듯하여 우선은 다소 소강 상태가
예견되는 바, 하여튼 좋은 소식 자주 전하겠습니다.
충성!
최해원
까재미 동경사령관 진급을 축하허네 !!
소강상태가 길어지던가 빌빌거리다보면 바로 쿠테타 역모의 조짐이 있을진데 긴장 또 긴장허구 주말 외출때마다 필히 한바퀴 휘익 저모 취하는거 빼묵찌 말도록 허구 설넘들은 시도때도없이 검열 취하도록 하거라 이넘들 어제도 웍쌉인가 뭔가 한다며 여대생 아지메들 동반하여 강화도 일대를 초토화 시키고 좀전에 위수지역내로 들어왔다는 첩보를 입수혔응께 서울대서 싱싱한 거시기들한테 한눈팔지말구 사령부 검열 부지런히 취하고 보고토록혀라 !! 최대윈지 소령인지 거넘아랑 교대해가면서 ~~~~ 알간 ??ㅋㅋㅋㅋ
송재용
박성렬 본국 사령관님!
탐라국 방어사령부 소속 마라도 수비대에서 포획한 방어! 강화도 워크샵에 조공으로 보낸건데 전국 네트웤에 올려 까발리면 어찌하누? ....국가기밀 누설죄 경고....
감동을 주는 필력으로 가슴 짠하게한 죄! 최루탄 살포 혐의로 고발함!.....
강화도 워크샵 일정이 2박 3일이었다면 징키스칸이 타던 애마의 160대 후손(재위가 서기 1200년대 초반이었으니, 말의 번식 주기를 대충 5년정도로 계산하면......) 한 마리 잡아 특별 수송기로 공수하려 했는데 1박 2일이라 아쉽네! 기마부대에서 잘 기르고 있다가 5월 경축일에 진상하려함.
본국 사령관과 집행부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이번 강화도 워크샵이 삶의 재충전과 함게 총동기회의 발전에 초석이 되길 바라며......
엄기준
너덜 계속 시끄럽게 굴면 나 화난다이~~~
최준영
하`하`하~
기준이 한테 한표~!!!
진동식
탐라 여단장 !
첩보에 의하면 말괴기 대접에 따로 삼겹살로 이차 주문이 있었다는데 해외 촌사람들은 특별한것 말고 보통 서민들 먹는것으로 정하세~~~5월23일에 현재 7명 장군들과 6명의 마님들이 탐라로 날아 갈걸세~~
내는 미리 지형 정찰겸 3,4일 전에 도착 예정임(지난번 골프장건 알아봐서 쪽지로 날려라)
김현식
어허이~~사령관 글솜씨도 만만치 않네~~그져 평범한 일기가지고 가삼을 찡하게 하는 기술 >>암튼 사령관이 그냥 하는게 아니구먼~~~ㅎㅎㅎ 재롱좀 떨어봤다.와~쑥스럽나~~이거이 내가 쑥스럽구만`~~~ㅋㅋㅋ
홍융기
조교장! 정라진의 푸근한 인심은 가슴깊이 넣어두고, 평창에 가면 또 구수한 메밀꽃과 함께 제2의 가자미들을 만들어라! 송재용동기 방어회! 정말로 잘 먹었다! 인사가 늦었네...항상 건승하시게나!
배형근
올해는 최남단 제주도와 북단 강원도에서  감동이 울려 퍼지니 아울러 한국 전체에서
감동이 울려 퍼지겠구만 진한 감동을 준 송재용이 조주현이 너무 고맙고 그것을 잘비벼
전국에 울려퍼지게한 우리 사령관님 고맙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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