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수많은 명승부와 기억에 남을 명장면을 연출하였는데 특히 저녁시간대의 게임에서 더더욱 그랬다.
게임의 수준이 낮보다 높아서이기도 하지만 어둠이 깔리면 이성보다 감성이 지배하고
관전하면서 곁들여 마시는 알콜도 한 몫을 하기 때문이다.

알콜은 마취약과같이 중추신경을 억제시키는 독성물질이다.
뇌가 제일 먼저 알콜의 영향을 받는데 처음에는 기분이 좋아지고 말이
많아지며 목소리가 조금씩 커지기 시작한다. 그래서 모르는 사람들은
알콜이 마치 흥분제인줄로 착각하는데 이는 바로 뇌가 알콜에 살짝 마비
되어 이성적에서 감성적으로 변하는 것일 뿐이다.

알콜의 농도가 높아지면 판단력이 떨어지고 운동기능도 떨어지기 시작하여
심하면 몸을 가누지 못하고 나중에는 의식을 잃고 사망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적당한 음주는 건강에 좋다. 혈액순환을 돕고 스트레스도 풀어주며
근육도 이완시킨다. 알콜은 열량이 높지만 몸의 구성성분을 만들지 못하기
때문에 텅빈 에너지(empty energy)라고 한다. 즉 술먹는다고 살이 찌지는
않는다는 야그이다. 그렇지만 술만 먹을 수 있나? 밤 늦도록 안주먹고 바로
집에 가서 꼬꾸라져 자기 때문에 안주가 바로 살떨리는 비계가 되는 것이다.

술은 사랑의 묘약이라고도 한다. 실험에 의하면 음주후에 이성을 바라보면
더 사랑스러 보인다고 한다. 옛말에 눈에 콩깍지가 씌였다고 하는 말이 과학적
으로 증명이 되었다. 이를 비어 고글 효과(Beer gogle effect)라 한다.

맥주 한 잔 걸치고 옆집 아가씨 보면 콩깍지(서양놈들은 이걸 고글로 표현)가 씌여
그렇게 이뻐 보일 수가 없다. 완존 뿅가서 하룻밤 보내고 아침에 눈을 뜨면
어제밤의 미모는 간데 없고, 그래서 발목잡혀 장가든 뭇 남성들이 부지기수 이다.

이것도 젊을 때 얘기이다. 우리 나이의 많은 중생들이 술먹으면 눈은 동하는데
형이하학적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약의 힘을 빌려야만이 비로서
형이하학적 껄떡거림이 일어난다. 시중에 떠도는 말로 거시기가 저절로 서면
자연산이요, 약으로 세우면 양식이라 한단다.

牛 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