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게릴라 1명 어젯밤 삼척 급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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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게릴라 1명 어젯밤 삼척 급습!!

조주현 7 857
유붕이 자원방래하니 불역락호
有朋而自遠方來하니 不亦樂乎?

멀리서 찾아오는 친구가 있으니 이 또한 즐겁지 아니하랴?
<논어>에 나오는 군자 삼락 중의 하나.

어제 저녁.
'나 삼척왔다.'
'왜?'
'니 보고싶어서---'
싱거운 사람같으니-----

서로 바삐 살면서 세월은 삼십년을 훌쩍 넘어 버렸는데
삼척항이 내려다 보이는 전망 좋은 횟집에 마주 앉아
이런저런 옛이야기 나누다 보니
지나내나 검은 머리 사이로 숨겨지지 않는 허연 머리카락
연신 손으로 쓸어 올리며
둘이서 소주 오병을 비웠는데도 눈이 멀뚱멀뚱.

그래도 삼척까지 왔는데
분냄새라도 맡아야 안쓰겠냐
지난달 겨우 안면과 거래를 터놓은 노래궁에 가서
마이크 돌려가며 흘러간 옛노래 부르는데
문득 세월 저편에 흘러가버린 우리 청춘의 끝자락이 떠올라
괜히 서러워서 또 한잔!!!
그래서 그러므로 결국 피할 수 없는 폭음!!

<아래는 증거자료 1>
** 최대한 호상간의 얼굴 팔림을 막기 위해 기술적인 사진 처리를 가미하였음. 이후 개전의 정이 보이지 않으면 적나라하게 까발릴참임!! ㅎㅎㅎㅎㅎㅎ)


아침에 곰칫국으로 챙겨 먹이고
방학식하는 날이라 서둘러 출근하여
친구 떠나는 것도 못보고----
서울가는 버스탔노라고
전화기에 들려오는 목소리를 배웅할 수 밖에.

친구 잘가게. 또 생각나면 오시게.
신세라니?
이 먼곳까지 찾아와 주는 친구가 있어 난 정말 행복한 놈아닌가?
어젯밤 동기 김영준이가 나를 행복하게 해 주었다.

퇴근하여 관사에 가니
탁자 위에 선물로 놓고간
15기 등산 모자와  쪼끼.

허!!  사람 싱겁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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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최해원
살려 보냈수 ????
박성렬
까딱했으면 지가 순직할뻔 했구만...
조주현
이러면 크게 다친다고 잘 타일러 보냈다오. ㅎㅎㅎㅎㅎ
엄기준
고놈의 정때문에~~~
박성렬
조교장.. 왠만한 놈들 둘이서 오병하면 119 불른다.
보나마나 또 맥주 부었을테니.. 음~ 거기도 검은띠는 검은띨세.
임우순
전우애와 우정은 영원하리....좋은 글 매우 고마우리....
홍융기
김영준이 요즘 동에 번쩍 분당에 번쩍하는구나...분냄새맡으러 노래궁에 간것을 보니! 와이프는 대동하지 않은 모양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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